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날 휘닉스파크 여친과 함께 챔피언에서 내려오던 중 여친이 뒤에서 오던 스키어에게 충돌을 당했습니다...
사고지점은 오방삼거리를 막 지난 환타지에서였고, 전 30미터 쯤 앞에서 기다리고 서 있었습니다...
여친은 힐턴으로 정면을 향하고 있었고 뒤에서 내려오던 스키어는 여친의 보드 테일부분을 쳤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가볍게 친 듯 했지만 체격이 건장한 남자였기에 스키어는 넘어지지도 않고 3~4미터 이상을 내려와서는 멈춰섰습니다...
여친은 앞으로 나가 떨어지면서 왼쪽 무릎을 심하게 바닥에 찍어서 슬개골 골절과 전후방 십자인대가 일부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그렇게 심하게 다친줄 모르고 스키어 전화번호만 받고 그냥 보냈고, 여친은 아프다며 울면서 내려왔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아 바로 의무실로 갔더니 시즌 접어야 할것 같다는 얘기를 하길래 깁스를 하고 바로 서울로 올라와서 X-ray를 찍었더니 골절에 인대가 손상된거 같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병원 다녀와서 사고를 낸 스키어와 제가 통화를 했습니다..여친은 계속 아프다며 끙끙거리고 있었구요..근데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무슨 엄살이 그리 심하냐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자기는 아무 책임없다는식으로 얘기해대더군요...열이 받아서 알았다고 하고는 그냥 끊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다시 병원을 찾아서 X-ray를 다시 찍었더니 일단은 깁스하고 4주간은 움직이지 말라더군요... 너무 많이 부어있어서 자세하게 진단을 할 수 없으니 일주일 지나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와서 그 때도 붓기가 안빠지면 MRI를 찍어보자면서 가라더군요....
다시 가해자와 통화를 했습니다...근데 일단 4주 진단에 상황이 이렇다 얘기를 했더니 자기는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댔습니다...
제가 "상황은 이해안될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렇다...지금 너무 많이 부어있어서 다음주에 MRI를 찍어봐야 정확한 얘기가 될거 같다"고 얘기했더니 알겠다고 했습니다...
(이 상황에선 상식선에서 얘기가 될라나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1주가 지나서 MRI를 찍었더니 전방십자인대, 후방십자인대가 손상이 됐다더군요...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한달은 깁스를 하고 꼼짝할 수 없을거라고 했습니다...
여친은 국내모항공사 승무원입니다...사무직이라면 다리 다친거 쯤이야 일하는데 큰 지장이 없겠지만 계속 움직이며 일하는 직업을 가진 여친에겐 거의 치명타입니다...
남은 휴가를 다 땡겨서 다음주 화요일까지 휴가를 내긴 했지만 더이상 낼 휴가도 없습니다. 내년이 진급대상이어서 병가를 낼 경우 3년동안 진급자격 박탈이 되기에 함부로 병가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구요...어찌어찌 해서 내년 휴가까지 땡겨써야 될 상황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피해금액을 산정해봤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병원비만 50만원가량 들어갔구요 회사제출용 진단서 2부 4만원
4주간 휴가를 씀으로 인해 환급받지 못하는 휴가비가 168만원, 급여중 비행수당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4주간 일을 못해서 못받는 수당 85만원, 시즌권 환불 수수료 10만원(커플권이라 커플로 환불만 가능하더군요..), 시즌패스 환불 수수료 12만원 병원왔다갔다 하는 교통비같은건 넣지도 않았습니다...
대략 했더니 330만원 정도를 손해를 보게 되더군요...
가해자와 통화를 다시 하면서 이 정도 금액이 손해를 본다....다 달라는건 아니구 반반 하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가해자의 대답이 가관이더군요...자기는 20만원 생각했답니다...20만원...장난하는것도 아니구....
그래서 제가 아니 적어도 치료비는 다 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무슨 소리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치료비만 주는걸 생각 해보고 연락을 주겠답니다...
제가 형사고소얘기까지 했더니 자기는 3월에 이민을 갈거며 자기앞으로 잡혀있는 급여도 없구 재산도 없다면서 맘대로 하라데요...
월급은 며칠전에 받았지만 카드값으로 다 빠져나가서 통장에 잔고도 없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입니다...
자기 카드쓰며 차 끌구 다니며 놀 돈은 있구 다른 사람 다치게 해서 손해입힌건 나몰라라 하는게 넘 열이 받네요...
내일 다시 통화를 하기로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손해본 금액을 다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가해자측에서 대하는게 너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 상황에 상대 가해자에게 어떻게 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진지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상대방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까지 알아낸 상태고 법적처리까지도 생각하는 중입니다...
참고로 시즌초라 상대방도 여친도 보험은 가입이 안되어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