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꿈자리가 너무 안좋아서 아는 분들이 어제 스키장 간다니깐 가지 말라고 했는데...
2006년 딸랑 한번밖에 안가서 가시 시른맘 억지로 달래며 갔었죠.
설질 완전 개판.
슬러시 + 얼음...
오렌지에서 두번 탔는데 타기 싫더라구요.ㅠㅠ
울 필돌이한테 "나 타기 시러~" 그랬더니.. "실버는 여기보단 좀 나아~ 실버 갈래?"
그러길래 그럼 실버에서 한번만 타고 말아야지.. 라는 마음으로 실버에 올라갔습니다.
실버에서 급격히 가파라지는 부분 있죠?
실버 중간지점정도...
거기에서 사건은 터졋습니다.
턴해서 뒤로 돌아서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정말 바닥이 완전 얼음이여서 쏠수도 없었습니다.
무섭기도 무섭고,, 한번 무릎으로 넘어졌는데 무지 아프더라구요.
안넘어 질라고 천천히 타고 있었는데...
위에서 어떤 분이 정말 무지한 속도로 내려오시더라구요.
그분이 앞으로 내려오고 계셨다면 피했을텐데..
그분도 뒤로 내려오기 때문에 저만 그분을 보고 있던 상황이였습니다.
나름대로 죽이고 타던 속도였는데...
그분이 엄청난 속도로 내려오시는 그걸 어떻게 피할 길이 없었습니다.
뒤도 안돌아 보시더라구요.ㅠㅠ
뒤로 내려올때 데크 앞쪽이 눈에 박히고 뒤가 서있잖아요.
그 뒤날로 제 정강이를 찍었습니다.
그래로 넘어지면서...
이빨로 아랫입술을 찍어서 피터지고..
아랫입술부터 턱까지 죄다 쓸켰습니다.
피맛이 입안에 막 맴도는데..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그분은 괜찮으시냐고 계속 물으며 안절부절 하시길래..
괜찮다고 내려가시라고 했는데...
정말 너무 아팠습니다.
겨우겨우 마스크로 입가에 찬바람이 닿지 않게 가리고 실버 밑에까지 내려왔는데...
마스크를 벗는 순간 필재가 "에이씨~" 하더니 절 끌고 의무실로 갔습니다.
의무실 입구에 거울이 걸려 있더군요.
처음 가봐서리.. ㅡㅡ;
가관이였습니다.
아랫입술 찍힌쪽만 퉁퉁 붓고,
턱까지 피가 흐르더군요.
대충 의무실에서 소독과 약을 바르고..
밖으로 나왔는데..
필돌이가 어디 다른대는 괜찮냐고.. 안괜찮으면 그사람 찾아온다고...
정강이를 찍히긴 했지만 그냥 멍들 정도밖에 안아프길래 괜찮다고 했습니다.
저의 부상으로 인해 필돌이랑 별오빠랑 보드탈맛 다 떨어지고..
그때 시간이 10시.
결국 별오빠가 저를 집까지 대려다 주었습니다.ㅠㅠ
별오빠 차안에서 다친쪽 부츠를 푸르자..
갑자기 밀려드는 통증...
보드복 안으로 손을 넣어 만져보니깐...
살이 만져 지더군요.ㅡㅡ;;
레깅스와 무릎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었는데..
죄다 데크 날에 베여서 찢어져 버린 것입니다.
보드복을 걷고,, 반양말도 내리고 , 안에 입은 레깅스(쫄바지)도 걷고...
그러고 보니깐.. 참...
살이 움푹 패여서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갔더군요.ㅡㅡ;;
부츠가 꽉 조이고 있어서 지혈을 했었나 봅니다.
피가 막 뚝뚝뚝 계속 떨어지더라구요.
집근처에 도착해 별오빠에게 너무 미얀해 저녁먹고 가라고 해서 삼겹살집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아 다리를 까보이자..
별오빠 왈.."괜찮아~ 괜찮아~ ㅡㅡ;;"
그래서 아파도 괜찮은가보다,, 하고 그냥 참았는데...
집에 가서 보니까 별로 안괜찮더라구요.ㅡㅡ;;
상처 주위가 다 퍼렇게 검게 멍이 들기 시작했고,,
만지면 그자리가 볼록하게 올라와서 입체감까지 생겨리고...
피는 죽어라 계속 나오고..
오늘 병원에 갔습니다.
우선 뼈는 괜찮나 엑스레이 찍어밨는데 뼈는 이상이 없었고..
의사샘 다리를 보더니..
"살이 다 파였네? ㅡㅡ "
한막 남고 다 파였다고.. 그 한막 벗겨지면 뼈라고.ㅡㅡ;;
우선 이틀 상황 봐서 새살이 그냥 돋을거 같으면 그냥 치료 하고,
염증이 생길거 같은 기미가 보이면 꼬매자고..ㅠㅠ
26살 먹으면서 지금까지 꼬맨 기억 한번 없는데...
아픈건 둘째치고 겁나 무섭습니다.ㅠㅠ
울 필돌이는 그사람 잡았어야 되는데~~ 그냥 보내면 안됐는데~~ 이러고 있고.
다들 설질 나쁜날은 더 조심하세요. ㅠㅠ
하긴,,, 조심해도 운이 없으면 저처럼 다칩니다. ㅠㅠ
보험을 들어놔서 보험금을 탈래도,, 피해자의 진술이 필요하더군요. 헐..
그사람 그냥 보내는게 아니였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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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쾌유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