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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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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싶은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도 지우고 싶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그 기억을 떠올려서가 아닐까?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 쭉~ 쭉쭉쭉~"
3년전 내친구와 그녀 그리고 그녀의 친구와 나는 우리의 졸업을 자축하는 술자리에서 그렇게 만났죠
제 친구 녀석은 어릴때 부터 지금까지 20년을 함께한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그녀와 전.... 저는 그녀를 제가 3학년이었을때 강의실에서 처음 봤습니다.
공대생이었던 저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전공과목의 그 미칠듯한 숫자들에 너무 힘이 들어 교양 과목에 눈을 돌리고 있었는데요
'인간 심리의 이해'
제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1초의 망설임 없이 시간표를 항상 같이 짜던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3학점 짜리 이 강의를 혼자 신청하게 됩니다.
첫 강의 시간..
교수님의 간단한 설명이 끝나고
"머 질문사항 있나?"
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여학생이 손을 번쩍 듭니다.
"교수님 강의 제목이 인간심리의 이해인데.. 인간 심리를 이해하면 점쟁이 할수 있나요?"
'아나 뭐 저런 질문을.....'
이런 생각으로 그여학생을 바라보는 순간 정말이지 주변 모든 것들은 다 흑백인데 그녀만 컬러인.. 이런 말도 안되는 영화같은 장면이 제 두눈에 들어오더군요
그 여학생은 한눈에 띌 정도로 예뻣습니다. 그리고 그 여학생이 바로 다희였죠(다들 눈치 채셨겠지만..^^;;)
그렇게 강의가 시작되었고 일주에 강의가 두번 있었는데요 전 수업시간에 최대한 그녀 옆에 앉아 그녀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저에게 기회가 오게 됩니다.
나른한 오후 수업시간 교수님이 한가지 제안을 합니다.
"졸린가? 자 책 덮고 앞사람 어께에 손을 올린다"
어께를 주물 주물 하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녀가 제 바로 뒷자리였습니다.
그녀가 제 어께에 손을 올리더니 물어봅니다.
"무슨 차 하실래요?"
"무슨 차라뇨?"
"아니 좋아하는 자동차가 뭐냐고요..."
"저 쏘...쏘나타...-_-;;"(하필 떠오르는 차가 쏘나타외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당황스럽기도 했고...)
"ㅎㅎ 아우디 하세요 아우디.. 자 그럼 아우디 출발합니다 1단 부웅~"
하더니 제 어께를 느린 속도로 주물주물 토닥토닥...
"2단...3단"
단수가 올라갈수록 그녀의 손은 점점빨라졌고 저는 정말 꿈을 꾸는 기분이었죠(ㅎㅎ)
이 일을 계기로 저희는 통성명도 하고 저와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수업을 혼자 듣는 처지라 저와 더 빨리 친해질수 있었습니다.
"근데 너 강의 첫날 왜 그런 질문을 했어?"
"아... 오빠도 아시다 시피 제가 철학과잖아요... 철학과면 뭔가 남들이랑 생각이 달라야 할것 같아서.. ㅋㅋㅋ 아무 뜻 없어요.. 그냥 ㅎㅎㅎ"
그도 그럴것이 처음 자기소개를 할때 철학과라길래 뭔가 진짜 뜻한바가 큰 아이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풍요로운 집안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었고,, 얼마전 집안이 어려워 지면서 돈이 많이 드는 무용을 포기하고 우리 학교로 다시 입학한 상태였죠
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그녀와 정말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녀의 어머니와도 친해졌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저의도와는 다른 친근함이었죠.. 거의 반 친남매 수준이 되버렸으니까요
저는 저를 친오빠로 생각하는 그녀에게 제 마음을 차마 고백할 수 없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3년전 그날까지 오게 된 겁니다.
저와 그녀는 가장 친한 친구 한명씩을 데리고 나와 술자리를 같이 했는데요...
여기서 제 친구가 그녀에게 완벽히 반해버립니다.
"야 나... 다희 맘에 드는데... 니가 다리좀 놔주라..."
"안돼 미쳤어?"(미쳤어라는 말은 좀 오바일텐데....)
"머임마 다리 놔주면 미친거냐? 민감한 새끼 다보겠네"
"암튼 다희는 안되 그런줄 알아"
네명이 함께한 술자리는 너무 즐거웟습니다 게임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정말 정신없이 달렸죠...몇병을 마신건지 기억할수 없을정도로...
'아 머리아파......'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 11시...
다행스럽게도 우리집 제 방 침대입니다. 집에 어떻게 온건지 중간에 무슨일이 잇었는지 전혀 기억나질 않습니다.
제기억은 게임을 하던 그 술자리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습니다.
기억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머리는 더 아프고 중간중간 장면하나 하나가 끊기듯 기억이 나지만 별 도움이 안됩니다.
바로 그때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옵니다.
"야 나지금 경찰서인데 좀 와주라"
"머? 이 등신새끼가 뭘 한거야"
옷을 급하게 입고 용인 경찰서로 찾아갔죠
경찰서 한켠에 조서를 꾸미고 있는 친구녀석이 보입니다.
"일단 나가계세요 여기 아무나 함부로 들어오는 곳 아닙니다"
경찰 제복을 입은 순경으로 보이는 경찰이 저를 잡습니다.
한시간 두시간~~~~ 한참을 밖에서 기다리니 친구녀석이 나옵니다.
"너 뭐야? 이 등신아"
"나 어제 일이 좀 있었나봐 기억이 안난다"
얘기를 들어보니 글쎄....
이녀석 술취해서 미성년자 2명과 성매매를 하였고 이 두여학생이 미성년일뿐만 아니라 지적장애가 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이 여학생들의 부모님이 성매매가 아닌 성폭행으로 고소를 했고 친구가 붙잡혀 온거였죠...(진짜 말하기도 민망한 미성년자 성매매)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재판을 하고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6개월간 정말 피를 말렸습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3주쯤 흘렀을 무렵
"야 나 도저히 버티기 힘들거 같다... 내옆에 누군가가 좀 있으면 좋겠어.. 전에 만났던 다희 다리좀 놔주라.. 제발.."
친구의 간곡한 부탁에 더는 모른척 할수 없었던 저는 정말 아직도 후회하는 친구에게 다희를 소개시켜주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시간을 되돌리면 전 다른 선택을 할수 있을까요?)
제 바램과는 다르게 이들은 얼마 되지 않아 사귀는 사이로 발전을 했죠
그리고 길고 길었던 6개월이 마무리 되는 재판당일(물론 그녀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한채....)
저는 친구를 법원까지 데려다 주고 재판을 지켜보게 됩니다.
드디어 재판이 거의 마무리 되고 판사의 판결..
판사가 판결할때 제가 다떨리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