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님들께 조언을 좀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저는 스키, 보드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입니다.
그래서 다른 님들처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고가 났다는걸 자세하게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님들에게 도움을 받고자 몇시간에 어렵게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이곳 글을 대충 읽어보니 주로 가해자님의 글이 많더군요.
정말 별 부상도 아닌데 어처구니 없는 합의금을 요구한다던지 하는 피해자의 행동에
많이 당황스러우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그분들에게 원만한 합의점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신 분들에게는 너무나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피해자 입장에서 그런 글들을 보면서
우리오빠 부상은 왜 저정도로 끝나지 못했을까........하는
부러움 반 안타까운 마음 반....이런 저런 복잡한 마음이었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사고 상황을 말씀드리면
오빠는 모 스키장에서 야간 보딩을 하고 있었는데 아주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스키어가
오빠를 뒤에서 충돌했다고 하더라구요.
충돌 순간부터 약 한시간 가량 정신을 잃어 본인은 아무 기억이 없다고 합니다.
의무실에서 가해자의 진술을 들어 본 결과 일단 상황은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오빠는 그 때 의무실에서 상당한 통증을 호소했고
팔이 너무 아프다고 하고 팔에 아무 힘을 줄 수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무실에서는 연고지에 가서 병원에 가든 해결을 하라며
그냥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화가나는 대목이 이곳입니다.
외관상 큰 부상이 없더라도(물론 코뼈는 부러져서 얼굴 상태는 엉망인 지경이었습니다-_-;;)
사람이 팔을 못쓸 지경이 되고 큰 통증을 호소하면
신경쪽에 문제를 판단하고 119를 불러 보내야 하는것이 당연한 절차인 듯 합니다.
이정도 상식은 의학과 전혀 상관없는 저도 가지고 있는 상식입니다.
사고 환자들이 겉으로 아무리 멀쩡해 보여도 목이나 척추 이상 등이 있을 수 있으니
안전조치를 충분히 취한 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 스키장 의무실에서는 그러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고
결국 자가용으로 약 3시간 가량 걸려 연고지로 이송된 저희 오빠는 척추골절이라는 판정을 받았고
이송 중 부상 정도가 더 심해졌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척추골절로 인해 신경에 손상이 왔으며
추후 경과를 지켜 본 후 수술까지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최소 6개월은 병원에 누워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완치되다는 보장도 없구요.
가해자쪽이랑 보험회사쪽은 이제야 저희측에서 정신을 차리고 연락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사고는 15일 금요일 야간에 일어났거든요.
이러한 경우 가해자측에 어느정도의 비율로 배상을 물을 수 있는지,
스키장 의무실측에는 과실을 물을 수 있는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오빠는 현재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는데
이 일로 인해 몇달 간 휴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도 첨부 할 수 있구요.
사실 가해자 측에서 보상을 얼마나 해 줄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문제를 떠나
회복불가로 인한 원직복직 불가 문제라던가
장기간 휴직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이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저도 오빠랑 같은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회사사정과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안에서 받을 불이익에 대한 걱정이 더 큰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피로 맺어진 여동생의 마음으로는
그 가해자놈 척추도 제 손으로 똑같이 끊어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현재 아버지, 어머니, 올케언니, 저
모든 식구들이 직장도 등한시 하고 오빠가 당한 사고때문에
매일 눈물을 흘리며 병간호에 매달려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우리 오빠를 저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돈 한푼 두푼 더 받고는 중요한 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헝그리 보더님들의 자그마한 조언이라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님들의 고견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도 사고를 당하니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절망감을 들더군요.
어차피 일어난 일 되돌릴 수도 없고, 더 심한 일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이겨내셨으면 좋겠네요.
가해자가 뒤에서 충돌했다고 진술했다면 가해자에게 많은 과실을 물을 수 있고 그마나 다행인 상황인 것 같네요.
가해자가 도망갔다거나 거짓 진술을 했다면 상황이 더 복잡해졌을 텐데요.
그런데 스키장 의무실에서 환자를 그렇게 처리한 것은 정말 이해가 안 가네요.
단순 골절환자도 앰뷸런스 불러서 병원으로 호송해 주던데 중상 환자를 그렇게 방치한 건 스키장에 큰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피해자의 피해가 워낙 크시니 법적 전문가를 알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성공적으로 치료 잘 마치시고 배상 문제도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