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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픔을 보딩으로 승화 시키려 새벽부터 셔틀에 올라 하이원으로 갔죠~~
오전엔 나름 설질 괜찮아서 신나게 헤라1에서 슬라이딩 턴 연습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 남자의 괴성이 "STOP!!! STOP!!! S~~~TOP!!!!!!!"
뭔가 싶어 몸을돌려 산위로 보니 한청년이 STOP을 외치며 엉성한 A자로 활강해 내려오더군요
저랑 그청년의 거리는 약 20m~~~
제 앞쪽에 다른 보더분 스치듯이 지나 저에게도 돌진중~~~~~ 여전히 외칩니다 " STOP!!!!"
그와의 거리 15m~~
순간 고민에 빠집니다 ' 저 청년이 STOP 이라고 하는건 나보고 턴 하지말고 STOP 해라 피해갈테니 일까??? 아님 자기 몸뚱아리에게
STOP 하라고 외치는 주문일까??? '
그런는 사이 그와는 점점 가까워지고..... 저는 산위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아무래도 피하기가 어렵다 싶더군요
그래도 이거 가만히 있다간 얼마남지 않은 시즌 STOP 될거 같아 전력을 다해 왼쪽 발에 힘을주고 뒷낙엽 시전~~!!!
꽤 멀리피합니다 이제 그 청년은 "STOP" 외치며 활강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아놔~~~~ 이 청년 저 따라 옵니다 ㅜㅜ
순간 유도미사일인줄~~~~~~~~~~~~~~
이러다간 이도저도 안돼겠다싶어 가까워 지면.... 충돌 직전에 동물적 감각으로 피하리라 다짐하며 멈춰서 그청년을 바라봅니다
충돌직전~~ 간신히 피했습니다
그 청년은 제데크에 걸렸는지 넘어집니다.... 두바퀴 구릅니다.... 얼핏 십X 이 들립니다.....<잘못들었을수도>
제 데크를 봅니다 노즈쪽 상단 한뼘정도 기스가~~~~~~~ㅋㅋㅋ
그래도 다친데 없나싶어 가서 괜찮냐고 묻고.... 안그래도 실연당해서 싱숭생숭한데..... 니 오늘 잘걸렸다 하며 인상을 쓰니....
이 청년 눈치가 빠릅니다..... 갑자기 허리 잡고 어께 잡고 ㅜㅜ
실력에 맞는 슬로프타라고 한마디 할려 했으나.... 그냥 맘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 조심히 타세요 " 그러니
이 청년 왈 " I'm OK"......
아 중국인 이구나....
솔직히 저번에 스키어가 뒤에 와서 박아서 고글 깨지고 나중에 데크도 상해서 에폭싱하고 짜증난적이 있더터라...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만... 담부턴 그냥은 안보낸다는 맘이 있었는데.....
중국인입니다 ㅜㅜ
그래서 일으켜 세워 스키 착용하게 도와주고 악수하고 빠빠이 했습니다
셔틀 시간 다되서 벨리스키 하우스 흡연 장소에서 담배 한대 핍니다
어..... 아까 저랑 박았던 스키어 앉아서 전화 통화하며 담배를 피네여
어..... 경상도 사투리 쓰네요 ㅡ ,.ㅡ;;;;;;;;;;;;;;;;;;;;;;;;;;;;;;;;;;;;;;;;;;;;;;;;;;;;;;;;;;;;;;;;;;
멋진놈~!!!!!!!!!!!!!!
저도 담부터 제잘못으로 충돌하면 영어 쓸랍니다 ㅜㅜ
덧ㅡ 설마 절 중국인으로 보고 영어한건 아니겠져?? ㅋㅋㅋ
아주 절실히 필요하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