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3시쯤에 메가그린 슬로프에서 상단부에서 충돌사고가 있었습니다.
저와 상대방 모두 레귤러이었으며 저는 힐사이드로 턴을 하고 있었고 상대는 토사이드로 오고 있었
습니다. 충돌 이후 두명다 쓰러졌는데 저는 보호장비(무릎,손목,엉덩이,헬멧)를 착용해서 무릎의 타
박상과 명치 부분의 타박상 등 가벼운 부상 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상대편이었습니다. 보드강습받는
여자분셨는데 넘어지신 후 그대로 누워계셨습니다. 사고가 처음인데다가 상대방이 그대로 누
워있어서 저는 무척 당황해 재빨리 보드를 벗고 다른 사람이 오지 못하도록 하기위해 보드를 위쪽
에 눕혀 두었습니다. 그때 보드강사분이 오셔서 환자보호를 도와주시더군요.(정말 감사!!!!) 그런
데 그렇게 환자가 움직이도록 말을 걸고 강사분에게 페트롤을 부르도록 도움을 청하는 등 여러 일
에 경황이 없었는데 문뜩 돌아보니 제 보드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ㅠㅠ..........
그리곤 널찍한 베이스 자욱이 슬로프 아래로 끝도 없이...... ㅠㅠ 당황+당황한 저는 잠깐 기다리라
고 말을 하고는 바로 보드를 따라 졸라 뛰었습니다. ㅠㅠ;;;;; 보드는 리프트 옆의 안전 쿠션있는
곳에 멈추어 있더군요. 보드는 찾았는데 또다른 걱정이 생겼습니다. 왠지 제가 뺑소니를 치고 도망
친 사람으로 보였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열라 슬로프를 걸어서 올라 갔습이다. (리프트를 탈까도
생각했는데 충돌의 충격으로 무릎도 아프고 왠지 보드를 다시 타는 것이 싫었습니다.)사고지점에 도
착했을 때는 환자분은 일어나 앉아 계셨고 이미 패트롤도 와있더군요. 환자는 궤도달린 차(이름 모
르겠음돠. ㅠㅠ)를 타고 저는 패트롤과 같이 의무실에 갔습니다. 의무실에서 상대편이 진찰받는 동
안 저는 많이 다쳤을 까봐 걱정돼어 제가 아프다는 말도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좀 이어서 패트롤이
사고 경위서를 쓰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느낀 것은 바로 여기서부터였습니다. 패트
롤이 그 여자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것저것 물으시면서 뭔가를 작성하고 저한테는 단지 상황에 대
해서만 쓰라고 종이랑 펜을 주시더군요. 상황을 적고 보니 이상하게 제가 완전히 가해자가 되었다
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 과실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ㅠㅠ 그래도 저
는 환자분이 아프시고 제가 든 보험도 있고 해서 경위서를 작성하고 연락처를 나누고 헤어졌습니
다. 그런데 1시간 정도 뒤에 다시 연락이 오더군요. 보호자라고 하면서 잠깐 만나자고...
만났더니 다짜고짜 사고 때문에 강습도 못받고 했으니 강습비랑 모든 일체를 배상하라고 화를 내셨
습니다. ㅠㅠ 제가 보험이 있으니 보험사에 연락하셔서 보상 받으시라고 했는데도 보험사에서 책임
을 안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습비등을 예로 드시면서....) 개인적으로도 무조건 배상하라고 하시
더군요. 순간 저도 그순간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것때문에 시간 빼앗기고 서울 가는 차
도 놓치고 보드도 못타고 했는데...... 그래서 같이 사고 경위서를 다시 보러 의무실에 가는데...
환자분께서 아까는 사고 보고서를 제대로 확인 못했다고 하시더군요. 분명히 사고 당시 패트롤이 확
인 시켰는데.... ㅠㅠ 그리고 또 의무 기록에 분명히 오심 증상이 없다고 돼어있고 의사분도 괜찮다
고 말을 하니 보호자분이 그때는 없었는데 지금은 오심 증상이 있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ㅠㅠ
저는 말을 잃고 그냥 어이 없었습니다. 나두 검사 받을테얏!!!!!! ㅠㅠ
그래도 보험 하나 있으니 정말 든든하더군요. 그리고 이후 보험 담당원과 전화통화를 통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모두 헬멧을 착용했음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보험 드시고 보호장비 착용하시고 안전보딩하셔요....
PS. 주인없이 내려가는 보드에 의해 다치신이 분이 없기를 바라며...(아이고 쪽팔려ㅠㅠ) 제가 워낙 경황이 없어서 보드를 확실히 안전한 곳에 확실히 뒤집어 놓은 것을 잊은 것 같습니다. 애교로 봐주셔요.....
첨부터 넘 접고들어가셨네요.
일단 세게 박으면 무조건 누워야합니다. 상대가 여자일시 더욱 누워야합니다.
저도 작년에 뼈저리게 느낍겁니다.
근데 메가그린인데... 여자분 엄살이 심하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