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관광보딩 4년만에 보드와 통하여 올 해는 시즌권과 개인장비를 동시에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한(^^) 보더입니다.
시간있을때마다 열심히 보드장을 찾다보니 그만큼 크고 작은 사고에 자주 노출되기도 합니다.
지난 12월에는 뒤에서 덮친 보더분덕에 공중부양 신공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지요. 첫경험이라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충돌당시엔 "아! 이러게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친곳 없었고 저 멀찌감치에서 뒹굴던 상대남도
바로 달려와 괜찮은지를 물어주는 훈훈한 감동 연출. 불미스러운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서 표현하지 않았지만 충돌 당시에는 기분 상당히 더러웠습니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던 저를 들이받을 정도였다면 상대방은 또 얼마나 빨랐겠습니다. 그정도 실력이라면
선행하는 사람을 충분히 피해갔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더 화가났었나봅니다.
그러나 진짜사건은 지금부터...
몇일 후 비발디파크 오후 첫 라이딩 도중 중급 코스에 앉아있던 여학생의 뒤쪽 허벅지를 정확히 베이스로 가격하는
사고를 치고맙니다. 발견하지 못한 모글 때문에 보드가 통 튀었던게지요.(원치않던 점프ㅜㅜ)
너도 지난번에 당했으니 이번에 갚아주라는 하늘의 뜻이었을까요. (표현에 오해없으시길...)
사고를 당할때만큼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슬로프 중간에서 너무나 편안한 휴식을 취하던 그 학생을 탓할 겨를도 없이
바인딩 풀고 몸상태 확인하고 2차사고 예방을 위해 슬로프 가장자리로 이동. 이때부터 상황극 들어갑니다.
나 : 미안합니다. 어디 다치진 않았는지 잘 살펴보세요.
여학생 : 크게 다친것같진 않은데 너무 놀라서 못내려가겠어요.
나 : 패트롤 불러드릴테니 조금 쉬고계세요.
여학생 : 아! 그거(모빌)타고 내려가기 창피한데... 쿨럭
이 후 그 여학생 보드 손에들고 모빌타고 의무실로, 저도 패트롤의 삼엄한 호위(?)하에 의무실로 ㅜㅜ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이란 말에 가슴 한번 쓸어내리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전화번호 교환하고 의무실 나옵니다.
그 여학생과 일행들에게 핫초코 하나씩 사주니 좋아라 먹고는 보드타러 고고싱
홀로 남겨진 저는 그 자리에서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실력의 유무를 떠나 나도 가해자가 될 수 있구나"
"그때 뒤에서 날 가격했던 상대남도 내가 미워서(?) 들이받은게 아니었던게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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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라는 말을 찾아보니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라고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불미스러운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럴수록 잘잘못을 떠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일이 우선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나도 언제든지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면 남을 이해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테지요.
부상보고서에 등장하는 4가지 없는 부류의 인간들은 이곳에 와서 이런 글 읽을일은 없을테지만 그럴수록 헝글분들이 뭉쳐
밝은 보드문화 정착에 앞장서 보아요. (이렇게 긴 글을 쓰는것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단...?!)
p.s
지난번 부상소식도 이 곳에 올렸는데 그 때 글이 좀 과격했던지 (얼굴로 날아간 내 주먹에 부분) 악플이 보이더군요.
g.o.d 어머니께의 가사를 살짝 가져다 쓴 표현이었습니다. 맘은 그런게 아닌데 오해의 소지는 다분했네요.
다음부턴 좀 더 신중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님들도 이곳에 오는일 없도록 안전보딩하자구효.
많은 깨닳음을 얻으신것 같아 제맘이 다 따스한 느낌......
부상 안 당하는 철저한 안전보딩만이...진정한 고수의 길입니다.
부상방지차원에서 이곳 부상보고서 게시판은 매일 들려도 상관없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