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지산 슬롭에 사람이 많고 위험할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터라
오렌즈 슬롭 우측 사이드 부분쪽에서 보통속도로 턴하고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힐턴에서 토턴으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갑자기 초등학생 꼬마 스키어가 눈앞으로 훅 들어오는 겁니다.
제가 그렇게 빠른 속도가 아니었던 상황이었고 정상적인 주기로 턴을 하고 있었구요
시야가 닫히는 찰나에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보통 라이딩하면서도(특히 주말 오렌지 슬롭에서는) 뒤도 확인하고 간혹 쏠때도 앞에 턴하는 사람있으면
엣지로 제어하면서 라이딩하는 스타일이라 주위를 살피는데 이번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네요.
제 생각에는 컨트롤 미숙으로 직활강 중이 아니었나 추측해 봅니다.
어쨌던제 다리 사이로 스키데크 한짝이 들어왔고 저희는 서로 엉킨채로 슬롭을 1-2미터 굴렀습니다.
제가 빠른속도가 아니었던것도, 그리고 빠른속도로 오던 스키어도 어린 초등학생 꼬마여서 그런지
다행히도 충격이나 외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꼬마의 부상상태를 확인했는데
충격보다는 눈이 들어가서 차갑다는 말만 했던 걸로 보아 꼬마도 외상은 없었던 걸로 생각됩니다.(다행^^)
장갑과 옷속에 들어간 눈을 털어주고 장비를 주섬주섬 챙기려는 순간....
스키 플레이트 한쪽은 플라스틱 부분(명칭은 모릅니다 ㅜㅜ)이 파손되었고 한쪽 데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주변에 없더라구요. 제가 넘어지는 순간에도 뒤따라 내려오시던 보더님 한두분께서도 데크를 이리저리 찾으시는걸
목격했으나 저도 경황이 없어서 확인은 못했습니다.
사고후 장비를 추스린 후에 꼬마의 상태를 확인하고 장비를 찾으려고 하는데 패트롤 두분이 오셔서
꼬마를 베이스로 이동시켜주었구요... 연락처를 남겨주려고 물었으나 꼬마는 핸폰이 없었고
부모님도 핸드폰을 안가져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부모님이 뒤 따라오시는줄 알았으나
부모님은 이미 한참전에 내려간 상태라고 말하더군요... ㅜㅜ
베이스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부모님이 나타나질 않자 패트롤분께서 먼저 가계시면 연락을 주신다고 하여서
저는 다른곳으로 일단 자리를 이동했죠.
30분쯤 뒤에 부모님께서 연락이 오셨는데 결국 스키플레이트 한쪽의 행방은 끝내 찾지 못했구요
나머지 한쪽은 파손이 되어서 부속을 구할 수 없어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군요(노후장비로 보여집니다.)
샵에서는 20을 변상하라고 했고 부모님께서는 처음에 5:5변상을 제의하셨으나 사고 경위에 대해서 말슴드리고
결국 그쪽에서 13 제가 7 부담했는데요 짧은 순간이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 당황했네요..
그래도 다행인데 양쪽다 부상이 없었던걸 위안 삼고.. 바로 스키보드 보험 가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더군요...
오늘 지산 슬롭에 사람 엄청 많더라구요.. 사람 피해 다니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한두턴 정도 하면
앞에 초보분들은 턴 주기를 예측 할 수가 없어서 거의 낙엽질로만 타다 왔네요 ㅜㅜ
이글 보시는 분들중에 보험 안드신 분들은 꼭 드시구요 헬멧이나 보호장구 귀찮더라도 꼭 착용하세요..
사고는 어느 순간 어떻게 올지 모릅니다.. 정말 오늘 사고로 많은걸 배운거 같네요..
다들 안전보딩하세요~
참 멋지게 넘기셨네요...간지님같은 분들만 있다면 이런 부상보고서가 없어질듯 하네요.. 같은 베이스였다면 커피라도 한잔 하고픈 맘이네요..
암튼 크게 다치신데가 없어서 다행입니다~~시즌끝날때까지 안전보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