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베어스 상급자 슬로프 상단에서 힐턴 으로 진행하던중
갑자기 왼쪽 바로 옆 불과 몇십센티도 안되는 곳에 빨간
옷이 보이는 거예요...억 소리 낼 틈도 없이
뻑하고 왼쪽 관자놀이에 충격을 받고 정신이 아찔한 상태로
그대로 오른쪽 관자놀이 쪽으로 슬로프에 패대기 쳐졌습니다.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스키어분과 충돌했다는 것 외에는
어떤 상황인지 몰르겠습니다. 누가 잘못했는지 또 내가 어떤식으로 자빠졌는지.....
생각나는건 폴라인과 거의 수직인 상태로 턴을 마무리 할려는 시점이라는거...
헬멧도 쓰지 않은 상태여서 순간 난 이제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여서 어떡해 손하나 까딱 해볼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머리가 닿는 순간 생각보다 푹신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머리가 닿은곳이
운 좋게 눈이 많이 밀려서 쌓인 곳인거 같았습니다. 거기가 빙판이었으면
살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부딪힌후 아랫배와 머리의 통증은 금방 가라앉는거 같았는데 몸에 힘이 쭉 빠지고
사람이 좀 어리부리해 지더군요...좀 앉아있으니 괜찮은거 같길래 서로 실랑이 벌이는 것도
스트레스고해서 그냥 대충 수습하고 집에 돌아왔구요....크게 이상은 없는것 같은데
오늘까지도 머리가 띵하고 온몸이 쑤시는군요....
정말 운이 좋았던거 같구요...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하군요..
보드배우고 나서 첨으로 여기서 죽을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당장 헬맷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그리고...보더님들 힐턴으로 진행할때 어떡해하면 사고를 방지할수 있을까요?
안전하게 자신을 지킬수 있는 팁이라도 알려주세요......
다들 안전 보딩하세요.....
사고당하고 나서 사야지라는 생각을 하시는건지....
저도 사고후에 헬멧 구입하기는 했는데 지금 보드에 입문하는사람에게는 헬멧필수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헬멧 및 각종 보호장구는 옵션이 아닌 필수품목입니다...
헬멧도 잘만 고르시면 간지 좔좔흘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