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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는 2015년 2월 15일 휘팍 출발 노원 도착 버스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고입니다~!
제목이 거창하죠?
혹시 놀라신 분 계셨다면 가슴 진정하시구요~!!
어제...네~ 그렇습니다.
헝글 강습이 있었습니다.
편도로 6시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강습이 끝나고
작년 곤지암에서 시즌 강습을 받았던 분께서
꼭 얼굴보고 가라며 초청해 주셔서 맛있는 만두를 먹고
10분전에 노원행 버스를 탔습니다.
늦어서 버스에 붙은 노원 팻말만 보고 탔고
안구 건조증때문에 바로 렌즈를 뺀 후
엄청난 습설에 힘들었는지 깜빡 잠들었다 깼습니다.
7시14분...
어느 휴게소에 버스가 섰고
사람들이 뛰어 내리길래
시간감각없이 차가 밀리나...생각하며 16분에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안경도 없이 달랑 휴대폰만 들구요~
화장실만 들렀다 다시오니 그 자리에 버스가 없는 겁니다.
아~이럴수가...
안경이 없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주변의 산악회 분들한테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경기 대원 관광 차량 못보셨냐구...
(전 주로 용평 셔틀을 타기 때문에 리조트 버스는 대원이라는 선입견이..)
못봤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버스가 주차된 곳 이끝에서 저끝까지 빠르게 훓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 기억에 그 버슨는 7519 )
순간 머리속에 떠오르는 여러가지 생각~
아! 난 미아가 되었구나...
어떡하지?
혹시 꿈인가?
휴대폰 문자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한 여자분이 영업시간이 끝나 안받는다고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그때 찍힌 시간 7시22분
버스가 휴게소에 들어온지 10분도 안되어 인원체크도 없이 떠나간겁니다.
마침 들어온 무주리조트라 적힌 대원관광버스~
기사님께 바코드를 보여드리니 우리꺼 맞네~하면서 본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주십니다.
그 때 들려온 대답
"휘팍은 두레고속에서 하는거예요, 대원이 아닙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두레고속을 찾으니 그 곳 역시 자동 응답멘트만...
휘팍 대표번호도 영업시간종료라는 자동응답만...
터덜터덜 휴게소로 발길을 돌리면서
'누구한테 민폐를 끼쳐야하나....'지인들이 뇌리를 주마등처럼 스쳐지나는 순간
출발하려던 대원관광 차를 세웠습니다.
잠실까지만 실어주시면 안될까요?
기사님은 두레에 전화를 걸라고만 하시고 안태워 주실 기색입니다.
"부탁드립니다~! 네에? 네에?"
기사님은 난처하다는 듯이 빈자리에 앉으세요~하고 태워주셨고...
버스 뒷자리에 처량하게 앉아
18%밖에 남지 않은 배터리로 친구에게 상황을 얘기해놓고
배터리가 죽었을 경우를 대비해서 평소 생각지도 않고 누르기만 했던 친구 전번을 외우고
휘팍 스키하우스로 전화를 걸어 대충 상황을 얘기했더니
담당이 아니라며 다시 버스담당번호를 알려주었으나
이곳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에(폰이 꺼질까봐)
할 수 없이 좀전의 휘팍 스키하우스로 재연락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그쪽에서 담당자가 직접 제게 연락을 취해오도록 조치를 취해 주었습니다.
담당자님 전화와서 너무 죄송하다고 의정부 들어갔다가 다시 노원으로 가도록하겠다며
그저 죄송하다고만 말씀을하셨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도중에 기사님의 연락이 왔고
전화 받자말자 너무 속상해서
"아저씨~너무하신거 아녜요?"
"뭐가 너무해요?사람이 안 와서 내가 몇번이나 체크하고 출발했는데
그래도 안와서 커피까지 한잔마시고 나도 화장실까지 다녀왔구만."
이러시는거...
"아저씨~아저씨 버스는 14분에 도착했고 제가 버스회사에 건 전화는 22분입니다. 휴대폰에 찍혀 있어요~"
"나도 25명인지 26명인지 헷갈려서 옆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다 왔다고 해서 출발했어요!"
히유~말이 앞뒤가 안 맞습니다,배터리도 없지만 연세 높으신 아저씨들하고 말이 통하랴...싶어서
"네, 일단 알겠습니다, 노원쪽에서 뵙죠."
도착해서 한 10분을 기다리니 큰 버스가 길 건너에 섭니다.
이제 배터리는 3%...
전화로 휘팍기사님이냐고 확인 후 건너가니 아까와는 사뭇 다른 자세로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모드이십니다.
에효~~
"아저씨도 오늘 고생하셨고 저도 너무 수고했어요, 오늘..."
쿨하게 멘트를 날리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비와 가방을 챙겨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건지
아직도 꿈같고 황당합니다.
그러나
절때 네버~
그래선 안되겠지만 혹시라도 저 같은 경우를 당하신 분이 계시다면
당황하지 말고 옆버스(?)에 오르세요. ^^
고속도로 진입한 버스가 돌아올 수는 없는 일이니까
일단 근처까지 가면서 일을 해결하세요~!!
아~!
그리구 배터리는 꼭 충전하시구요~
여분배터리를 가져다니시는 분이면 휴게소에서 내릴때
가방도 꼭 챙기세요~!ㅎ
너무 길었죠?
이상 휘팍 출발 셔틀 미아사건이었습니다~.
남은 시즌도 안라즐보해요~우리^^*
아이폰에 베터리가 없을때 님과같은 상황을 격는다면....진짜 지옥을 경험할듯 싶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