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휘팍 파노라만가?
거기서 내려오다가 옆으로 오는 초보분이랑 부딪혀서 서로 부등켜 안은 상태로 넘어졌습니다.
전 토턴으로 안쪽으로 감고 가는 상황이었고 그분은 낙엽으로 제쪽으로 왔던거죠.
넘어지면서 제가 그분 몸을 잡아드렸습니다.
그분은 살짝 엉덩이로 앉았고 전 그분위로 엎어졌죠.
그런데 하필 그분의 보드 에지에 제 정강이가 올려진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정강이로 제 몸을 그분 에지 위에 지탱하고 있는 형태로...
아 지금 생각만 해도 아픔이 밀려오네요.
그렇게 옆으로 가는 속도로 쪼금 퉁퉁 튕기면서 밀려 갔는데...
정강이가 너무 아파서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한창 끙끙거리며 누워있으니 위에서 괜찮냐고 묻더군요.
정강이가 너무 아파서 계속 부비면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있으니 조금 통증이 가시더군요.
전 부딪히면 특별히 이상하지 않고 개념있는 분이면
좋게 얘기하고 웃으면서 보내드리는 편이거든요.
얼핏 정강이쪽 보드복을 보니 아무 탈이 없길래 그냥 한대 까인 정도겠거니 하고
유쾌하게 웃으면서 그분 보냈습니다.
그분 보내고 한참 앉아서 정강이를 비비고 있다가 조금 아픔이 가시자 일어나서 내려갔습니다.
조금만 통증이 있었지만 그냥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다시 곤도라를 타고 몽블랑 정상에 올랐습니다.
바인딩을 묵으려고 고개를 숙이니까 그때서야 정강이쪽 보드복이 조금 찢어진 게 보이더군요.
아뿔싸!!!! ㅜㅜ
찢어진 보드복 안감에 뻘건 피가 묻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두둥!!!
그래서 바로 보드복을 걷어 보니... 무릎 보호대 바로 아래 쪽 정강이가 푹 파여서 찢어져 있더군요.
그제서야 후회와 원망 뭐 이딴 것들이 밀려오더군요.
피는 멎었더군요. 그래서 챔피언 타고 내려와서 바로 의무실로 갔습니다.
몰랐는데 보호대랑 보드복 안쪽에 피범벅이더군요. 병원가서 기우라더군요. ㅜㅜ
오전으로 접고 1시 셔틀 타고 설로 고고싱.... 아흑.
병원가서 6바늘 기웠습니다. 하늘이시어~ ㅜㅜ
한줄 결론은 ...
여러분들도 사고 나면 그 자리에서 여기저기 확인하셔서 저처럼 미련하게 다치고 손해 보는 일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