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눈팅만하는 보더입니다.
가끔 헬멧의 중요성을 알리는 글들을 보면서 답글을 썼다 지웠다를
수십번씩하면서 이제야 글을 적어서 올려봅니다.
88년 서울올림픽이 시작하던 어느날 제 나이 15세 그때 저희 동네에서 가장 유행하던 놀이가
스케이드보드였죠
제 기억은 내리막길을 아주 빠른속도로 내려왔고 갑자기 스케이드보드가 멈쳐버렸고(스케이드보드는 바퀴가 작아 작은돌에라도 걸리면 멈춰버리지요) 그리고 눈을 뜨니 한 병원의 중환자실이었습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쳤는데 저는 졸음밖에 오질않았고 제 부모님들은 저에게 오셔서 뭐라 계속 말씀을 하시고 우시는데 정말 전 아무런 말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환한빛에 눈을 떠보니 그곳은 수술실이였습니다 제 옆엔 그라인더 비슷한거와 망치그리고 수많은 칼들이 있었고 제 입엔 산소 마스크가 씌워지면서 제 기억은 끝이났습니다.
그리고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제 주위에 많은 분들이 슬퍼하고 아파하고 계셨습니다.
전 스케이드보드에서 떨어질때 옆으로 넘어졌고 그충격에 뇌출혈이 있었고 왼쪽 귀뒤의 뼈가 많은 조각이 나면서 인조뼈를 삽입하는 11시간의 대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헬멧만 썻더라면...이라고 수십번 수백번 수천번 후회를 해봐도 이미 전 머리를 다쳤고 그로인해 제 가족들을 너무나 많이 힘들게 한거였던거죠.
그리고 정말 운이좋아서 전 일반인과 똑같은 모습으로 퇴원 할 수 있었습니다.(신경외과 병실엔 많은 분들이 머리를 다치시고 한마디로 바보가 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이후로는 구기종목 말고는 아무 운동도 하질 않고 지금까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스노우보드를 알게 되었고 뼈아픈 기억은 많은 시간이 흘러서인지 무섭다는 생각보단 즐겁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지금은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보딩을 하고있습니다.
지금은 보드타러 가면 보호대만 한가방이네요.
가끔 머리로 랜딩하시는 분들을 뵈면 저의 뼈아픈 기억이 떠올라 참을 수가 없네요.
여기에서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보더분들이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헬멧쓰고 타시는 분들은 절반도 안계실것입니다. 제발 제발 부탁이니 헬멜 좀 꼭 쓰세요
저처럼 뇌수술하고 헬멜쓰면 뭐합니까?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는겁니다.
참고로 저 뇌수술하고 수술비하느라 집까지 팔았습니다. 헬멧의 가격의 수천배는 까먹었습니다.
내가 다치면 난 병과 싸우느라 바쁘지만 다른 식구들은 병원비와 싸우느라 더 바쁩니다.
아셨죠
아~ 그리고 동네에서 인라인 , 자전거 , 에스보드 ,타는 꼬맹이들의 부모님들 제발 아이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 헬멧착용 좀 시켜주세요.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위하여 사진하나 올리고 싶은데 너무 엽기라 ㅜㅜ
하여간 안전보딩하세요
앞으로 헬멧 꼭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