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실크로드 상단오픈이 되어서 인지, 지난주말 무주에 사람들 진짜 많더군요...
오늘따라 슬로프에 아이스도 많고, 실크상단에 무적의 초보 보더 & 스키어들도 많고...
같이 간 제친구...이제 엣지잡고 내려오는 2년차 초보보드입니다..
그 친구도 무조건 실크상단 탄다고 하네요...
제가 위험하고, 니 실력으로는 내려오긴 힘들다고 하여도...말안듣습니다..
내려오다가 못하겠음..패트롤 불러서 타고내려오면 된다네요..헐...ㅡㅡ^
실크상단 꼭대기에서 사진찍고, 쉬다가 슬슬내려올려고 하는데...
제 초보친구..울신랑 헬멧달라고 옆에서 조르고 있습니다..
내가 안된다고 해도...머리부딪히는거 무섭다고.. 억지로 헷멜 뺏아갑니다..
맘약한 울신랑 그냥 헬멧벗어주네요..우띠..
웬지 이때부터 불길한 기분이...
울신랑 먼저내려가고, 저는 제친구 보면서 천천히 내려갔죠...
실크하단에 도착해서 울신랑한테 전화하니 안받더군요..헐...진짜 이상한 기분..
제 동생한테 연락하니..의무실에 누워있다네요..아~~ 진짜..심장이 두근두근...
의무실에 누워있는 울신랑 보니까..온몸이 떨리네요..
다행이 팔만 골절되었다네요...안도의 한숨이..
상황은..
무주상단에서 내려온지 얼마안된 지점에서,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낙엽보드 피한다고 하는게
역엣지 걸려서 혼자 굴렀다네요...(울신랑 상급 실력입니다..)
다행이 상단부라, 패트롤 불러서 응급처치하고 곤도라 타고 빨리 내려올수 있었다네요..
근데, 곤도라 타면서도 패트롤과 곤도라 운행하는 알바생과 약간의 실랑이가..
곤로라 운행하는 알바생...위에 실장한테 확인받아야지 태워줄수 있다고 자꾸 우기더라네요..
패트롤이 응급환자라고 해도...ㅡㅡ++ 패트롤 열받고..
알바생 뽑을때는, 상황판단 할수 있는 사람으로 좀 뽑지..
패트롤과 같이 왔을때는 긴급상황이 아닌가...
암튼, 울신랑 팔만 살짜기 뿌러진줄 알았는데...
어제 엑스레이 찍고 의사진단 받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다쳤네요..
팔쪽에 척골뼈가 2군데 부러져서 뼈조각이 튀었고,
옆에 있는 요골뻐가 탈골되서 손목에도 이상있고,
그 과정에 가운에 있는 인대가 다 파손 됐다네요...흑흑
팔에 붓기 가라앉으면 목요일날 수술들어갑니다..
집에 누워있는 신랑 보면 안스럽습니다..
이제 무주안가고싶지만 위치상..T^T
무주 실크로드를 좋아했지만, 갈수록 늘어가는 초급보드와 스키어들 때문에 더이상
좋아지지가 않네요..
진짜 보호장비는 필수인거 같습니다..
그날 울신랑 헬멧, 손목보호대, 엉덩이&무릅 보호대...
같이 갔더 초보 친구들한테 다 뺏긴거 같습니다..
우띠..남의 보호장비를 왜 뺏아간겨...
보호장비 하나도 없이 탄 울신랑 다른데 안다치고 팔만 다친게 정말 대견스럽습니다.
그날도 손목보호대 했음, 팔만부러지고 손목골절은 피할수 있었겠죠??
울신랑 볼때마다, 보호장비 빌려줬다고 열라 혼내고 있습니다..
아픈 울신랑도 불쌍하지만,
결혼2개월만에 울신랑 간병, 회사일, 집안일까지 혼자해야 되는 저는 정말 앞이 캄캄합니다..흑~
내 신혼생활 돌리도~~
ps. 1 : 장비 없음 보드 타지도 말고, 더군다나 남의 보호장비는 탐내지도 말고 주지도 맙시다..
남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니까요..
ps. 2 : 병원비는 스키보험으로 처리하면 되구요..
생명쪽에도 보험이 있어서, 청구할까 싶은데 가능할까요?
보험증서에 재해상해 종목이 들어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