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주섬주섬 준비하고 내려가려고 폼을 딱! 잡았는데 한 100m 정도 내려갔으려나..
어떤 여자분이 누워계시고 그 일행분들 두세분정도가 계시더라구요..
여자분은 꼼짝없이 누워서 아파서 말도 제대로 못하시고... 모자랑 고글도 벗겨진걸 보니 넘어질때의 충격도 상당했을 거 같은데.. 얼핏 봤을땐 어깨가 주저앉은거 같더라구요..
괜스리 걱정되서 잠깐 멈춰섰는데 그때 숏스키 한개가 직활강을 하는겁니다;;;
자칫 2차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일단 딴거 생각안하고 달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위험한 일 일수도 있었지만 홀로 떠내려 오는 스키랑 부딪힌 안좋은 기억 때문에 일단 달려가서 다행히 멈춰선 스키를 주섬주섬 들고 슬롭 끝으로 가서 데크 벗어놓고 그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중간쯤 가니 스키어분도 내려오시더라구요.. 제가 여자분 괜찮냐 하니까 '머 괜찮아 보이네요.. 혼자 내려오다 저랬다던데요...' 라고 너무 성의없게 말씀 하시는데 순간 제가 기분이 썩 안좋아지더라구요... 일행이 아니시면 머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었겠지만..
여튼 그래도 다친 사람이 먼저기에 제가 스키 잡으러 내려가는 동안 남자친구는 패트롤 부르러 갔는데평소엔 많이 보이던 패트롤이 어제는 위에도 없고 실버 슬롭이 꺽여지는 그곳에 한분 계시더라구요..
평소엔 그냥 패트롤이구나.. 별 생각없이 스쳤는데 어제는 너무나 절실하더군요..
일단 패트롤한테 상황설명하고 저희는 야간 막보딩을 끝내고 보드풀고 쉬고있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내려오시더라구요..
그 여자분 많이 안다치셨음 좋을텐데... 아직도 괜히 걱정이 되네요..;
어제 저도 처음 헬멧을 사서 쓰고 탔는데 다시한번 안전장비는 필수인거 같구요.. 정말 조심해서 타야할 거 같아요..
특히 요즘 지산 실버.. 너무 중간에 터무니없이 앉아 계신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패트롤들 그런건 그냥 나둠에도 불구하고 보드타다가 자빠링해서 구석에서 잠깐정신차리고 있으면 여기앉아있으면 안된다던지...
슬로프한가운데서 꼬맹이들 연습하질않나... 타는사람들이 많은 신경을 써야 되더군요...
그리고 타다가 바로앞에서 누가 다쳤으면 멈춰서 어느정도는 처리를 해줘야하는게 매너라고 생각됩니다만...쩝 아쉬운점이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