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렸을때부터 보드를 타서 8년차가 된 보더입니다.
어제 (1월 1일) 3시 경, 대명리조트 초급 슬로프 (발라드) 하단에서
슬로프 구석에서 숏턴을 하며 내려 가고있었습니다.
잘 내려가다가 거의 다 내려왔을때 쯤, 전방에 앉아있던 한 사람이 살짝 펜스쪽으로 움직이는것을 발견,
그것을 피하다가 도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도랑에 빠지면서 지름 10cm짜리 큰 쇠말뚝에 무릎을 부딪혔고, 왼쪽무릎은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부상을 입었습니다.
패트롤의 썰매로 내려와 간이 진단을 한 결과, 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된다고 하는군요.
수술과 3개월의 재활, 그리고 군면제까지 받을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이라고 합니다.
정말 정신이 멍 하더군요..
지름 10cm의 쇠말뚝에 앏은 그물로 연결되어 있었다니, 이 부분은 스키장이 굉장히 원망스럽더군요ㅠㅠ
얇은 그물에는 잘 휘어지는 플라스틱봉을 사용하던가, 10cm쇠말뚝을 박았으면 방호벽을 설치했어야 할텐데..
암튼 제 과실이니 스키장 탓은 할 수 없겠죠..
약간의 컨트롤 실수로 시즌을 접는것은 물론 앞으로 평생 왼쪽무릎은 정상무릎의 90%밖에 가동이 안된다고 합니다.
양반다리도 힘들고, 똥싸는 자세도 안된다니, 정말 절망적입니다.
지금 경희대병원으로 출발하기 전에 글을 씁니다.
MRI를 찍어서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고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하네요.
저는 아마도 이제 보드를 못탈 것 같습니다. ^^;
잠깐의 방심이 엄청난 사태를 초래 한다는 것,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20살의 어린(?)나이에 이렇게 부상을 입으니 조금 무섭네요..ㅎㅎ
여러분, 사람 많을때는 제발 조심해서 타세요.
갓길로 타지도 마시구요.. 정말 위험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병원으로 출발할께요.
부디 조심히 타세요.. 안전이 최고입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기운내시고 젊으니깐 회복속도도 빠를 거라 생각됩니다.
힘들겠지만 긍정적인 마음자세 꼭 유지하시고 병원 치료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