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지산인파는 엄청나기에 직딩보더인 전.
다섯시부터 일어나서 새벽 땡보딩 했습니다.
뉴오렌지 여러차례. 실버 여러차례.
사람 많아 지기 시작하니 블루 몇번 타고 집에 가자~ 하고
턴 완성 한다음 힐로 라이딩 하는데...
갑자기 데크 뒷편에 턱 하고 충격이 옵니다. 부딪히는 소리. 뒤이어 내 몸은 비틀. 다시 머리에서 들리는 딱. 엄청난 충격.
넘어지는 순간. 아 헬멧 깨지는구나. 느낌 들더니.
역시나 트레이스 헬멧 뒤통수 양쪽이 모두 깨졌습니다.
정신차리고 위를 보니 어느 아저씨 스키어. 괜찮아요??
고글. 반다나. 헬멧 다 벗어던지고 쳐다봤더니
괜찮아요? 한번 묻곤. 자기랑 나랑은 부딪히지 않았다며. 나 혼자 넘어지더라며 그 말만 반복합니다.
헬멧 깨진 거 보며 정신도 못 차리고 있으니 패트롤이 와서 내려갈 수 있겠냐며 묻는데
여전히 그 스키어는 부딪힌거 아니다. 그 소리만 반복.
정신 못 차리고 계속 앉아서 주섬주섬 하고 있으니. 괜찮아요? 몇번 묻더니 그냥 내려가버립니다.
패트롤 또한 그 사람을 보내버리고 ㅡ.ㅡㅋ
정신차리고 내려와서 그 사람을 찾았지만 이미 온데간데 없고.
의무실 가서 이것저것 체킹하고 오는 길에 다시 새 헬멧 샀습니다.
글이 길었지만. 요점은.
사고가 났을 경우
1. 조금 심각하다 싶음 연락처를 받아놓던지 의무실까지 무조건 동행해야지 그냥 보내줘선 안 되겠단.
2. 헬멧은 꼭 써야겠단. 정말 헬멧이 그렇게 안 깨졌음 내 머리가 깨졌을 생각하니 ㅡ.ㅡ
모두들. 안전보딩하십시요.
헬멧, 보호장구 항시 필수여야겠습니다. 다쳐서 누구잘못 따진들 다친사람 손해 아니겠습니까.
후덜덜 무서운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