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곤지암에서 보딩하다 일어난 일입니다.
누나와 함께 오전부터 보드를 타고있었는데요. 중상급 슬로프로 올라가서 초급코스와 합쳐지는 부분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초급슬로프의 중간정도를 내려오며 저는 누나의 자세를 보고 있었는데 뒤쪽에서 직활강 하시며 내려오는 한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미 엉덩이는 빠지고 모든 중심은 테일쪽으로 가있는 상황에서 주체를 못하고 있는게 눈에 보이면서 동선이 누나와 겹쳐지더군요
저는 순간 소리까지 지르고 결국 그분의 데크가 누나의 데크중앙을 크로스 하면서 누나는 살짝 공중에 떴다가 뒤로 넘어졌습니다.
제가 원래 무덤덤한 성격이라 웬만한 일에 걱정을 안하지만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딛치는 장면을 보는순간 덜컹 하더군요. 다행히 헬멧은 쓰고 있었지만
옆에서 보고있는 저에게도 충격이 느껴질정도로 크게 부딛쳤습니다. 걱정돼서 누나에게 갔고 괜찮냐고 물어봤지만 충격이 상당한지 제말을
못듣고 있더군요. 페트롤은 슬로프 반대편에 있었지만 사고장면을 못봐서 인지 충격으로 정신도 못차리고 있는 사람에게 빨리 일어나라며
호루라기 마구 불어대더군요(여기서 곤지암 패트롤 개념 대충 파악했습니다ㅡㅡ;;), 결국 제가 패트롤 부르고 패트롤이 의무실로 후송했습니다.
의무실에서 목격자 진술을 받았고(제가 동생이라 아마도 효력이 없을것 같습니다.) 상대방은 가해자진술을 쓰시더군요. 다행히도 누나는 오른쪽
팔꿈치에 타박상으로 보이는 멍이 들었고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머리가 많이 아프다더군요. 당연한 거라 생각하고 일단 아픈게 좀 괜찮아 지는
지 상황을 지켜보자고 하고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헤어졌습니다. 결국 그다음 보딩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누나가 머리가 더 아파
졌다더군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CT촬영을 해보기로 하고 가해자 분께 상황을 알려드리는게 좋을것 같아 전화를 드리는데 받질 않더군요.
일단 머리 CT촬영과 팔꿈치 엑스레이 촬영까지 했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약을 받고 하는데 까지 진료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즐겁게 보드타러 갔다가 일찍 돌아오고 거기다 다치기까지 해서속상한 마음에 진료비 정도는 가해자분에게 요청하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는데 본인은 스키장에서 사고나면 과실이 무조건 50:50으로 알고있으시다고말씀을 하시더군요...
당연히 스키장에선 일방과실은 없으며 교통사고와 비슷하게 50:50, 40:60, 30:70 이렇게 판별되고 가해자가 구분되었을때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의료비+위자료+손해배상을 해줘야 한다고 알고있습니다.
안그래도 진료하는 중간에 통화하면서 말투가 좋지않아 기분이 상해있던터에 그렇게까지 말씀을 하길래 욱하는 마음에
결국 이런 글까지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분 사고나서 의무실에서 저희 누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씀한마디 없으시더군요. 나갈때까지요... 물론 그분 표정도 좋지않고 걱정이 보이긴
했지만 그런말씀 한마디 안하시고 연락처만 주시고 나가는모습을 보니 화가나더군요. 그리고 통화할때의 말씀도 상당히 거슬렸구요...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고 정말 미안하다면 '죄송합니다.' 말한마디 해주셨다면 이렇게 맘상하지는 않았을겁니다.
제가 궁금한건 이런 경우에 그분께서 곤지암 의무실에서 가해자 진술까지 마친 상태에서 그분이 돌변하여 자기는 가해자가 아니라고 나온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와 과실 여부를 어떻게 구분할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도 저는 별일없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마음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언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리구 마지막으로 이상황에서 헬멧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안전보딩 하시구 자신의 안전을 위한다면
헬멧착용은 꼭 하시라는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누나 간호 잘해주시고~ 좋은 결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