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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날 차량 출고일인데 탁송이 오래걸려 월요일날 온다고 하니...
일요일날 난 휘팍에 가기로 약속을 했을 뿐이고...
그래서 살짝 감기기운 있음에도 연차내고 평택으로 고고싱 했을 뿐이고...
오다가 퇴근시간 겹쳐서 운전을 한 3시간 했을 뿐이고...
집에오니 아는 동생이 웰팍 심야타러 들어간다는 카톡이 왔을뿐이고...
와이프랑 둘이 10분쯤 고민하다가 새로뽑은 차를 끌고 웰팍으로 갔을뿐이고...
2시간 운전하고 가서 30분타고 너무 추워서 접었을뿐이고... 나는 감기에 걸렸고...
그리고 또 2시간 운전하고 집에왔을 뿐이고...
다음날 아침 9시에 마라톤 대회 출전하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겁나 추울 뿐이고...
5km 출전자들을 보니 유모차 끌고나온 아줌마 아저씨, 애기들뿐이고....
근데 유모차 끌고 나온 아줌마는 겁나 잘뛰고..... 난 겔겔대면서 머리카락이 하야신 할아버지 뒤를 간신히 쫒아갈 뿐이고...
끝나고 나니 이건 뭐 내 몸 인듯 내 몸 아닌 내 몸 같은 저질 바디를 이끌고 간신히 집에왔을뿐이고,
일요일엔 마느님과 휘팍에 가기로 약속을 했을뿐이고...
어떻게든 체력을 회복하기로 하고, 약먹고 골아 떨어졌을 뿐이고...
비몽사몽간에 일어나니, 이마에 물수건 올려져있고, 와이프 옆에 곯아 떨어져 있고 시계는 오후 1시일 뿐이고...
그렇게 이번 주말과 이번 시즌은 함께 동반 아웃.....
아아아 유모차도 못이기는 저질 체력 슬퍼요... ㅠㅠ
저도 슬플 뿐이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