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 고민이 많으실 시기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고민 많이 하면서 그 때를 보냈던 기억을 뒤적거려보면...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래도 후회하고 저래도 후회하는게 그 시기의 고민인 것 같아요.
전 주위에서 말리는 것도 그냥 못견디게 보고싶어서
지르고 정리해버렸지요.
나름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생각하긴했습니다만
어젯밤에도 꿈에 나오고 그래요..ㅎ
뭐 그렇다고 못보면 죽을정도고 그런건 아닌데..
제 일이 아니니 뭐라 딱 이렇게 하세요 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만
확실히 버릴 건 버리고나니 가벼워지더군요.
겁이나고 그렇긴하지만 앞으로 전전긍긍하면서 보낼 시간 생각하면
그냥 깔끔하게 질러버리고 접어버리는것도 괜찮다고보는데요.
어쨌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많이 젊으신데 뭘 걱정이신가요 ^^
한잔 하실래요? ㅎㅎ
그냥 왠지 맘아파서 저도 제이야기 적고갑니다.
저도 전남친을 이십대중반 학생때만나서 4년넘게 만났고, 여러면에서 이상형이었고, 정말 서로 많이 사랑했지만.
희한하게도 많이 싸웠고, 그렇게 사랑하더라도 슬럼프는 오고요, 멋모를때 결혼을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런 여건도 안되고, 뭐 다른 이유로도 아무튼 헤어지게 됐습니다.
특히나 서른이란게 내 인생에 엄청 큰 기로에 놓이는 것이라는 환상과 주변친구들의 결혼으로 인한 쓸데없는 압박 등등..
어렵게 어렵게 서로를 놓아주고.
저는 냉정해야 된다는 생각에, 한동안 연락도 안받았지만, 그것도 미안한 생각에 전화를 받을때면
그렇게 눈물이 나더군요.
후회해도 소용없고, 그에게 잘못한 것들도 많이 생각나고, 그가 잘해준것들도 많이 생각나고.
나는 나쁜사람이니 앞으로 벌을 받아도 다 나의 몫이라고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면서 내가 다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결정은 제가 한거니까요..
그동안 1년에 한두번정도 연락오고, 서로 잘지내라고 안부를 전하기도 했고.
한번 얼굴보자는거.. 그사람을 보면 나의 추억이 실망할까봐 혹은 다시 흔들릴까봐
어느쪽으로든 제가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어요.
지금은 연락안온지 꽤 됐네요. 애인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사람이 생각 안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말씀대로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가 그리운것이지. 지금 다시 만난다고 해서 변하는건 없을 것같아요.
지금 생각에야 좋았던것만 기억나겠지만.
막상 다시 만나면 내가 안좋아했든 그의 부분, 싸우던 그 요인들은 변치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변할 수 잇었다면 그 만나는 긴시간동안 혹은 마지막 순간에라도 변햇어야 했는데 말이죠..
어쨌든 청춘을 함께 지낸 소중한 인연이고, 참사랑을 알게 해준 고마운 추억이지만, 그건 그거대로 접어둬야겠죠.
저는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있고. 신기하게도 과거사람과 정반대의 성격입니다.
성격이나 환경 등등 그때와 다른 방식으로 연애를 하고 있는데.
사랑에도 무지개처럼 각각의 색깔이 있는거니까요.
저도 처음엔 과거와 비교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사람과 맞춰가면서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희한한게 거의 싸우질않네요.
예전엔 사소한것에도 내맘대로 하려고 욕심부리고 그랬는데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무뎌진건지.. ㅎㅎ
근데... 20대 후반문턱이라고 하시니. 마지막부분 고민은 전혀 하실 필요가 없겠습니다;;;
죄송한데 강하게 한번만 말할게요.
쓸데없이 우울하다느니 그런 걱정하지 마시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즐겁게. 청춘을 즐기세요.. 해외여행강추. ㅎㅎ
그리고 앞으론 연락하지 마시고 마음 단단히 먹어요~
글고 괜히 연애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나만 남친이 없어서 외롭다는 생각에
맘 안내키는 사람 억지로 만나지 마시구요.. 기회는 또 올겁니다 ^^
다시 만나면 예전의 행복한 느낌이 다시 생길까?
다시 만나는 동안 후회하지 않을까?
.
.
.
.
글쎄요...
아마 가지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련이 더 커서
그런걸수도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