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용평이 조금 낫다는 소문이 많이 도는 듯
(하이원으로 돌려보려 부던히 애썼건만..)
칙칙했던 용평에 환한 꽃보더도 창궐하고
평소 못보던 보더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성수기는 지난 탓일까요? 골드와 곤도라를
제외하면 대기시간을 말하기 미안할 정도로
리프트 대기시간은 없었습니다. 오전에는
그래도 나름 슬로프 인파는 적지 않았다
보는데 오후는 밥먹고 빠져나가신 분들이
많은지 썰렁해졌네요. 진짜 비수기가 온 듯
(슬로프&설질)
지난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 약 9mm에
상당하는 얄미운 눈이 슬로프 위를 덮고
있었지만 땡보딩 이후 설질복구에는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냥 눈 향이나
맡아보세요 정도... 드디어 비수기의
슬로프 높이별 3단 설질을 보여주는
시기가 왔습니다. 1100m이상 상단은
굵은 소금, 중간지역은 물기 머금은 설탕
베이스 부근은 변기 속 물에 풀어진 휴지.
점차 습기가 많고 붙잡는 설질이 예상...
레인보우 메인은 갈림길까지 빙판과
굵은소금의 반복으로 꽃보더를 훔쳐 보면서
한 눈 팔면 빙판에 훅 가는 수가 있습니다.
이후 1, 3슬롭은 아쉬움이 많지만
눈의 양이 많아 그럭저럭 버틸만하고
2 슬로프는 하단부 빙판이 매우많습니다.
4는 안가봐서 모르겠습니다.
레.파는 3단 설질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매직을 선사하고 있네요. 측면부에
설탕이 몰려 '이놈이 파우더다' 라며
자기위안을 하면 탈만했습니다.
골드는 밸리만 이용했는데 며칠 전 상단부에
시행한 보강제설의 힘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중이며, 레드도 마찬가지로 눈이 가진
찰기가 사라지는 중입니다.
베이스 인근 저고도 슬로프는.....
더이상의 설명을 생략한다.(요)
(날씨)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새벽의 매우 아쉬운 눈
땡보딩 시 기온 영하 3도로 시작하여 한 낮에
잠깐 영상의 기온을 보였으나 오후 4시 경
베이스는 0도 곤도라 정상은 영하 2도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맑은
날씨였으나 오전에 레인보우 정상은 눈구름이
남아 시야가 좋지 않기도 했습니다.
아침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오후들어 바람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곤도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밤새 먹은 삼겹살이 잘 계신지 생각
정도로... 그나마 겨우겨우 남은 굵은소금이
강풍에 날아가버릴까 걱정스럽습니다.
내일 용평 들어가시는 분들은 바닥을
잘 보시고 타시기 바랍니다.
(기타)
아직 보드장이 폐장하지 않았는데 여러
이유로 막보딩 하신다며 장비를 빼가시네요.
적막한 보드장이 될 것 같아 흥분됩니다(?)
오늘 리프트 타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용평도 끝났네 끝났어" 였습니다.
설질은 끝난게 맞지만 눈 비슷한 건 남아있어
저는 리프트가 움직이는 한 계속 탈까합니다.
여름되면 그마저도 없어 미칠 것 같으니...
내일부터 셔틀버스가 타이슨 완빤치에
옥수수 털리듯 어금니 한 개와 주말 틀니
한 개 만 남기고 없어지네요. 보드타러가는
여정이 힘들어져 셔틀버스 노예로서 걱정이...
ㅎㅎ 일단 추천 부터하고.^^
전 일행과 주간 끝날 때까지 타려고 리프트권도 주간권 끊었는데
엄청난 설탕모글밭과 아이스밭과 감자밭에 놀라셔서 도저히 못 타겠다고 하길래...11시 좀 넘어서까지 타고 접고 내려왔네요.
개인적으로도 용평 다니기 시작한 이래 가장 험한 설질을 경험한 듯.
용평 끝내준다고 꼬셔서 오신 분인데..고개를 못 들었다는 ㅎ
뭐 그래도 전 3월 22일까지는 다닐려고요.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아쉽고 안타까워서
그저 슬로프 위에 눈이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하는데....
어제와 오늘 같은 설질은 살짝 짜증이...ㅋ
담주는 좀 나아지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