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관절 중상...

조회 수 1612 추천 수 11 2006.02.09 13:49:09




올해로 보딩 4년차입니다.

지난 1월 8일 휘닉스파크 호크I 슬로프에서 야간 9:45시 경 마지막 보딩을 하러 올라가 천천히 내려오기로 맘을 먹었는데 중간을 지나 마지막으로 한번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180 2 Butter를 시작했습니다. 5회 정도 무난히 돌아가다가 6회째 중심을 잃으면서 오른팔을 반대로 안고서 넘어졌는데 팔꿈치 관절 부위가 박살이 났습니다.
어깨를 움직여도 팔이 따라오지 안아 사태가 심각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러진 팔이 덜렁거리며 두려웠지만 다행히 쇼크를 견디며 부러진 팔을 꼼짝하지 않으면서 패트롤을 불렀습니다.
부목을 요청하고 의무실까지 절대로 부러진 팔을 움직이지 않고 이동하고 응급조치 후 앰블런스를 요청해 원주까지 이송했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하여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새벽 5시가 되서야 이대 목동병원으로 왔습니다. 8시간 동안 일반 차량에서 부러진 채로 고통을 참으며 기절하지 않고 온 것은 천만 다행입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골절 사고는 이송 중에 신경이나 인대로 많이 다치는데 침착하게 조치하여 엄청나게 부러진 뼈 사이로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절대로 넘어지셨다면 골절부위를 움직이지 마세요...패트롤에게도 정확히 알려서 조심하도록 하세요. 물론 정신을 꼭 차리시구요. 넘 아프긴 하지만..덜렁거리는 팔을 느끼면 정신적인 충격까지 옵니다. 수술후 8주간 진단을 받고 현재 열심히 재활 중이나 예전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랍니다.

사고 후 주의사항
- 골절 부위는 절대로 움직이지 말 것
- 아무리 아파도 정신을 꼭 차릴 것
- 솔로 보딩보다는 동반자가 있으면 만약의 사태에 크게 도움
- 운자 가능한 사람이 2명 이상이면 좋습니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날 수 있으므로 보호대는 필수, 보딩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시기 바랍니다.
또한 당일 후반에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마무리 하는 마음으로 타시길..
그래야 그토록 좋아하시는 보딩을 10년을 탈 수 있습니다.
저는 올 시즌은 물론 다음 시즌도 기약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스케이트 보드도 1년 정도 했는데 역시 접어야 할 듯...

6개월 후에 운동능력 평가를 통해 장애 여부를 판정하고 1년 후엔 팔꿈치 속의 금속을 제거하는 수술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 보험은 꼭 가입하세요.. 전액 보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 헝글 대회 때도 어느 여자분이 보드크로스 인스펙션 때 발을 다쳐 6주 진단을 받았더군요
조심해서 타시길..저는 주로 헝글 대회 때, 음악, 음향을 서포트 하는 사람이랍니다.
앞으로 보드는 탈 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음악과 음향으로 헝글과 함께 할 것입니다.
아래 수술전후 사진이랍니다.

2006.02.09 16:47:21
*.179.205.235

심각하게 부러졌네요.....

쾌차하시길...

2006.02.09 17:53:15
*.75.68.57

헐.. 거의 저랑 다친부위가 비슷하시네요;; 진단명이?
지나가다

2006.02.10 01:19:38
*.216.255.46

저렇게 크게 다칠수도 있네요..
더군다나 오른팔이...
고생 많겠습니다.. 그래도 활달하신 분이시니 금방 쾌차하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사고났을때 패트롤과 친구가 팔꿈치 부위를 만져서
두두둑 소리가 나던데... 아프다고 해도 ㅡ.ㅡ
큰 부상에도 현명하게 대처해서 다행이셨네요...

작은 부상에 수술을 했지만 아직도 팔이 잘 안돌아오네요.. (수술한지 7주정도 )
(수술후 바로 운동시작 했구요.. 병원서 구입한 운동기구로 )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돌아오는 팔을보면 삶이 편해집니다...^^
언릉 쾌차하셔서 내년 아닌 올해인가... 돌아오는 시즌엔 꼭 보드장으로 복귀하시길...

2006.02.10 09:49:56
*.147.97.129

저도 기억이 나네요
2002년도에 님과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전 왼쪽 팔꿈치가 탈골 됐으며
그와중에 팔꿈치와 손목을 중간의 뼈 2개중 한개가 완전히 부러 졌습니다.
팔꿈치가 전 탈골도 되어서
전 아예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의무실에서 일단 접골을 하고
바로 친구의 도움으로(서울대 정형외과) 서울로 왔습니다.

오는 중에
어찌도 몸이 덜덜 떨리던지..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냥 영화처럼 막 몸이 떨리 더라구요
시간이 경과함에 사고부위는 부어 올라오고 아프기 시작하더군요

전 영등포의 충무병원(김도형원장님)에 토요일 입원
일요일을 그냥 보낸후
월요일 5시간 전신마취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후 알았지만
얼래 팔꿈치의 골절조직이 완전히 파손되었고
뼈조각을 하나하나 찾아 제거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수술 후 그 고통이란..

친구가 그러더군요 팔 골절은 인체 부위중 가장 안좋은 곳이며
보통 정상의 80% 이상의 상태로 돌아오면 성공한것이라구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앞으로 인생에 조금 불편함이 있을거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자 이제부터 기적의 이야기를 하도록 할께요

1. 병원에서는 일반적인 뼈가 붙고 물리치료 하는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수술부위가 회복하고
1달정도 지나니 하루에 한번 뜨거운 물에 들어가 물리치료를 하라고 하더라구여

2. 뼈가 늦게 붙겠지만 관절의 운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라고 선생님이 설명 해주시더라구
정말 매일 운동 했습니다.(뼈는 늦게 붙어도 되지만 관절이 굳으면 더 큰일이라 설명 받음)

3. 뼈는 정확히 6개월 정도 뒤에 붙었고 반기부스 상태에서 매일 물리치료 병행 했습니다.

4. 그리고 뼈 붙은 후 3개월 이상 물리 치료 했구요

5. 그런데 왠걸 정말 정상이 되었답니다. 많이 움직이지 않아 팔의 근육은 없어 졌지만 우려한
움직임에는 전과 동일한 상태가 되었답니다. 선생님도 축하하며 놀라워 하더라구요

6. 님 중요한것 이 사건이후로 제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 병실에서 혼자 있으며 삶에 대해서 생각하고 건강의 중요성을 생각했습니다.
- 그리고 자연스레 술과 담배를 하지 못하게 되어서 팔 이외의 다른 몸은 더 튼튼해 졌습니다.
- 그리고 관절에 좋은 수영을 시작하여 지금은 정말 멋진 몸매를 소유한 건강한 청년이 되었으며
- 교회도 나가며 삶의 관점을 내 계획이 아닌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세로 바뀌었습니다.
- 스노우보드도 더 안전하고 매너있게 타고 있으며 체계적으로 배울려고 내년에 ch5에서 들어 갈려구요

님 역지사지 란 말을 기억하세요
분면 어려움이 아니라 그 어려움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면
보드 인생에 더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괘차 하셔셔 내년에 지산에서 뵈요~~!!!
lkwww

2006.02.10 17:48:53
*.123.126.245

근데 위에님 뜨거운 물에 물리치료는 깁스한 상태로 하는건가요??

2006.02.11 12:41:59
*.75.68.57

요즘 뼈 부러졌다고해서 깁스 안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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