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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of Heaven!
무주 설천 상단에서 황제보딩을 하는 보더를 리프트에서 바라보고 있자면
슬로프라는 큰 캔버스에 보드라는 붓으로 그려내는 화려한 추상화 때로는 간결한 수묵화를 보는 듯한 환상에 빠져봅니다.
나만의 완벽한 선을 그려내기 위해 끊임없이 수련하는 보더를 보면 그에게 보딩은 더 이상 놀이가 아닙니다.
종교, 道, 禪 그 이상의 무아지경의 경지입니다.
저는 무주 갈 때 와이프에게 이렇게 문자를 보냅니다.
" 나 학습하고 올께"
그러면 이런 사랑스런 답장이 옵니다.
"지랄"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을 읽고난 후 이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턴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사서삼경 중 첫번째로 읽어야 할 大學(대학)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입니다.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 즉근도의)
物이란, 데크 위에 선 자세를 말합니다.
本末이란, 데크 즉 나무판(木)위에 서서 산아래쪽으로 몸이 기울면 本, 산정상쪽으로 몸이 기울면 末이 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物有本末이란, 데크 위에 서는 자세에는 전경과 후경이 있다는 말입니다.
事란, 보드를 타고 행하는 행위, 즉, 라이딩을 뜻합니다.
終始 :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남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종이라말하면 그냥 처음과 끝이 되어 버리지만, 이를 바꾸어 종시라고 말하면, 끝나도 다시 시작하고, 시작하면 다시 끝나고, 또 다시시작하는 연속성이 있음을 뜻합니다.
따라서, 事有終始란 라이딩을 함에는 턴을 끝없이 이어 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知所先後 則近道矣
라이딩을 하면서 전경과 후경을 제대로사용할 줄 알게 되면, 곧 라이딩의 참다운 도에 가깝게 된다는 말입니다.
지랄 ....
무섭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