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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대, '마루타' 반성 전시물 설치
데일리안|스팟뉴스팀입력 15.04.04. 16:31 (수정 15.04.04. 16:31)
[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일본 규슈대 의대에 미군 포로를 상대로 생체실험을 했던 의대 선배들의 만행을 반성하는 전시물이 설치된다.
4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후쿠오카시 소재 규슈대 의학부가 동창회 기부금으로 건설한 의학 역사관이 이날 개관한다. 이 역사관은 태평양 전쟁 말기에 있었던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는 2점의 전시물이 비치된다.
작가 엔도 슈사쿠(1923∼1996)의 소설 '바다와 독약'의 소재가 된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은 일본의 패전 직전인 1945년 규슈대 의학부 교수들이 격추된 미군 폭격기 승무원 중 8명을 실습실에서 해부한 일을 말한다.
교수들은 희석한 바닷물을 혈관에 주입하거나 폐를 절제하는 등의 만행으로 포로들을 숨지게했다.
종전후 연합군의 군사법정에서 이 사건에 대학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사건에 관여한 의사들은 비참한 말로를 맞았다.
집도한 교수는 자살했고 실험에 관여한 규슈대 관계자 14명은 교수형, 종신형 등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근까지 규슈대는 이 사건을 거론하는 것을 금기시하며 공개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의학부 교수회의에서 의학 역사관 개관을 계기로 부정적인 역사도 공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전시를 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