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씨즌 직장 보더 이지만....

주말과 평일 야간을 이용하여, 열심히 탄 탓에... (대략 12번쯤 갔네요..)

초보슬롯에서 연습을 마치고, 중급슬롯에서 업다운을 하며 턴연습을 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같이 다니는 직장인 보더분이 워낙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거의 맨투맨식으로 서로 자세를 봐주며 슬롯을 항상 내려옵니다.)

첫 시즌이지만~ 중급에서 턴을 연습할 시점까지는 나름데로 빨리오게 되었습니다.


제 성격탓인지 모르겠지만...

전 슬롯을 내려올때 아주아주 신중하게 내려옵니다.

앞쪽에 사람이 턴 반경 근처에라도 있으면... 턴 할려다가도 일단 멈춰서, 그 사람 지나갈때까지 기다리고~
(대충 제가 턴 하려는 반경 15미터 선에 사람있으면 잘 안합니다.)

뒤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행여 진로방해를 하지 않을까~~

한번 턴을 그린후에는 연속적으로 턴을 잘 하지도 않고... 속도를 줄여서 뒤쪽에 사람들이 어떤속도로 어느지점에 있는지 체크를 하고,
20미터 이상 제 뒷쪽으로 사람이 없을때~ 턴합니다.
(제가 가는 리조트가 사람이 없는 편이라 가능합니다...)

때문에~ 한번 슬롯을 올라가면~
1킬로가 넘는 슬롯에서 턴 2,3번도 못해보고 내려올때가 많습니다...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턴을 멈추거든요...

덕분에 같이간 고참보더분도~ 너무 제가 조심스럽게 타서... 오히려~ 절대 부딪힐 일이 없다고 안심이 된다고, 칭찬하시더군요~

사설이 길었네요~


이렇게 조심해서 타던 저에게... 어제 큰 사고가 있을뻔했습니다.

첨부된 헬멧이 제가 쓰고 있던 헬멧입니다.

토우 -> 힐턴 으로 들어갈려던 시점에 앞쪽에 모글이 있었는지... 제가 턴 시점이 조금 빨랐는지 정확하게 기억도 안나는군요...

얼굴이 하늘쪽을 향한 상태로 붕~ 나르는 기분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바닥에 퉁~ 하고 한번 팅기면서 머리쪽에 강한 통증이 느껴지고~

다시 바닥에 떨어져서 주욱 밀려갔습니다...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았고~ 중급정도의 단순경사였지만... 역엣지로 뒤로 날랐더니~ 헬멧이 저 지경이 되더군요...

같이 왔던 직장보더분이 놀래서 달려왔습니다....;;

그땐 아픈줄도 모르고~ 일단 벌떡 일어나 슬롯 가장자리로 가서~ 점검하는데... 헬멧이;;;;
의무대로 가서 사고경위서 작성했고...

20분쯤 앉아 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길래~
중급은 안올라가고~ 초급슬롯에서 천천히 턴 연습하다가... 집으로 갔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가 욱신욱신하고... 허리는 제대로 앞으로 숙일수도 없겠더군요...

회사에 어렵게 출근했다가... CT, 엑스레이 찍고, 물리치료 받았습니다. 다행히 뇌출혈이나 뼈는 멀쩡하더군요... (제가 튼튼한가 봅니다)



하지만 헬멧이 없었다면...;;

저 정도 충격이 머리에 그대로 강타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더구나~ 조심에 조심을 기하고~ 신중하게 타는 제가... 이런일을 격을수 있단 사실에... 정말 위험한 스포츠임을 절감했습니다.



답답하다고~ 뽀대안난다고~ 들고다니기 귀찮다고~

비니만 달랑 쓰고 보딩하시는분들 보면... 정말 목슴을 내놓고 보딩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더구나~ 헬멧에 고글도 안쓰고~ 안경낀채로 보딩하시는 분들은...;;


10년 동안 헬멧안쓰고 안다치고 잘 보딩해도~ 딱 1번의 실수에 완전히 자신이 망가질수 있습니다.
헬멧 꼭 쓰시길 바랍니다... ;;;;


노르웨이

2008.02.06 03:20:45
*.142.239.175

그 헬멧......평생 가보로 보관하십시오.!!!
님의 생명을 지켜줄겁니다.그리고 로또 꼭 사십시오.^^**
노르웨이

2008.02.06 03:27:12
*.142.239.175

극단적인 초절정 고수도 극단적으로 달리거나 트릭하면 저렇게 될수 있습니다.

헬멧 절대 안쓰는,안전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정말 피가되고 살이 되는 말씀입니다.

좋은 경험 하셨네요..다행입니다.
노르웨이

2008.02.06 03:27:48
*.142.239.175

그런데 헬멧 메이커가 어디입니까?
...

2008.02.06 11:29:45
*.122.230.98

뒤에 아우디라고 써있는거 같은데요 ㅋㅋ

2008.02.06 14:03:47
*.236.144.201

헐~~~ 다행임니다. 헬멧에게 고맙다고^^
여튼.. 안전을위한 경각심이 생기네요^^

2008.02.07 01:01:59
*.44.26.191

헬멧이라는게...약한 충격에도 쉽게 금이가죠... 그래야 안에 두부를 보호하니...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오히려 헬멧의 강도가 강력하면 강력할 수록 그 충격이 내부로 전달되기에
핼멧은 원레 약한 충격에 쉽게 께지게 만들어 집니다.
그게 충격을 완화 해준다고나 할까..그래서 그닥 세게 넘어진걸로 보이진 않습니다만, 헬멧 깨진걸로 좀
오바하시는건 아닌가 합니다.
음음..

2008.02.07 09:27:43
*.120.219.203

오바는 아니죠. 아주 좋은 의도의 글 입니다.
헬멧을 쓰지 않아서 머리를 크게 다치거나 중상을 입는 일들이 의외로 종종 있다고 하네요. 사망에 이르는 일까지도 생길수 있습니다.
재수없으면 약한 충격에도 크게 다칠수 있는 부위가 머리입니다. 헬멧의 중요성을 아주 잘 지적해준 글입니다.
이런 헬멧 사진 헝그리 사이트 초반에 큼지막하게 박아 놔야 하는데..
방통

2008.02.07 11:46:56
*.59.242.152

좋은 글입니다 짝짝짝

저도 주말보더라 방경 10메다 안에 사람 있으면 무조건 턴 멈춘다는 ㅜㅜ
지나가다

2008.02.07 15:38:27
*.142.167.233

정말 좋은글입니다.

부상의 정도가 경미해서 다행입니다.

완전히 개념을 탑재하고 보딩하시는 분이 쓴 글이군요.

2008.02.07 17:45:00
*.30.128.28

레드 하이파이 네요...
헐~~~
큰일 격으셨네요~~ 이상 없어 다행입니다...
저역시 주위 후배들에게 헬맷을 꼭 쓰라고 하는데도 먹히지 않네요!!!
사진 함 보여줘야겠어요~~~
모두다 안전 보딩...
노르웨이

2008.02.07 22:09:39
*.142.239.175

다시봐도 정말 좋은 글입니다.ㅎㅎㅎㅎㅎ

알콜님....주위후배들이 헬멧안 산다고요???

스키장 용평,휘팍,하이원 스키장 의무실에서 한시간만 있어 보십시오!!!!그럼 그 후배들 바로 헬멧 삽니다...ㅎㅎㅎ

정말로!!!

2008.02.07 23:35:44
*.26.91.50

헬멧은 깨지는게 좋은거라고 들었어요...^^; 충격흡수때문이라나..암튼 쾌유바래요~^^

2008.02.08 15:04:00
*.121.105.187

헬멧이 약한 충격에 깨진다....어떤 헬멧인지 보구 싶군요.
약한 충격에는 헬멧 깨지지 않습니다.
약한 충격정도는 헬멧의 스폰지(?)정도에서 충격흡수하고 말지요.
저정도 깨질정도면 상당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고는 불가능 합니다.

목숨건지셨다고 봅니다.

'헬멧 깨진걸로 좀 오바하시는건 아닌가' 하시는분 어줍짢은 지식으로 오바하지 맙시다.
인생살이~

2008.02.08 20:21:43
*.138.140.193

다들 감사합니다~

설연휴... 고향에서 푹 쉬니... 훨씬 나아졌네요~ ^^;;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위에 헬멧이 약한 충격에도 부서지면서~ 머리를 보호한다는 점은 어느정도 맞는 말씀입니다.
좋은 헬멧일수록~ 부셔지면서 충격을 완화해주는것이 맞습니다만...

보딩경력 3~5년 되신분도~ 저정도로 라이딩중 헬멧이 부서지는 경우를 보는것은 드문경우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약한충격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머리는 충격에 관대하지 않습니다. (사실 약간의 뇌진탕으로 어떻게 넘어졌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헬멧을 쓰고도... 그 다음날 거동이 힘들정도였는데... 헬멧이 없는 경우였다면~ 단순히 근육통및 머리에 혹이 생긴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것처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헬멧은 되도록 착용하자라는 뜻에서 올린글이였습니다.

다들 안전보딩 하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2008.02.14 12:25:17
*.131.108.39

반드시 되새겨서 몇번이나 읽고 또 처음 보드타시는 분들께 반드시 읽도록 해야겠습니다.

모든 스포츠는 프로가 아닌이상 금전때문에 하는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중요한건 자신이 얼마나 즐기냐 인데..

스키장 갈때마다 " 저러다 다치면 ... "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안전도 안전이지만 무리한 과시욕으로 인해 자신의 몸을 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보드 시작하고 1,2년 타실꺼도 아닌데 오래오래 건강하게
노년에도 즐길수있는 보딩 하시기 바랍니다.

2008.12.19 17:38:29
*.37.33.40

정말 개념글입니다... 어서 쾌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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