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깁니다. 그래도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래 제 베이스는 휘팍이었습니다.
직장에서 단체로 성우로 워크샵을 간다고 해서 휘팍에서 옷 갈아 입고, 장비를 들고 일찌감치 와서
밥먹고 놀고 있다가, 다들 초보라서 대강 타는 거 봐주고 슬슬 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들을 먼저 내려 보낸 후에 슬롭 가장자리에서 전화 통화를 한 후 혼자 출발 한 후 터져 버렸어요.
왼쪽을 바라보며 진행하는 상황이였구요, 제가 가는 방향으론 아무도 없었습니다.
살짝살짝 위쪽까지 바라보며 시야를 넓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스키어가 쏜살같이 내려오는 느낌을 받은 순간 오른쪽을 뒤를 바라보니
이미 스키어가 제 뒤에 있었고 전 그대로 앞으로 굴러버렸습니다.
근데... 돌면서 오른팔이 펼쳐져서 두두둑 소리와 함께 돌아 버렸고
상황이 끝났을 때는 오른손가락엔 감각이 없고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스키어 아저씨는 서서.. 아가씨 괜찮아요? 그랬는데..
저 정말 괜찮지 않아서, 안괜찮아요. 손가락이 안움직이고 어깨가 아파요. 그랬습니다.
근데 대뜸. 왜 갑자기 나타냤납니다.
정말 할 말이 없었습니다. 보더의 특성상 진행방향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데
전방을 주시하며 내려온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그렇게 절 쏘아 붙이고 있었습니다.
전 패트롤에게 실려 내려갔고..
의무실에서 아파 죽겠는데, 스키어 아저씨는 자기 살궁리 부터 하더군요.
분명 뒤에서 박았는데, 저 아가씨가 뒤에서 자기 플레이트를 밟고 지나가고 굴렀다고.
자신은 그러고 나서 균형 잡았는데, 혼자 넘어진거라면서
그래서 넘 어이가 없어서,
'아저씨가 뒤에서 박으셨잖아요. 무슨소리하시는 거예여?' 이랬더니만
아파 죽겠는 저에게 달려와서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면서,,
자기가 뒤에서 박았으면 자기도 구르지 않았겠냐고.
그리고 뒤에서 박았으면 도망가지 뭣하러 여기 있겠냡니다.
혼자 넘어지고, 못 일어나길래 패트롤 불러줬더니만 이러면서 절 막 몰아 붙이더군요.
전 혼자 있는데다가, 여자 혼자 있는거라 소리한 번 지르지도 못했네요.
나중에 제 직장동료들 오고, 조금 정신 차린 후에 패트롤에게 진술서 쓰는데..
패트롤 조차도 저 아저씨 넘 얄미워서 최대한 유리하게 써준다고, 자세히 이야기 해보라 하더군요.
그 아저씨는 숏턴 치면서 내려가다가 날 발견했고, 내가 자길 박은거라 하는데,
슬로프 하단이라 숏턴이 안된다고.. 아마 직활강 수준이었을거라구 했어요.
그리고 나갈때도 또 와서 소리지르기에..
제가 정신 차리고 한마디 해 줬죠.
'아저씨. 원래 이런 상황에서는 쌍방 과실이예요. 제가 언제 잘못 안 했다고 했나요? 지금 아저씨 혼자 다 뒤집어 쓸까봐
발뺌하시는 거 아니예요? 왜 여기서 소리를 지르세요!!!
그랬더니만 별 말 못하고 또 소리지르려고 합니다. 일행인지 어떤 아저씨가 겨우 말려 끌고 나가더군요.
저 지금 2주간 병가 받아서 직장도 못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확실한 진단명이 나오진 않았지만, 현재는 우측 견관절 관절순 파열 의증 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에 MRI 촬영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일하는지라, 병원비는 MRI 촬영비에 약값까지 30만원 조금 넘어가고 있구요.
정말 심할 경우에는 수술도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그 아저씨는 복 받은 겁니다. 저 병원 다니는 거 아녔음 벌써 100만원입니다.
이럴 경우.. 스키어는 분명히 책임이 있는거죠? 그 아저씨가 주장하는 데로 설령 제가 박았더라도 자신과 박은후 생긴 사고 이므로...?
그러나 분명.. 제 뒤에서 박았습니다.
그리고 휘팍 시즌권으로 타 스키장에서도 보험이 된다고는 알고 있는데요.
아직 확실한 진단이 나오지 않아 연락을 취하지 않았는데요.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 할 지 궁금합니다.
경험하신 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슬로프 하단부분이였습니다. 혹시 목격하신 분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