지난 토요일 새벽 휘팍 펭귄 코스에서 신나게 보드를 타고 있었어요
저도 초보인지라 속도조절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최대한 안전운행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익히고 있었죠. 그리고는 한번만 더 타고 들어가야지 하고 마지막 내리막 길을 내려가던 중 무서운 속도로 직활강하는 초보 스키어랑 충돌했어요
"속도 조절 못하시나요?"했더니 "죄송합니다. 오늘 처음 탄거라서.." 라고 하더라구요..
충돌한 순간 저는 잠시 정신을 잃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붕 떴다가 떨어지면서 그분한테서 분리된 스키랑 입이 부딪혔는데 앞이빨이 부러졌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심각하게 부러진건 아니고 살짝 깨졌어요
다음날 아침에 서울 오자마자 바로 치과 갔더니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때우면 된다는데 앞니라 때워도 영구적인건 아니라면서 음식을 씹다가도 다시 깨질수도 있대요
치료비는 싸게는 10만원, 그나마 좀 더 튼튼한건 50만원이라고 하는데요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 엄마는 사람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건데 앞으로 내가 그 사람 입장이 될 수도 있는거고 하니까 나쁜 마음 먹으면 절대 안된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치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받을수 있는 만큼 받고 싶어요
여자한테 앞이빨이 생명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너무 속상해요
주말쯤 그 사람한테 좀 어떻냐고 연락올지 알았는데 연락이 없네요
그날 연락처 주고 받고 헤어지면서 그사람이 그러더라구요
많이 다친게 아니면 얼른 약이라도 바르시라고.. 나중에 만나게 되면 술이라도 한잔(?)하자고..
암튼 황당한 사람이에요
그 상황에서 술(?) 이라니... 전 그때 입술도 퉁퉁 붓기 시작하고 이가 깨질정도였으니 입술은 어떻겠어요.. 너무 불안하고 혹시라도 이를 다시 해야한다고 하면 어쩌나 해서 많이 떨고 있었는뎅..
이런 일이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혹시 그 사람이 말을 바꾸기라도 하면 어쩌나 연락 안받으면 어쩌나... 걱정되요
도와주세용 ㅠㅠ
상대에게 연락해서 이러이러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적절한 선에서 보상을 얘기하는게 어떠실런지요..
(님이 여자라 전화하기 힘드시면 가족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하세요)
제생각엔 최소한 치료비의 절반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