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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많은 영화 상영시간이 1시간 반 이라는 겁니다.
웃기는 이야기건 사람 잡는 내용이건, 어쩜 그리 정해진 길이에 대부분 맞추는지.
물론 간혹은 심하게 예외인 경우도 있죠, 명절 단골 손님인 벤허, 바람과 함께~..
약 30년전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소문이 무성했죠.
원래 작품은 상영시간이 무려 4시간 50분이 넘는다는 사실 자체로 놀라움의 극치.
그 시간을 줄이고 필름을 자르고 잘라서 대략 2시간 분량으로 개봉을 했었습니다.
반토막도 안되는 시간으로 이야기를 이어 가려니, 시간을 넘나드는 구성을 버리고
제멋대로 편집을 해서 시간순으로 정렬을 하는 과잉 친절까지도 서슴치 않았구요.
"시간이 길다고 교향곡 3번째 악장을 빼고 연주하는 것은 작품에 대한 모독이다."
라는 당시 어느 평론가의 불만에 찬 한마디가 기억납니다.
며칠전 4시간여(251분)의 상영 시간으로 감동을 다시 만나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새로 삽입된 필름 부분이, 무식한 자 들의 가위질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더군요.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김성종의 소설 원작과는 다르지만)
에서도 느껴지던, 시간의 흐름속에 소용돌이 치는 사람들 간의 인연을 보는 기분.
더불어 가치를 배가시켜 주는 음악. 가슴을 뒤흔든 감동으로 관람 후 명보극장을
나오면서 LP판을 샀다죠, 2,800원의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대개는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한 글자가 지나갈 때까지 모두들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더군요.
흘러 나오는 음악에 잡음을 보태는 무례를 범하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영화야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나 제대로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단, 시간을 오가는 특성상 "Inception" 처럼 정신 바짝 차리고 보셔야 합니다. ^^
Queen의 bohemian rhapsody의 처음 곡이 나왔을때랑 비슷한 ...
사람들이 5분 55초나 되는 이 곡을 방송 또는 라디오에서 어떻게 틀겠느냐?! 라고..
여튼 곡의 싱글이 발매 전에 DJ 캐니 에버릿에게 이 곡을 주고 곡을 잘라 틀려면 절대 방송하지말라. 라는 말과 함께 주었죠.
여튼 에버릿은 하루에 14번 곡을 한번도 안자르고 내보냈고 .. 이때부터 모든 대형 라디오 방송사에서 이 노래를 자르지 않고 틀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