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 작년 딱 요맘때네요..연달아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로 기억됩니다.
부푼 마음으로 새로 지른 장비와 시즌권끊고 2번째 방문한 나의 베이스 지산으로 ㄱㄱ했죠.
오전부터 뉴오렌지에서 신나게 타다가 오후쯤 실버로 옮긴지 20분정도 됐었을까요?
직활강으로 내려오는 보더가 저에게 와서 냅따부딪었습니다. 넘어지면서 순간 별이 번쩍하더라구요..
그리곤 정신없이 누워있었는데 같이 있던 남친이 제가 별로 안 타친 줄 알고 부딪힌 보더를 그냥 보내버렸습니다.ㅡ.ㅡ;;
( 그 분은 제 남친때문에 대박 맞은 줄 아셔야 할 겁니다.)
좀 정신을 차리고 슬로프를 내려가려고 했을때 페트롤도 없고 정신이 없어서 남친 말에 따라 곧바로 의무실까지 걸어내려갔습
니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죠...
옷을 걷어올리고 손목을 보니 심하게 부어있더군요...딱 보더니 손목골절이라고 하면서 바로 응급실로 실려보냈습니다.
지산 주변 병원에서 간단한 응급처지를 받은 후 이틀뒤 종합병원에 갔더니 손목이 으스러졌다고(분쇄골절)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의사분 하시는 말씀이 일단 뼈는 맞춰보는데 상태가 좋지 않아서 철심박고 수술해야할 꺼 같다는 거였습니다.
그 얘기듣고 어찌나 무서운지...ㅠㅠ
저 그날 남자레지던트 3명이 붙어서 뼈맞추는데 아주 죽을뻔했습니다. 얼마나 아픈지 소리조차 안 나오더라구요
다친 손목이 다행히 왼손인것에 감사해하면서;; 깊스한 손을 끌고 급한 일 처리하느라 회사 출퇴근하면서 개고생했었죠...
가족들 고생시키고 나도 고생하고 연차 다 깎아먹어서 손해도 엄청 보고...ㅜㅜ 요즘도 손목시계 차면 통증이 오곤 합니다.;;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보드는 재미있는 스포츠이지만 분명 위험한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타실때 보호장구와 헬맷, 보험가입 꼭 하시구요. 준비운동도 마니 하셔서 몸을 마니 풀어주세요...
그리고 꼭 본인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꼭 이용하시는 게 중요할 꺼 같습니다.
사람이 젤 무서워요;;; 특히 무대뽀로 직활강하는 초짜분들이요ㅜㅜ
요즘 스키장 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고 관심은 온통 보드로만 쏠려있습니다.
근데 집에서 스키장가면 죽음이라고 자꾸 협박아닌 협박을 하고 있어서 ㅋ 글고 한편으로는 또 다칠까바 겁도 납니다...ㅜㅜ
흐미...타고 싶은거...;; 저 타러가도 될까요? 요즘도 통증이 있어서 엑스레이 찍어볼까하고 있거든요...
참 이제 지산은 죽었다깨어나도 안 갈 생각입니다.
사실 상체는 킥커에서 점프후 등짝 부터 떨어지지 않는 이상에는 왠간하면 별로 다치지 않는 부분입니다만.
남들이 와서 박을 때를 대비해서 착용해볼까 하구요..
님들도 미리미리 대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