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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생 때.
호랑이가 담배...피는 시절까지는 아니고.. 대략 20년 전이네요.
이 때 겪은 썰 두 가지만.
1.
반팅이라고 아시는지.
요즘에도 이런 걸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살던 동네에는 전부 남고/여고로 나뉘어져 있어서 상당히 성행했었습니다.
남고 반에 나서기 좋아하는 애 하나가 여고 반에 나서기 좋아하는 애 하나와 여차저차해서 이래저래해서 만남을 성사시키는..
저도 몇 번 나간 적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 대참사가 터진 적이 한 번 있었더랬죠.
장소는 어린이 대공원.
인원은 남자 35명 여자 35명....이 되었어야 했습니다만, 남자 38명에 여자 25명이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대참사의 전조죠. 넵.
자, 그렇다면 남자가 13명이 짝이 없는 겁니다. 이미 대참사죠?
그런데 이게 그렇게 간단한 산수가 아니었던 겁니다. 38-25가 13이 아닌 마법....
이 마법을 발동시킨 건 저기 저 나서기 좋아하는 놈..
주최자랍시고, 짝 정하는 방식을 다음과 같이 외칩니다.
"남자는 뒤돌아서고, 여성분은 맘에 드는 남자 뒤에 가서 줄을 서시오"
그렇습니다. 그래서 38-25가 13이 아니었던 겁니다.
부익부 빈익빈....
어떤 잘난 놈 뒤에는 5명이 줄을 서고, 저놈이 추가로 데려간 만큼 "나는 안정권이겠지 히히" 하던 놈들도 짝이 없어지는 사태.
제 기억으로는 짝이 없었던 놈들이 25명이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반수 이상이 짝이 없었던거죠.
더 웃긴건 주최자도 짝이 없었음.... 여고편 주최자가 다른 잘난놈 뒤 행렬에 참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참 신기하죠. 제가 여자였으면 다섯 중 하나가 되기 보다는, 누구보다 스페셜한 원 앤 온리의 길을 택했을거 같습니다만...
여튼,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 뒤에 서 줬던 그 여자애한테 느꼈던 감사와 감동 이상을 느껴본 적이 없는 듯 합니다.
당연히 반팅은 캐박살이 나고, 주최자는 린치당하고, 아주 소수의 승리자와 아주 다수의 패배자만을 남겨놓고 끝난 모임이었네요.
2.
PC통신 시절, 저는 재즈음악 동호회에 열정적으로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재즈를 좋아해서 꾸준히 들었었기 때문에, 손위 선배님들에게서 배우는 것도 많고 귀여움도 많이 받았었어요.
근데 이런 동호회 풍비박산 나는거 정말 한순간이더군요.
구성요소는 딱 두개. 좀 맹한 여자 하나랑, 많이 멍청하고 불끈불끈한 남자 여럿..
사실 저 여자분이 딱히 어장관리를 했다고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좀 맹하고 맺고 끝는게 불명확하다보니, 멍청한 남자들로서는 얘가 나한테 마음이 있는건가 없는건가 알 수가 없었겠지요.
그래서 명확하게 사귀는 사이가 아님에도, 멍청한 남자들은 각자 "얘는 나랑 사귀는 거라구 후후후" 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근데 같이 동호회를 하는 입장이다보니, 언젠가는 터질만한 일이었죠. 그리고 그건 대학로에서 진행된 어느 오프모임에서...
단적으로 말해 번식기에 톰슨 가젤 수컷집단이 보이는 모습을 오프 모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점은, 톰슨가젤은 계속 이겨나가면 결국 알파 메일이 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사회에서는 주먹다짐 잘한다고 사랑을 쟁취하는건 아니죠.
결국, 승리자 없이 전원이 패배자가 되어버린, 그리고 동호회는 박살이 나버린, 지금와서는 웃기기 짝이 없는 일이었네요.
아....톰슨 가젤이여 = =;;;;
저도 예전에...저런 경험이..... 있었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
물론....제 뒤엔 여자 사람 몇 명이 있었지만....... ㅋㅋㅋㅋㅋ
모두 잘 지내고 있낭?
허... 헝글에서.. 현피는 안하겠죠...??
여... 여기도....... 남초.... 인데.. 히히히........
이미 짝짓기 끝난 분들이 많아서....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