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네요
먼저 도와주셨던 패트롤분들과 의무실 직원분 정말 고맙습니다.
차량이 빽빽히 늘어선 출차들 사이로 비상등 키고 내려서 길열어달라고 부탁드려서 흔쾌히
불쾌함없이 길열어주신분들 역시 고맙습니다.
아 이제 어제군요
어쩌면 작은 충돌 사고였습니다. 하지만 그여파는 정말
제 아내와 친구 이렇게 셋이 지산으로 야간 출격을 했었죠
이래저래 짬내서 어렵게 가서 야심차게 야간 내내 나름대로는 재미있게 탔습니다
초반에 피닉스님과도 상봉 함께 한참동안 라이딩을 같이 했구요
문제는 야간시간을 채 20여분도 남기지 않고 황당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3번 슬롶 하단 3분의 1 지점에서 어떤 여성(추정)과의 제 아내와의 충돌
정신이 혼미하여 슬롶 바닥에 누워 있는 부상자를 두고 사라짐
아내의 옆에는 고글과 비니를 주워 가지런히 놓고 사라졌습니다.
아내의 기억은 누군가 와서 충돌한거 같은 기억과 어떤 여성의 목소리로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고 두어번정도 목소리를 들은것 같다고 합니다.
본인이 아니였다면 고의로 사라진게 아니라면 밑에 내려와서 신고등의 조치를 취해 주었을턴데
전혀 그런것도 없이 10여분간 방치된후 제가 직접 맆트를 타고 올라가 다시 슬롶을 내려와 확인
방송실에 연락하여 충돌한 당사자를 의무실로 와달라고 요청함
양심이 있다면 오리라 하는 마음에 취한 조치였습니다.
방송 유무도 확인 안되었습니다. 들은사람이 없는걸로 알고 있구요
솔직히 책임 유무를 물으려던것도 아니구
돈이나 보상을 요구 하려던것도 아닙니다
평소에 보험의 중요성도 알고 의료정보나 보험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해두었기에
(전에 친형님의 사고로 직접 법적 의료및 보험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아직 한번도 치료비나 기타 보상을 개인에게 요구해본적도 없습니다.
현재도 역시 그럴 생각도 전혀 없구요
정말 어처구니 없는것은 어떻게 그런 부상자가 슬롶에 누워있는데 팽게치고 사라지는지
정말 알수가 없습니다.
아내의 상태도 걱정되고 속상하지만 정말 억울한 마음 분통 터지는맘 지울수가 없군요
몇해전에 지산을 처음 접했을때 역에지로 뒤통수 충격후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부상자를
제가 싱글라인 상단서 대기중에 목격하고 응급조치후 패트롤을 불러 채5분도 되지않아 의무실까지
이동시킨 일이 있습니다.
오히려 가만히 데크를 들고 서서 바라보던 제가 오해를 받는 불쾌한 상황에도 나름 마음으론
부상자가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던 저였는데 정말로 화가나고 정말 억울하네요
여태 설치며 안전 안전 그렇게 노래를 부르며 조금이라도 충돌이 있거나 상관없는 부상자를 보면
물불 안가리고 달려갔던 마음이
이렇게 서운하고 억울한 마음으로 되돌아 온다는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리고 화가나서 슬롶에서 욕하며 소리지르며 어떤x이냐구 소리 지르던 사람이 접니다.
하얀 헬멧 쓰고 있었구요
그때 주위에 있거나 제 처사를 봤던분들 불쾌했더라도 용서 해주십시요
정말 눈에 보이는게 없어서 그랬습니다.
그땐 정말 잡히기만 하면 가만 안둔다는 그런 마음 뿐이었습니다.
아내한테 그렇게 헬멧을 쓰라고 권유를 했건만 차 트렁크에 덩그러니 있는 헬멧을 보니 울컥하네요
강제라도 씌울걸 하는 그런 후회와 저혼자 헬멧쓰고 신나게 돌아다녔던게 너무나도 미안하네요
그나마 현재는 큰이상이 없는 상태인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고 마음속으로 다지며 또 다지고 있습니다.
역시 앞으로도 큰 이상이 없기 간절히 바라구요
사고내용은 이렀습니다.
뉴오렌지맆트를 타고 3번 슬로프를 동행 3명(저,아내,친구)이 같이 내려왔습니다.
마지막이나 마지막 바로전 라이딩이 되었을터였죠
나머지 두명은 여성이고 이제 겨우 2시즌차였던터라 아무래도 제가 먼제 내려와 맆트 대기줄에서
상단쪽을 주시하고 있었죠 잠깐 제 아내(찌니얌)의 모습이 잠깐 보이고 안보이길래 조금 더기다리던중
일행인 아내의 친구가 먼저 내려오더군요? 평소완 다른 상황이죠
평소 같으면 제가 1번 그뒤 제아내 2번 그리고 친구 3번 이런순으로 항상 마무리를 했구요
물론 제가 뒤쪽 사람들을 가드하느라고 뒤에서 바짝 뒤쫒으며 방패처름 따라오기도했구요
어쨌든 아내의 모습은 1분 2분 계속 보이지 않더군요
이상한 육감에 슬롭 하단 3분의 1지점에 데크가 슬로프에 딱 베이스를 보이면 놓여있는듯 보이더군요
그위쪽엔 작은 동그라미가 보일듯 말듯 그렇게 또 1~2분 아내 친구에게
저거 OO이 아니야? 맞지? 아냐? 하며 아내 이름을 이야기 하며 이야기 하구 계속 주시했죠
아뿔사 슬그머니 일어나 주섬주섬 바인딩을 풀고 데크를 들고 슬롶 가장자리로 이동하더군요
딱 제 아내의 데크의 탑베이스가 멀리 언뜻 보였고 바로 전화를 걸었죠
슬롶 가장자리에 앉아 움직임이 없었고
전화를 받더군요 물었더니 충돌했는데 머리가 아프다며 어디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아래라고 바로 올라간다고 하고는
특별한 방법이 없어서 얼른 맆트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면 밑으로 지나가는 아내의 앉은 모습에 대고 몇차례 물었더니 상태가 안좋다는듯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마음만 급해서 맆트 내리는 동시에 바인딩을 채우고 거의 직활강으로 쏜살같이 내려갔습니다.
앞의 십여분의 기억을 못하고 저와 통화한것도 기억을 못하고 있더군요
전형적인 뇌진탕의 증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정말 화도 나고 걱정도 돼고 맆트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 패트롤을 보내달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돼 맆트 뒷 쪽 좌석에 패트롤이 타고 올라가는 모습도 보았구요
하지만 감감 무소식 성질도 나고 얼른 전화를 걸어 리조트에 전화를 걸어 패트롤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결국엔 스노 모빌에 아내를 태우고 전 뒤따라 의무실로 갔구요
그뒤 상황은 평범한 의무실 상황과 병원 이동 관계 등 얘기구요
다행이 메스꺼운 증상까지 있었던 아내는 호전되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정말 다행이 아직까지 큰 증상이 없고 상태가 양호한것 같아 조금 마음이 놓이구요
정말 화가나네요
충돌하고 그냥 달아난 사람이며
그 주위에 있던 패트롤이며 그 주위에 사람들이며
사람이 쓰러져 슬롶에 정신을 못차리고 누워있는데 10여분간 방치 되어 잘못하면 큰일 날뻔도 했을
그런 상황이 정말 너무 화가 납니다.
오늘 유독 사고가 많았고 야간 중반쯤 알파인 보더가 카빙연습중 상당한 충격으로 서있는 스키어를
강타한 사고도 있었구요
제가 맆트를 타고 올라가며 현장을 목격하고 주위에 있던 패트롤에게 소리쳐 알려주었구요
당시 패트롤은 파크쪽 갈림길 초반에서 두명이 두런두런 산쪽을 바라보고 있었구요
그사고도 그리고 아내의 사고도 패트롤의 도움으로 그나마 신속히 처리 되었기에 고마움은 정말
이루 말할수 없지만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정작 내가 내 아내가 다쳤는데 그렇게 방치 되고 사고 당사자도 그렇게 무책임하게 부상자를
팽게치고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다니
여기 저기 마구 욕을 퍼붓고 다녔네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 두서 없이 마구 적습니다.
다시한번 도와주시고 걱정해주시고 협조해주신분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