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하이원에서 야간스키를 타던 중입니다.
초보 제우스3 코스였구요...
신랑은 슬로프 가장자리에 넘어졌다가 일어나려는 순간이었고, 저는 좀더 아래쪽에서 토엣지를 연습하기 위해 정상을 향해 있던 중이었습니다.
왼팔을 짚고 일어서려는 남편을 스키어가 뒤에서 활강해 부딪치고 앞으로 나가떨어졌습니다.. 올라가보니 남편의 왼쪽 겨드랑이에 스키 플레이트가 끼인 상태였습니다.
패트롤을 불러 의무실로 가서 간단히 진술을 했는데, 상대방 경위서는 경황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상대 스키어는 여자분으로 이때가 처음 슬로프에 올라온 것이었으며, 동생에게 배우며 내려오던 중이었습니다.
이 여자분이 부딪히기 직전에도 소리로 경고하지 않았고, 엣지도 걸지 않은 상태라 전혀 소리가 없어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저희는 의무실에서 팔을 고정해 준 상태로 바로 서울로 올라왔고, 가해자분은 일요일까지 스키를 타다 일요일에 서울로 올라왔다합니다.
오늘 오전에 남편이 병원을 갔다 왔는데,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듯 하고, 보드복 바지도 찢겨있었습니다. ( 왼팔을 구부려 일어나는 자세였으니, 왼쪽 허벅지 위쪽이 찢겼더군요..)
사고 당시에 가해자의 동생은 계속 미안하다 말하며 우리를 안심시켰는데, 오늘 전화해 보니, 이 가해자분이 사시 준비생에게 알아봤다며, 자신도 고글을 잃어버렸고, 자신도 아픈데다가 남편이 정지상태였으니 쌍방과실이라 합니다. 쌍방이고 자신도 아프다고.. 저희쪽도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옷에대한 배상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요.....
(고글잃어버렸다는 건 좀 이해가 안되는게.. 제가 주변에 잃어버린거 없나 챙겼거든요.. 게다가.. 그분 털모자를 머리에 쓰고 계신 상태였는데.. 고글이 날아갈 정도면 모자도 같이 날아가지 않나요?제 짧은 경험상 그렇던데...)
우선..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저희 쪽에서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분은 슬로프에 정지했으니 잘못있다고 하는데.. 가장자리쪽 슬로프 위치를 표시한 펜스 앞쪽이었거든요...
사실.. 어떻게보면 운이 나빴다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으련만... 주말 내내 팔을 못쓰고, 병원에서도 계속 다니라고 하는데다, 새로 산 보드복 바지도 찢긴 상태인데(망설이다 큰맘먹고 좋은거 사줬거든요...--) 가해자가 이런식으로 나오니 기분이 안좋네요..
저희도 과실이 있다면 어느 정도일지.. 어떻게 처릴 해야 할 지 도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험은 드셨나요?
병원 제대로 치료해서 치료비 부담시키셔야할 듯.
사람이 돈 몇푼에 그런식으로 행동하다니...에그..
제대로 해결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