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정말 스키장에서 살다시피하며 탔어도 부상 한번 없었는데...
2월초에 동영상 촬영하다 광장에서 날라갔는데 왼쪽 팔꿈치가 아작 났어요...
평소데로 주차장까지 쏘기위해 베이스로 쏘면서 광장까지 다 내려와서 쭉 가는데
그 흔한 역엣지도 아니고 노즈가 걸려서 날라감... 날라가며 왼쪽으로 한바퀴 굴렀는데
팔이 뒤로 꺽이며 몸이 팔을 눌렀어요...일러서려 하는데 왼팔이 덜렁덜렁...
순간 진짜 아파서 비명 지르고 ... 넘어지는거 보고 바로 형이랑 친구랑 패트롤 뛰어오고...
패트롤한테 실려서 의무실가서 응급 조치후 스키장 근처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어보니
관절이 조각조각 났다고... 큰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병원에 갔어요...
이때까지는 그냥 뿌러졌나보다 기브스 하면 되겠지 뭐 하고 있었는데...
의사 둘이 와서 뼈 마춘다고 팔 잡고 비트는데 정말 ㅎㅎ;;
또 엑스레이 찍어보더니 심하다고 같은 다른곳에 있는 자기네 대학병원 교수중에
팔 뼈 전문 교수가 있다고 거기로 가라데요... 거기로 다시 옴겨서 입원...
입원후 며칠 있다가 6시간 동안 심 박는 수술...
수술 끝나고 사진 보며 설명 해주는데 무슨 터미네이터를 만들어놨데요 ㅎㅎ;;
몇개나 박은거냐고 하니깐 셀수 없다고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_-ㅋ
그렇게 힘든 병원 생활 끝내고 퇴원후 지금까지 약 한달 정도...
뼈는 이제 한달 정도 있으면 붙겠지만... 팔을 굽히고 피는게 안되네요...
지금은 거의 못 움직이고 ... 교수 말로는 열심히 하면 완전히는 못 움직여도 왠만큼은 될꺼라고..
참나... 지금 부모님한테는 교수가 한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있어요...
정말 맨날 보드만 타다 ... 한번 실수로 장애인이 될라는중 -_-;
심도 너무 많이 박아서 빼지 말라그러고... 답답하지만 희망을 갖고 열심히 재활 치료하고 있어요
치료비는 딴데서 보니깐 중복보상이 안된다고 하던데 전 스키보험이랑 건강보험 두군데서 받았구요
사실 여기까지는 그냥 있었던일을 쓴 ...별로 중요한 얘기가 아니구요...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보드나 스키를 타며 부상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을 안하는것 같아서요...
이런 상황이 되니깐 걱정이 되드라구요... 안전불감증...
부상 당하면 그냥 인대좀 늘어 나겠지.. 뿌러지면 기브스좀 하면되겠지 .. 이런 생각이었는데...
관절이 부러지게 되면 기능에 장애가 생기드라구요...
저도 지금까지 타면서 패트롤 한테 실려가는 사람들 보면서 정말 남의 일 처럼 봐왔는데...
지금 원래데로라면...학교 졸업하고 한창 취업해서 일할때인데...
만약 이데로 기능 장애가 남는다면... 이번해는 포기했고.. 내년이라도 취업이나 할 수 있을지...
이런얘기를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제 신세 한탄할라거나 후회스러워서 쓴 글이 아니에요..
그냥 스키장에서의 부상이 얼마나 위험할수 있는지 알아주고 조심해서 탔으면 해서 쓴거에요..
교수가 그러더라구요... 이정도로 뼈가 과자 부스레기 처럼 조각조각 나려면 어떻게 타야되냐구요
처음엔 당연히 교통사고 환자인줄 알았데요...
글 솜씨가 없어서 두서없이 주절주절 썼는데... 정말 다들 조심해서 타세요
넘어질때 절대 팔 집지 마시고... 데크로 버티지 마시고 다리 들어 올리시고...헬멧 착용하시고..
전 다음에 타게 된다면 상체보호대도 착용하고 타려구요...
이렇게 해도 직활강의 빠른 속도에서의 부상은 정말 어쩔수 없을듯...
정말 모두들 조심 또 조심 하는 수 밖에...
보드는 이제 접으시길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