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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휘팍에서 곤도라 기다리면서 두 사람만 먼저 탔는데 아무도 안 타고 있더군요.
대기 사람 많아서 다들 꽉꽉 채워 타는데 왜 안타지? 하면서 비집고 탔더랬죠.
타고 보니 커플이 뙇!!
뭐 이런 경우야 자주 있으니 저는 슬롭에 잘 타는 사람 보면서 올라가고 있었는데,
어디서 살짝 코맹맹이 목소리가 들리더니 여자분 애교 시작..
저는 조용히 하고 있으니 커플의 대화소리는 듣지 않을래야 안 들을 수 없는 상황...
여성분이 남친에게 ~이랬져 ~저랬져 하는데 닭살이 뙇!! 돋기 시작..
대화가 계속 될 수록 저는 오그라들어서 어디 들어가고 싶은 상황..
제 경험으로 보아 저 수준은 일부러 애교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본능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애교가 섞여 있는 수준의 고수...
오늘따라 몽블랑은 왜 이리 먼건지..
곤도라 문을 빨리 열고 싶고..
저는 유부인데도 이 정도인데, 솔로가 탔으면 어쨌을건지..
저대신 탔을뻔한 솔로 멘탈 하나 구해줬다고 생각하고 내리는 순간..
몽블랑 정상에서 스키장 프러포즈가 뙇!!
당연히 축하드려야 하지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곤도라 괜히 탔어! 타지 말껄 그랬어!!
서로 좋아서 그러는건데 ~
이쁘게봐주시고 귀엽게 들어주기
는 어려운게 사실죠 ㅡㅡ"
그것도 어느정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