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강원도의 모 스키장,
오후 2시쯤 구름 한점 없이 시야가 아주 좋은 매우 넓은 초급 슬로프에서...
제가 큰 반경으로 카빙(?)을 하면서 내려가던 중...
턴을 할 타이밍에 앞의 보더를 피하기 위하여
턴을 한타임 미루고 한번 더 원래의 반경만큼 더 가면서 턴 한 적이 있습니다.
아... 글로 쓰려니 힘든데요... 다시 적자면...
슬로프 중간에서 매우 큰 반경으로 턴을 하면서 카빙으로 내려가던 중...
앞서가던 보더를 피하기 위해서 턴을 한타임 늦추고
슬로프 중간에서 왼쪽으로 좀 더 가서 턴을 하면서 내려갔습니다.
그 왼쪽으로 더 갔다는 말은 거의 슬로프 가장자리까지 가서 턴을 했다는 말입니다.
원래 제가 턴 반경이 매우 넓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뒷쪽에서 우당탕 하면서 스키어 한분이 공중회전을 하시더군요... 진짜 공중회전을 하셨습니다.
제 와이프가 뒤에서 봤거든요...
스키는 분리되고 슬로프에 넘어져 계시더군요,,,
전 제 뒤에 누가 따라오는지 못봤고...
평소에 시야는 많이 고개를 돌려서 충돌을 확인하면서 타는 스타일입니다.
제가 도의적으로 좀 죄송해서
데크를 분리하고 한참 걸어올라간 후에
가까이 가서 정중하게 제가 진로방해를 했으니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거의 10분 이상 이야기 했고... 90도로 사고한다고 절(?)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을 거의 20번 정도 했네요...
전 30대 중반이고 스키어는 40대 초반으로 보였습니다.
스키어분은 그렇게 지나갈 틈도 없이 길을 막고 턴을 하면 어떻하냐고 원망스러운 말씀을 하시더군요,,,
스키어분은 아마 슬로프 왼쪽으로 붙어서 턴을 하시면서 지나가시려고 한 듯 보이고
슬로프 중간으로 가던 제가 갑자기 턴을 늦추고 예상 진로가 아닌 자신이 가려던 슬로프 왼쪽 끝으로 다가오니까
충돌을 피할려고 턴을 하던지 감속을 하다가 넘어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외상이 있거나 크게 다치신 곳은 없고 손바닥과 허벅지(?)에 타박상이 좀 심하게 드신 듯 했습니다.
한참 이야기 후 휘청거리거나 아픈 사람 같지 않게 그냥 스키 잘 타고 내려가셨거든요...
물론 제가 진로방해한 것은 맞습니다만...
제 잘못이 100%는 아니지 않나요?
앞의 보더나 스키어의 진로를 예측하고 피하시던지 감속을 하시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제 잘못이 없다고 글을 적는 것은 아니고요...
그냥 만약... 더 큰 사고가 나면... 하는 상상에 한번 의견을 물어봅니다.
충돌은 없었으며 스키어분이 앞의 진행하는 보더를 피하지 못하여 혼자 넘어진 것인데...
만약 충돌 후 스키가 부러지거나 큰 기스가 나고... 스키어분이 팔이 부러지고...
저도 크게 다치는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궁금해서 글 남깁니다.
뒤에서 앞의 보더나 스키어를 피하지 못하여 추돌한 경우
앞의 보더나 스키어가 더 억울할 듯 한데요...
아무리 턴의 반경이 크거나 조금은 불규칙적으로 턴을 하더라도
뒤에 오시는 분이 감안하고 피해서 가거나 감속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크게 턴을 했다는 것은 후방에서 오던 스키어가 충분히 감지했을 터이고...
그 사람이 제정신이라면 속도를 줄이던가...님의 진행 방향을 충분히 판단한 후 피해 갔어야 맞는 겁니다.
만약 피해 가기 어렵다면 당연히 자빠링을 하던 감속을 해서 충돌을 피해야지요...
하지만...충돌을 했다면 당연히 쌍방입니다. 스키장 충돌 사고가 원래 그렇습니다.
뒤에서 받은 사람이 과실이 많지만 일단 님께도 과실이 부여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뒤에도 눈을 달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