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글이 좀 길어질거 같아 죄송하지만 끝까지 봐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길어서 보기 힘드신분께 중요 요점만 얘기를 먼저 드리자면
1월 14일 새벽에 지산에서 보드타던 남자와 숏스키 타던 여자분의 사고를 목격하신분을 찾고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여기 이렇게 길게 쓰는 이유는 최악의 경우 이 글을 발췌해서 제 진술을 대신할 것이고
많은 보더분들께 참고할만한 사례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너무 황당하고 답답한 마음에 회원님들께 도움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일단 저는 대학교때 계절학기 수업으로 스키와 보드를 배웠었구요..
개인적으로는 3번정도 더 가봤고.. 별다른 스킬 없이 기본적인 턴으로 중상급 정도에서 즐길 정도의 실력을 가졌습니다..
사고는 지난 1월 14일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태안이라는 촌동네에서 후배와 둘이 심야스키를 타러 갔었죠..
한참 보드를 재밌게 타고 집에 갈 시간이 다되어 갈 무렵..
후배는 다른 아는 사람들을 스키장에서 만나서
밑에서 얘기를 나누며 절 기다렸고..
후배가 얘기하는 동안 저는 마무리로 한번 더 타고 내려와서 집에 갈 생각이였습니다..
그렇게 오렌지코스를 타고 내려오던중..
중간쯤 좀 내려와 오른쪽 끝부분(빨간게 표시된곳)에 다다라서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던중
(글속에 사진첨부가 안되서 따로 올렸습니다..)
순간 갑자기 뒤에서 강한 충돌과 함께 앞으로 붕 떠 날아가 넘어졌습니다..
큰 충격에 머리가 띵해서 잠시동안 누워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몸을 추스려 일어나 뒤를 보니
어떤 여자분이 입을 얼굴로 감싸고 남자친구와 앉아 계셨습니다..
운동을 많이 해왔지만 어디 한곳 부러져 본적 없는 통뼈체질이라 그런지 그 당시에는 약간의 통증 말고는 멀쩡했지만..
그 충돌 강도는 정말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가녀린 여자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붕 떠서 날아갈정도였으니까요..
그분을 보니 숏스키를 신고 계셨습니다.. (좀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숏스키가 아니라 블레이드 라는걸 타셨다고 하더라구요..)
폴대없이 숏스키를 타실 정도면 실력이 꽤 있으실거라 짐작을했고, 얼마나 엄청난 가속을 하셨는지는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일단 여자분이 입술이 터져서 피를 흘리고 계셨기에 서로 괜찮으시냐고 상태를 묻고..
제가 일단 패트롤을 불러야겠다 싶어서 쑤시는 몸을 이끌고 내려가 패트롤에게 사고 지점을 알리고
후배를 만나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다시 여자분 있는곳으로 찾아가봤는데 없어서 다시 내려 오던중..
패트롤을 만나 같이 여자분이 가계시다는 의무실로 찾아갔습니다..
다행히도 치아에는 문제가 없었고 입술 안쪽이 찢어졌다고 하셨습니다..
사건경위서를 작성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솔직히 갑자기 뒤에서 절 충돌한거라 사건 경위를 알턱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옆에계신 남자친구분한테 같이 타고 내려오셨으니 어떻게 된건지 상황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자기는 조금 늦게 내려와서 못보셨다고 잘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대충이라도 쓰라기에
'보드를 타고 내려가다가 오른쪽 끝부분에서 턴을 하고 왼쪽 사선으로 가던 중 스키를 타던 여자분이 뒤에서 충돌했음'
이라고 대충 이렇게 썼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허리와 엉덩이쪽에 간단히 소염진통제로 마사지를 받고
그 여자분과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받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 후..
이틀인가 지난후에..
몸은 좀 괜찮으신지 문자를 보냈었는데..
아무 답장이 없어서
다행히 별일은 없는가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23일이 지난 오늘..
그 여자분의 아버지란분께서 전화를 하셔서 흥분을 하시더니 막말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따님이 부딪치고 난 후에 얼굴에 뼈가 내려 앉아서 수술을 했는데 너가 뒤에서 박아서 그렇게 됐으니 책임지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전 따님께서 연락이 없어서 그렇게 심하게 다치신지는 몰랐고..
하지만 내가 뒤에서 받은게 아니고 따님께서 제 뒤를 박은거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여기서부터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흥분을 하신 아저씨는 내 딸이 뒤에서 받쳤다고 하는데 무슨소리냐고.. 왜 자꾸 그렇게 말하느냐고 하셨고..
저는 사실을 말하는거라고.. 따님한테 다시한번 물어보시라고 계속 얘기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얘기가 흘러가다가
따님이 아무래도 말을 잘못 전달한것 같다고 당사자끼리 얘기 좀 해보고 싶다고 바꿔 달라고 했더니 말을 못할정도로 다쳤다고 하는겁니다..
아저씨는 이미 반말로 저를 무슨 범죄자 취급하듯이 몰아붙였고
그러더니 어디 사냐고 한번 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는곳을 말하고 일땜에 지금은 안되고 나중에.. 라고 말씀드리는 찰나에
말을 끊고 직장이 어디냐고 물으십니다..
저는 조금씩 화가나기 시작했고 내가 직장까지 말할 필요는 없을꺼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계속 직장을 묻습니다.. 저는 화가나서 6시에 퇴근하니까 보고 싶으면 태안으로 언제든 오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저씨는 큰소리로 뭐라 뭐라 하셨고..
저도 사는곳을 물었더니 서울 역삼동과 서초동에 사신답니다..
중간지점에서 보시자면서 수원을 말씀하셔서..
여기서 수원가는거나 서울가는거나 똑같다고 했드니
또 막 뭐라시면서 흥분하셔갖고
오늘 저녁에 내려갈테니까 직장을 대라,, 일반전화번호 대라,, 이러십니다..
직장은 말할 이유가 없고 원룸에 혼자 살기때문에 일반전화는 없다 했드니..
태안 내려갔는데 연락 안받으면 어쩔꺼냐고 언성을 높이십니다..
안피할테니까 걱정마라.. 직장 대라 일반전화대라.. 또 티격태격.. 제 얘길 듣지도 않으십니다..
제가 도망갈 이유도 없거니와..;;
도망갈 맘 있었으면 진작에 도망갔지..
아픈몸 이끌고 가서 패트롤 불러주고 의무실 찾아갔겠습니까.. 에효..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나서 따님이랑 다시 한번 얘기해보시라고 뒤에서 박은건 제가 아니라고 했드니
지금 얘기해봤는데 제가 박았다고 하더랍니다.. 아깐 말 못한다고 하시더니..
여튼 그렇게 해서 저녁에 보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 잠시후에 여자분께 문자를 보냈죠..
안녕하세요..전에
사고났었던박종설
이라고합니다..
아버지께서연락와
서통화를했는데요
먼저수술하셨다는
데어떻게잘되셨는
지모르겠네요..
연락을한번쯤드리
고싶었는데막상드
리질못했네요저도
연락이없으셔서
괜찮은신줄알았는
데수술까지하셨는
지는몰랐습니다..
오늘저녁에아버지
께서내려오신다는
데같이뵀으면해요
아버지께서는일방
적으로제가와서부
딪친거처럼말씀하
셔서..당사자끼리
직접만나서얘기를
하는게좋을꺼같습
니다..전OO님 몸
좀좋아지시면중간
지점에서만났으면
했는데오늘직접내
려오신다고하시니
.. 힘드시더라도아
버지랑같이뵈었으
면해요..그럼이따
뵙겠습니다..
아무런 답장이 없었고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기다려도 내려오신다던 아버지도 연락이 없고
그러다 9시 8분에 연락이 와서
지금은 못내려간다..
또 흥분하셔서 말싸움..
다친 따님 얘기를 또 하시길래
저도 처음으로 저 아팠던거 얘기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부딪친곳 아파서 몇일 고생했다고 했드니
너 다친건 내가 상관할게 아니다라고 하시네요.. 할말을 잃었습니다..
자기 딸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줄 아셔야죠....
경찰서 얘기를 하십니다..
그래 좋다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옆에서 보다가 안되셨겠는지 어머니가 전화를 바꾸십니다..
애 아빠가 원래 성격이 그래서 흥분하신거 같다고..
아버지와는 달리 침착한 어조로 말씀하셨지만 침착함 속에 가시들이 있었죠..
먼저 따님 얘기를 하십니다..
무용과에 다니고 있고 한창 이쁘게 클 나이인데 저땜에 그렇게 됐다고 하시면서
따님이 뒤에서 받았으면 제가 완충작용을 했을텐데 어떻게 저와 부딪치고 땅에 또 부딪쳐서 얼굴이 다쳤냐고 저를 나무랍니다..
따님이 무리한 과속으로 제 뒤를 받은걸 저한테 어쩌라는 건지..;;
( 얘길 들어봐선 다친게 저랑 일차적으로 부딪쳤을때 다친게 아니고 저랑 부딪친 후에 땅에 또 얼굴을 부딪혀서 다친듯 합니다..)
그러면서 저의 보딩 실력을 물어보십니다..
전 그냥 제 기준에서 아직 초보라 생각하기에..
잘은 못타고 턴하고 내려올정도의 초보라고 말씀드렸더니..
잘걸렸다 싶으신듯 말을 술술 이어가십니다..
우리는 회원권이 있고 우리딸은 어렸을때부터 스키장을 다녔기 때문에 실력이 낮은 제가 잘못했을것이다..
우리집이 예전에 샵도 했었고 하기 때문에 내가 잘안다..
니가 더 제어능력이 떨어지지 않느냐.. 라고 하셨습니다.. -_-
뒤에서 받혔는데 제어능력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저 잘은 못타지만 엣지 하나는 확실히 잡을수 있습니다..
피하면서 혼자 넘어진적은 있어도 아직 제가먼저 누굴 부딪힌 적은 없습니다..
아주머니 말씀대로 따님보다 경력이나 실력이 딸리는건 맞습니다..
실력이 안되는 만큼 제 경로로
(물론 보딩에 정해진 경로는 없습니다만.. 대충의 이동경로 동선은 뒷사람은 어느정도 보이지 않나요? 오른쪽 끝부분에 다다랐으니 턴해서 왼쪽으로 갈것이라는것쯤은..)
적당한 속력으로 보딩을 하고 있었고 상급자이신 그 여자분은 앞의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무시한채 엄청난 가속으로 달리다가 절 들이받으신거죠..
아주머니는 오늘 하루 바쁘셨던거 같습니다..
지산리조트 의무실에 직접 찾아가 서로 진술서 쓴것도 보고
제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개인정보라서 알려주지 않았고
형사고발을 하고오면 알려주겟다고 했는데
그럴수는 없어서 그냥 왓다고 하셨습니다..
제 진술서를 보시고 제가 잘못썼다고 잘 알고 쓰라고 하십니다..
내용인즉.. 제가 '스키타던 여자분이 뒤에서 충돌했음' 이라고 쓴 부분이 있는데
스키가 아니고 블레이드 랍니다..
전 숏스키인줄 알았는데.. 블레이드는 첨듣는거라 잘 모르겟습니다..
검색창에 쳐봤더니 롤러블레이드 아니면 애들 갖고 노는 탑블레이드만 주루룩..;;
아니 그게 지금 이상황에서 중요한게 아니지 않나요?
ㅎ.. 어이가 없어서 내가 잘 몰랐다고 하고 걍 넘어갔네요..
중간에 법정 얘기도 나오고
병원비 얘기와 앞으로 후유증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제 후배 얘기도 나오고..
남자친구의 증언 얘기도 나오고..
남자친구분 제가 물어봤을땐 모른다고 하시더니 어머님께는 제가 들이받았다고 했더랍니다..
이건 뭐 의무실분들과 같이 있을때 얘기했으니 나중에 문제가 커지면 의무실 분들 찾아가서 증언 해달라고 부탁 드려야죠..
그리고 저한테 이렇게 늦게 연락을 한건..
그 여자분이랑 남자친구분이 부모님께 혼날까봐 무서워서 숨겼는데
둘이 병원 가보니 상태가 심각해서 17일날인가 수술을 했다는 겁니다..
그럼 그 여자분은 어머니께 계속 저와의 사고를 숨기다가 이제 말씀하셨는지..
아님 뭐하다가 23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연락을 하셨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게 당사자인 그 여자분과 대화가 되야 해결이 될것 같은데..
그쪽 부모님과 저와의 의견이 달라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여자분과의 대화는 차단하시고.. 그 여자분께 문자를 직접 보내봐도 대답이 없어서 너무 답답한 심정입니다..
어쨌든 다시 아저씨와 의논한후에 월요일쯤에 연락을 다시 준다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 솔직히 같은 취미를 즐기다가 부딪쳤고 스키장에서의 충돌은 충분히 있을 수 있을만한 일이고
누가 잘못했든지간에 저랑 부딪혀서 그렇게 된 일이니 어느정도는 저도 감수하고 인간된 도리로서 병원비라도 좀 성의를 보여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분 부모님들 하시는거 보니깐 화가 치밀어 올라서 배째라고 끝까지 한번 가보고 싶은 맘이 생기네요..
혹시 이런쪽에 대해서 잘 아시는분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 여자분이 뒤에서 받았는데 그렇게되면 과실은 어떻게 되고
제가 어떤식으로 대처를 해나가는게 좋은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약 경찰서나 법정에 서게되면 어떻게 해야되는지도 좀..
절 아래에서 기다렸떤 후배가 그러더라구요..
어떤 여자분들이 내려오면서 얘기하는걸 들었는데
"중간지점에서 스키타는 여자가 보드타던 남자 들이받아서 날라가서 쓰러졌다고.." 하면서 지나가더라고..
근데 그게 형이였을지는 꿈에도 몰랐다구요..
전 목격하신 이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 날 그 자리에서 목격하신 분들이나 혹시 주변분들중에라도 1월 14일 새벽에 지산을 다녀갔던 분들이 계시면 한번 좀 물어봐 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패트롤 상황일지 쓰셨다면 뒤에 받쳤다고 쓰셨으면 크게
피해볼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단은 목격자분 꼭 찾으셔서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여자도참 X가지가 없으시네.. 뒤에서 처박아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