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탔다 싶으니 방심해서인지, 나름 갖추었다고 생각한 보호대와 헬멧의 기능을 너무 믿어서인지...
동영상을 보고 너무 열심히 따라 해서인지...
암튼 엣지로 타는 거 연습하다가 대박으로 넘어졌어요. Y.Y
동영상에서 몸전체에 깁스(?) 한 것처럼 이쪽 저쪽 숙이고 엣지로 가는 감을 익히라고 하길래
조심조심 따라해 보니 S자보다는 비스듬한 Z자처럼 지그재그로 가게 되더라고요.
근데 턴할 때 꺾이는 각도가 급해져서 그런지
누가, 아무도, 옆에 지나가지도 않고 위협하지도 않았는데
저 혼자 대명 재즈 슬로프에서 어디엔가 틱~ 걸려 360도 데구르르 굴러서 엉덩이로 쿵~! 착지..
척추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내장이 심하게 요동 쳤다는 느낌이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오더군요.
충격 때문에 위나 장이 아래로 늘어질 것 같다는 염려 속에서도 열심히 탔습니다.
내장이 요동치는 건 아무 것도 아니더군요.
그 다음 넘어질 때는 푸짐한 뱃살을 보호대 삼아 배로 철퍼덕 착지~!!
머리 랜딩, 뒷통수 랜딩, 안면 랜딩, 어깨 랜딩 다 들어봤지만 이렇게 배로 랜딩했다는 얘긴 들어본 적이 없어서...
묵직하게 아파오는 배의 통증을 두툼한 보드 장갑 사이로 주물러 달래주며..
그러고도 열심히 보딩하다가 마지막으로 이번엔 360도 공중회전 꼬리뼈 랜딩..
아.. 나에게 꼬리뼈라는 조직이 있었구나...
라는 걸 확실히 느끼면서 아픔의 눈물을 흘렸더랬죠.
360도 공중회전 꼬리뼈 랜딩엔 보호대고 뭐고 다 소용 없더군요.
보호대 2개 해도 소용 없을 것 같은 충격 속에
드디어 보딩을 접고 점심 시간도 안됐는데 하산했습니다.
그 담부터 살짝쿵 겁이 나서 2주 동안 보딩 쉬고 있습니다.
제대로 겁 먹었는지 보드 타고 싶은 생각이 안드네요.. ㅎㅎ
이러다 360 공중회전 턴을 마스터할 지도..
저 오늘 그거 연습하러 가는데 ㅡㅡ;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