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이원에 눈이 내리고 상단 짙은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렵다고 안내 방송이 오전 내내 나왔죠..

그래서 11시쯤 방에서 나와 곤도라로 마운틴 탑에서 첫보딩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피해서 내려와서는 중간쯤 부터 좀 쏠 수 있을까 했더니..

하단 근처부터 사람들이 앞에 쫘악~ 그래서 중간에 서서 어디로 피해가야 하나 살피는 순간!

왼쪽에서 보더 한분이 데크 앞을 들고 꽝! 데크 엣지가 왼쪽 발목을 통과하고 오른쪽 무릎 아래부분을 찍었습니다.

순간 악! 소리와 함께 넘어졌고.. 뭔가 시리고 아프다는 느낌이라 바로 확인을 했더니... ㅜ.ㅜ

보드복, 양말 할 것 없이 다 찢어지고 오른쪽 무릎 아래가 15cm 정도 찢어져서 벌어져 있었습니다. 피는 말 할 것도 없이..

피가 눈 밭에... ㅡㅡ; 너무 아파서 찢어진 부분 지혈하면서 누웠습니다.

가해자는 초보인듯 했는데 괜찮냐고 묻더군요. 가해자는 보드를 신고 제 위치에서 2m 정도 아래에 있었습니다. ㅡㅡ;

보통 쓰러져서 못 일어나면 바인딩 풀고 와서 보는 것이 정상인데.. 괜찮냐고? 몇번 물어보고는 페트롤 불러오겠다면 휙~ 내려갑니다.

15분 정도 흘렀을까요? 정신 차려보니 장갑은 핏물로 물들어있고 날씨 때문인지 피가 응고되어 있더군요. 12시 40분.

헤라 리프트가 바로 코 앞인데  가해자는 소식도 없고.. 아차 싶었습니다. ㅡ.ㅜ 전화번호도 안받고 그냥 보냈구나~

그래서 제 폰으로 페트롤 불렀습니다. 위치 확인하고 응급처치 후 벨리 진료실로 옮겨졌습니다.

응급처지 도중에.. ㅡㅡ^ 바로 30cm 옆으로 지나가면서 상처에 눈 뿌리고 간 개념상실 보더~ 돌이라도 던지고 싶었습니다. 칼로 후벼파는 느낌이더이다.

진료실에서 여기서 치료가 어렵다고 근처 병원으로 가야겠다고해서 엠블런스에 실려 한일병원으로 이송..

병원에서 소독하고 몇바늘 집으면 되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수술실로 가서 소독하고 상처 확인하는데 쩝~

상처가 깊습니다. 뼈 바로 직전까지 데크가 닿아서 근육도 찢어졌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 한분 더 오시고..

근육 3바늘, 외부 11바늘 이쁘게 집었습니다. ㅡㅡ;;

밸리에서 도착해서 페트롤 확인 했더니 제가 신고한거 외에는 제우스1 하단에서 신고 접수 없음. ㅡㅡ^

그리고 진료실에 다시 가서 혹시 가해자 왔었는지 확인하니.. 역시나 그럴리가 ㅡㅡ^

개나리 양아치.. 페트롤 부르러 간 가해자는 공중으로 붕~ 떴네요. 테러 당한 기분이 이런 것인가요??

움직이지는 못하는 환자를 슬로프에 버리고 가버리다니.. 넌 꼭 그대로 당할 꺼다. 내가 물 떠 놓고 기도 할꺼야!!

그리고 페트롤 응급처지 중인데 그 옆을 꼭 지나가야 합니까? 개념 탑재하고 보드 즐깁시다.

혹시 가해자 분.. 이나 그 친구분들 자기 이야기라고 판단되면 반성하세요. 매너 있게 행동합시다.
엮인글 :

ㅉㅉㅉ

2008.12.22 11:41:03
*.37.185.47

정말 너무 억울하시겠네요.....

저도 초보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타긴했지만...

이건 아닌듯...

적어도 상대방이 일어나는거 보고 내려가도 되는걸...

아마 그 초보는 얼마전 재판에서 나온..슬로프 사고는 5:5라는것을 믿고 그냥 내뺀듯....

리프트 안전요원들도 타기전에 슬로프 사고는 쌍방이니 언제나 조심하세요~~라고 소리치던데..

상처치료 잘 하시구요...빨리 완쾌되서 즐거운 보딩 하시길~

2008.12.22 11:55:31
*.44.16.29

아니 무슨... -_-;;;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도 안나네요
피가 나는데 어떻게 도망갈 생각을.....

그사람은 평생 이일로 보드도 제대로 못타고 마음고생할겁니다.

마음을 비우시고 완쾌하세요^^

reaaa

2008.12.22 14:09:32
*.217.128.219

어머어머.. 진짜 이게 왠일이래.. 그 분 어디가서 보더라고 하지 마시길.. 정말 예의도 개념도 뭣도 없는 사람이네요..

저도 20일 하이원에서 누가 뒤에서 들이받아 전 공중에 붕 떠서 배로 착지했는데... 죄송합니다~ 이 말 한마디하고 사라지던데...

제가 그 사람 뒤에다 대고 괜찮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가는게 어딨냐 소리 질렀더니 뒤 한번 쓱 보고 가던 길 가더라구요..

제발.. 보딩하면서 예의는 지킵시다ㅠㅠ

2008.12.22 16:11:46
*.177.48.143

무개념 보더...가해자분 나중에 꼭 벌 받을껍니다..액댐했다고 생각하세요....빠른 쾌유를 빌께요...

2008.12.22 19:09:12
*.30.128.27

지금 그 인간 이 얘기를 무용담 하듯 내뱉고 다니겠군요~~미틴...넘~~~
꼭 사고나서 뒈지길~~~양심도 없는...
1145

2008.12.22 22:01:42
*.109.45.63

그러고 도망가는건 개념없는 정도가 아니라 범죄죠.
저도 비슷한 경우 당한적 있습니다.
뒤에서 받혔는데.. 한동안 10초간 꼼짝 못하다가 손가락이랑 머리 좀 움직이게 됬는데..
10미터 아래서 지켜보던 가해자.. 그리고 일행 2명.. 조용히 도망갔죠.

아마 보드를 타다가던 교통사고던.. 고대로 돌려받을껍니다. 아님 더 심하게 당하던가.
그런놈들.. 정말 제대로 당하게 될껍니다.

2008.12.22 23:10:12
*.30.196.166

그런 미친삐리리리리리가

눈길에 미끌어져라

2008.12.23 00:09:01
*.46.96.112

스키장에도 반드시 반드시 CCTV를 달아야 한다.
사고상황을 정확히 입증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전국 스키어, 보더 들이 힘을 모아 곳곳에 CCTV 달게 만들어야 한다.

2008.12.23 05:22:02
*.60.8.51

인과응보라고 그렇게 될겁니다. ^^
몸조리 잘하세요..
생각만 해도 아프겠다 ㅜ.ㅜ

2008.12.23 15:09:57
*.183.96.47

오늘도 병원가서... 약 봉지와 주사제 2대 처방 받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2족 보행이 이렇게 힘들다니.. 쩝~ 방어 보딩이 되는 것도 아니고 -_-;
여러분도 실력에 맞는 슬로프에서 안정보딩하세요~ 감사합니다.

2008.12.23 18:51:11
*.119.38.88

cctv에 동감하는 일인..

2008.12.28 01:01:28
*.138.21.165

저도 읽어보고서 스키장에 사람 식별 가능한 cctv설치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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