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휘팍에서 놀다가 그만...
보통은 일때문에 주말을 이용해서 백야만 타곤했는데 어제는 친구들과 방잡고 1박으로 갔드랬습니다.
오후타임을 끝내고 쉬다가 심야나 백야때 나와서 탈까 하다가 들어가서 쉬다보면 귀찮아질꺼 같기도해서
야간까지 타기로 했습니다.
일은 야간 타임 막보딩때 일어났습니다. (-.,-)
친구와 챔피온에서 스패로우로 내려오면서 되지도 않는 트릭연습을 하며 내려왔습니다.
어제따라 몸도 가볍고 연습도 잘되서 좀 무리를 한 것 같기는 했습니다.
슬로프를 거의 다 내려와서 노즈블런트를 하려고 몸을 날렸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대로 한판 굴를것 같더군요.
친구가 옆에와서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순간 온몸의 신경이 왼쪽 팔목으로 쏠렸습니다.
'아~! x됐다'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친구와 함께 슬로프를 내려와서 의무실로 향했습니다.
'제발 부러지지만 말았어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제 생각은 생각뿐이였습니다.
의무실에서는 팔뚝까지 석고를 대어준 후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습니다.
혹시나해서 "부러진건 아니겠죠?"라고 물어봤더니 "확실한건 아니지만 골절인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가까운 큰병원이 원주라는 말에 그길로 그냥 집으로 올라와서 집주변 큰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가면서도 '제발 부러지지만 말았어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하지만 엑스레이촬영 결과는 제 생각보다 한참 심각했습니다.
팔목뼈가 모두 부러졌고 두꺼운 쪽은 삼각형 모양으로 조각조각 부러졌다고 하더군요.
더 심각한건 수술을 100%해야 하고 수술 후 완치가 되려면 재활치료가 한참 걸릴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오늘은 일단 부러진뼈를 맞추어야하니 진통제를 맞고 처치실에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어머니를 불러서 상황설명을하고 곧 처치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리 아프지 않았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같이있던 친구들에게 많이 아플테니 움직이지 않게 꼭 붙잡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여지껏 경험하지 못했던 고통을 느꼈습니다. 부러진 손목을 비틀고 누르고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의사선생님도 안되겠는지 다른 인턴 한명과 보안요원까지 불러 팔을 잡으라고하더군요.
그리고 간호사에게 많이 강한 진통제를 한방 더 놓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20~30분 흘러 뼈를 다 맞추고 반깁스를 했습니다.
엑스레이촬영을 다시 해보니 뼈가 제자리로 돌아왔더군요.....
저 내일 입원합니다. 선생님께서 다시 진료를 해봐야 알겠지만 수술은 불가피하고 보통 골절은 4주 진단인데
저는 8주 정도 나올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이제 시즌이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접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시즌권도 양도해야 하고 스키보험 적용되는지도 알아보아야하고 정신이 없네요...
손목은 무지하게 욱신거리는데, 아픈것 보다 시즌접는다는 생각에 더 짜증나네요.
우리 헝글님들은 꼭 안전보딩하시고 안전장비 잘 챙기세요.
손목보호대두요. 손목이 부러질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ㅠㅠ
암튼 빨리 낳으세요! 무리하지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