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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딱 하나만 묻고 싶어요
여자가 애기를 키우는건 육아 스트레스를 받는거고
남자가 돈 버는건 스트레스랑 연관이 없는건가요????
육아는 스트레스고, 돈벌어오는건 당연한건가요??????
같이 연결해서 일맥상통 할 순 없는건가요???
접근 자체가 틀린 건가요???
외벌이 인생 오늘도 전 웁니다 ㅡㅜ
이건 제가 2000년대 초중반 미술책 때문에 유럽을 왔다리 갔다리 계속 하면서
돈 아낄려고 호텔보다는 원주민 홈스테이나 한민민박을 하면서 직접 겪은 유럽 여성들의 삶중 하나 입니다.
1.독일에서 22살의 모델같은 키 크고 금발의 상냥한 아가씨가 직장을 가는데
자동차 정비소 입니다. 이 아가씨는 저녁마다 타이어를 들어서 머리까지 올리는 운동을 합니다.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으며 도움 받을 생각도 없기에 힘을 더 길러서 더 쉽게 무거운것들을 잘 다루고 싶다는 거죠.
2. 스웨덴에서 원주민 홈스테이를 하는데 19살의 딸이 차를 가지고 나갔다가 (시골의 농장이라서 차는 항상 필요한 지역)
사나운 눈보라 속에서 바퀴에 뭔가가 껴서 터졌습니다. 두명의 오빠와 아버지가 있었음에도 전화로 예비 타이어 가는법을 설명하면서 오직 따뜻한 커피와 밀크티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기만 하더군요. 저는 오빠나 아버지가 나가서 타이어를 갈고 딸을 데려올 줄 알았습니다.
3. 대만의 IBM에 근무하는 여성을 빈 민박 부엌에서 우연하게 친해져서 오스트리아 링 스트라세와 제가 가려는 툴른을 따락 가겠다고 해서 하루를 같이 갔다 온 적이 있는데 대만은 결혼후 일정 비율의 생활비를 내고 나머지는 남자가 버는 돈은 남자 마음대로, 여자가 버는 돈도 여자 마음대로 랍니다. 그래서 여자도 능력을 기르기 위해 열심히 자기 실력을 쌓는다고 합니다.
다들 그렇게 살도록 강요당하는 이유는,
여성이 남성에게 의존해서 살기를 바라지만 자존심때문에 의존하는 모습이 아닌 통제하는 조정자의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해 일방적으로 고정관념을 만들었고 따르도록 강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제 경험과 생각일뿐 입니다.
진지하게 개소립니다.
맞벌이 일때야 당연한소리지만 외벌이라면 개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육아스트레스 잇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스트레스도 생각을 해줘야죠. 솔직히 여자사원보다 남자사원이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더 크니까요.
(단순예로 업무하달이 있을때 여직원은 못해요~ 하면 여자가 그렇지뭐~ 라는 분위기로 넘어갈수 있어도 남자가 못한다 그러면 책상 뺴라고 하죠, 못하는것도 해내야 하는게 남자직원이죠)
전 주변 누나들에게도 저런소리를 하면 대놓고 물어봅니다.
몸팔아 애낳아주러 시집갓냐고.....
그거아니면 누나의 직업은 주부고 할일은 집안일이고 애보기의 50%는 누나의 할일이라고.
자기가 할일을 하는거로 생색내지 말라고 전 얘기해줍니다.
사실 아직도 100%는 이해 못했지만 지금 정도로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는데는 10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건 사귄 기간과는 상관없는 부분이죠.
아내가 가사, 육아가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것은 진짜 힘들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단 남편의 생활과의 접점이 집안의 생활뿐이라서 그런겁니다.
사실 외벌이 남편의 경우 아침밥을 먹거나(또는 안먹거나) 나가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고
일찍 들어가시는 분은 초저녁, 늦으신분은 야간...
아내와 시간과 공간을 같이 의식을 가지고 공유하는 것은 24시간중 5시간도 채 안되죠.
따라서 아내가 남편과 대화를 할 부분이 점점 없어져 가는것이고, 왠지 혼자만 좁은 집안의 세계에 갖혀 사는 것같고..
남편은 바깥의 세계에서 훨훨 날라다니는것 처럼보이는 것이죠.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고 내것은 초라해 보이는게 사람 마음입니다.)
점점 남편과의 공통점, 이해가 가능한 부분은 줄어 들게되고, 그나마 이해를 나눌 부분은 집안의 일과 아이에 관한 일 뿐인데
남편은 하루종일 밖에서 시달리다가 돌아온 집이 스윗홈이 되어 편안하게 쉴수있기를 바라지만..
하루종일 아이에게 시달린 아내에겐 집안은 스윗홈이 아니라 전투가 계속되는 전쟁터인것이죠.
남편의 관점에서는 하루종일 상사 눈치보고 경쟁에서 안 밀리기 위해 발악하다 왔으면 최소한 집이라는 곳은 아무것도
안하고 쉴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길 바라지만, 아내의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혼자서 끝도 안 보이고 결과도 안보이는
빨래와 설겆이, 청소, 육아를 매일 똑같이 반복하는 전쟁터(일터)이기에 돌아 온 동지(남편)이 든든한 아군이 되어 주기를 바라지요.
생각과 관점의 차이가 여기서 생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남편: 하루종일 시달렸다. 좀 쉬자... 돈 버는게 쉬운줄 아냐?
아내: 나도 하루종일 시달렸다. 난 언제 쉬냐? 돈 벌어오면 다냐?
네... 아마 여기서 누군가가 접점을 찾으려고 먼저 노력하지 않으면 부부관계는 악화쪽으로 달려가게 될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내(여자)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할때.... 구체적인 행동을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행동보다는 나의 얘기를 들어달라는 게 더 많습니다.
집안일과 육아의 스트레스를 얘기할때 남편(남자)는 그 얘기를 들음으로써 아내(여자)에게 뭔가 액션을 취해 그 문제(육아가사 스트레스)를
해결해 줘야 한다는 쓸데없는(?) 의무감에 휩싸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여자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 주고 "많이 힘들었네. 고마워" 라는 따뜻한 말(자기의 편임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
한마디를 원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내의 투덜거리는 소릴 듣고 도와준다고 설쳐보세요.
오히려 일을 더 만든다고 잔소리를 더 들을 겁니다. ㅎㅎㅎ
말 한마디로 천냥 빚갚는다고 했습니다.
귀가해서 힘들고 집에 들어갔더니 아내가 신세한탄에 잔소리에 짜증나는 말만 계속해 대면...
위로를 해 주세요.
"많이 힘들었구나. 언제나 고마워..."
"당신 덕분에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살수 있잖아."
등등....
^^ .
결혼 초반 서로 싸우고 기선 잡는데 걸리는 시간이 꽤 깁니다.
결국 남자가 접고 들어가는 경우가 태반이죠...아직 버티기 단계이신 것 같기도 하고...
애 낳으면 애 때문에 참고 살게 되고 육아 하고 살다 보면 어느덧 그 칼같던 성격도 세월에 무뎌지고 깍여지고
남성호르몬 과다분비도 조금은 줄어들어 점차 남성이 잔소리꾼으로 변하게 되는 케이스도 있는 듯 합니다.
이런 걸로 접고 들어가지 않고 싸우면 꼭 이혼간다 하고 집안이 분란이고 마음은 지옥이더군요...
접기 힘드신 줄은 압니다만 이 세상에 내 편은 결국 내 옆에 있는 아내밖에 없으니 두분이 세상을 향해 싸우시길..
다글 그렇게 살고 잇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