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밤에 대명에서 보딩중이었습니다.
오솔길(지름길)을 지나서 재즈 상단에서 멤버들과 다시 합류하고 출발하려던 찰나..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워하는 '활강발차기' 보더에게 강타당하여 허공으로 몸이 붕 떴다가 머리부터 슬로프에 꽈당하고 넘어졌네요..
일어날 줄 알았는데, 결국 못 일어나고... 패트롤 도착하고 들것에 실려서 시체처럼 포장되서 내려갔습니다.
들것에 실려 포장되니까 정말 기분 더럽더군요... 사람들은 구경하고..TT
내려가는 도중 새해를 맞이하여 폭죽은 터지고..(마치 내가 다쳐서 축하하는 기분이 드는...TT)
날 꼴아박은 보더는 내가 들것에 실려 내려오는 동안에 알리를 치고, 슬로프를 만끽하며 내려왔다네요..
(이일로 멤버들이 그 자식 엎어버릴뻔 했다네요... 사람 다치게 해서 자축하나?)
의무실에서 간단한 진찰과 치료받고, 어깨에 거는 삼각건에 팔 걸고... 멤버들은 걱정되서 새해 행사를 즐기기는 커녕 나 하나 때문에 의무실 밖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걱정해주니 고마우면서도 미안하고.... 에라... 06년 마지막에 액땜 제대로 하는구나...
결국 한쪽팔은 븅신 되어서 콘도에 들어가서 고통을 달래려고 술먹고 자고 1월 1일 신년보딩은 물건너간 상태로 외롭게 귀경했습니다.
운전도 한손으로 하면서....
오늘 병원에 가서 X-ray 찍었는데,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는군요... 어깨 근육 경련이 좀 있다고 하고....
자세한 것은 낼 결과보고 나서 치료여부를 결정해야겠다고 합니다. 일단 진통제 좀 받고, 맨소래담 처방받고...ㅋㅋ
그나저나 날 꼴아박은 그 보더.. 지금까지 전화 1통 없네요...
그날은 마치 100% 다 물어줄 것 처럼 이야기하더니, 이틀이나 지난 지금까지 안부전화 1통 없으니 괘씸하시고 하고....
그날 X-ray찍는 비용 5만원은 받았는데... 그거 줬으니 된거라고 생각하는건지....
난 실려갔는데 내려오면서 알리나 치고 놀았다는 것 하며, 지금까지 전화 1통 없는거하며...
생각같아서는 그냥 드러눕고 법대로 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하는군요...
내일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일단 몸이 크게 상하지 않은 것에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06년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당분간은 어찌되었건 보드는 좀 쉬어야겠습니다. 정신적, 신체적 충격이 워낙에 큰지라.....
제길... 클래식 오방 언덕에서 나르다가 거꾸로 처박혀도 멀쩡했는데... 사람이 꼴아박으니 도리 없네요....
여러분들 모두 안전보딩하세요... 특히 활강발차기 보더 조심하세요.. 제일 무서운 존재입니다...
실력은 모자란데, 자신감이 넘치는 마치 초보운전을 막 뗀 운전자와 같은........
그나저나 이자식을 어떻게 할까요?
지금 몸은 크게 나쁘진 않지만, 어깨가 많이 아프고 덩달아 허리도 좀 아프네요. 그냥 병원치료 계속 꾸준히 받고 다 청구할까요? 의무실에 기록은 다 남겨두었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잘못하면 즐거운 보딩이 상대방과 나의 인생을 망치게 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부디 다들 안전보딩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