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가 부실한 제가 나름대로 요즘 밀고있는 연습코스가
초급 뺑뺑이 + 중급으로 마무리하는 코스에요. 자세에 집중하는데에는 제 빈약한 수준에 초급이 잘맞아요.
아직도 생각만 하면 아찔한데, 그날 처음 올라간 중급에서 일이 터졌드랬습니다..
머릿속으로 리듬을 세며 차근차근 턴을 만들고있는 와중에
제 한참 옆으로 어떤분이 설면을 카빙으로 쫘~~악 찢으며 가시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잘타는 사람을 보면 왜 쫓아가보고 싶은걸까요..
마침 슬롭에 사람도 없겠다.. 그 분의 동작의 일부라도 어깨너머로 배워보고 싶은 맘에 무작정 속도를 내서 쫓아갔드랬습니다.
그런데 역시 그런 고수를 함부로 따라해보겠다는건 저에겐 과한 욕심이었나봐요.
토턴중 역엣지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몸이 붕 뜨는데
많이 넘어져본 사람들은 알잖아요? '아.. 이대로 자빠링이구나..'
그런데 평소라면 옆으로 넘어가는 느낌과 함께 데크로 신나게 프로펠라를 돌려야하는데
이번엔 그 무시무시한 속도로 몸이 뒤로 꺾여서 날아갔네요 -_-;;;
하늘과 땅이 완전히 바뀌고 순간 정확히 뒷덜미에 닿는 바닥의 느낌..
보드는 하늘높이 쳐든 채로 뒤통수로 랜딩(?)해서 목이 정확히 90도로 꺾였습니다.
.........
순간 '이대로 난 죽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불행중 다행히도 제가 달려가던 속도가 워낙 어마어마해서 간발의 차로 그 구간을 넘기고 세네바퀴를 더 굴러갔네요;;
자칫 운이 나빴다면 제 몸무게에 제 경추가 짓눌려서... 으.. 생각만 해도....
이후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계속 넘어지면서 내려왔습니다;;
내 인생 최악의 다이빙이었는데 다친데는 한군데도 없었어요. 다만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생긴건지
암벽에서 굴러떨어지는 꿈을 꿨네요 ㅡ_ㅡ;;;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또다른 훈화이야기였습니다..
출동할때마다 한번은 그렇게 구르는것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