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쌩초보인 제가 이런걸 쓰다니 좀 어색하군요;;;
하지만 물건 흥정에서는 누구보다도 잘 깎을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v
오늘 남대문시장가서 미군 바지(고어텍스)를 샀답니다..
그런데 거기 까딱하면 바가지를 12개 정도는 쓸 정도로 무서운 곳이더군요..
그래서, 거기 가셔서 사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
이번여름, 공부를 열씨미해서 계모부부에게서 보드를 받은 헝그리보더
"송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고글, 장갑, 보드복, 가방등을
사기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헝그리보더' 의묻고답하기 란을 보고있던 송잭은
미군군복(고어텍스)이 보드복으로 아주~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격 ★★★★★
기능성 ★★★★★
디자인 ★★★★★
일반보드복들은 10만원이 가볍게 넘어가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데
이놈의 군복은 5만원 미만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고어텍스라니!!
이런 효자를봤나!!
요새, 헝그리하게도 어머니께서, 학원갈때마다 밥먹으라고 주신 돈을
모두모두모두~~ 저금을 한 송잭은 거금.. 4만원을 들고,
혼자서 쫄래쫄래 회현역으로 향했다.
회현역 5번출구에서 나와서 수입상가 D동과 E동을 찾아
그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니~ 끄아아~~
리바이스, 디키즈~ 타미, 등등 온갖 양키군인들 용품{심지어 꽤 두툼해서
보드용으로 쓸 수도 있을것 같은 장갑까지~(만원)} 들이 널려있었다!!
오우~ 앞으로 자주 애용해야하겠군.. 헝그리보더 필수요소에 등록~
ㅡ_ㅡv
맨처음에 있는 할머니께 물어보았다(거진 거기서 파시는분들 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할머니~ 고어텍스 미군바지 얼마예요"
하니... 이런 내눈을 똑바로 못쳐다보신다..
계속 물어보니 머뭇~ 머뭇~ 하시다가 오만원을 부르셨다.. 중고를...
"헉! 왜이렇게 비싸요!! 중고라면서요!!" 라고 하자~
그럼 3만원에 줄께~ 하시는 것이었다.. 이런 씨바스러운경우가!!
말한마디에 2만원을깎다니.. 분명 이물건은 2만원씩이나 깎아줘도
이윤이 많이 남는다는 증거였다..!! 여기에 질세라 송잭의 가격 파괴공작개시
"아잉~ 할머니 요새 할머니들하구 다르게 좀 고우신거같애요~ 흠,, 뭐랄까
좀, 젊으셨을때 한 인기 하셨을거같군요??"
한마디 하니, ㅡ_ㅡ;; 또 반값으로 만오천원이 되어버렸다.. 컥;;
아무리 중고라도 만 오천원이라니!! 나를 뭘로보고..
"아오~ 할머니 고마워요!!" ;;;
할머니께서 물건을 가지러가신 사이..
옆의 샾(!)의 할머니께서 한마디를 툭 던지셨다..
"중고 거적땡이 천원도 안되는거 만오천원에 팔고... 뭘 살라그래그걸..."
하시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셨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손을 꼭 붙들고, 볼에 뽀뽀를 해드릴려다 참고
우선 중고 거적땡이를 가져오신 할머니와의 거래를 취소하고
다음 샵으로 넘어갔다..
"아저씨 고어텍스 미군바지 얼마?"
하니 계속 째려보셨다.. 이아저씨 눈초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뭐 이런데 오는거면 가격 다 알고왔을거아냐?"
헉.. 고수다, 이런 심리전을 펼치다니..
"네~ 가격 알죠~ 중고 거적땡이 천원이요 ^-^"
하니 아저씨가 계속 말없이 나를 째려보셨다
나는 눈싸움을 잘 못해서 한번 씨익 웃어보이고는 고어바지를 살폈다
헉, 이거 새거자나, 아저씨 새거는 얼마예요??
"새거는뭐.. 비싸"
절대 가격을 말안하셨다..
"비싼게 얼만데요??"
"아 비싼거라니깐.. 내가 싸게줄께"
"하핫, 얼마나 싸게요??"
"많이 싸게, 이거 진짜싼거야.. 11만원만 내, 고어라서 방수잘되는거야
미국놈들이 괜히 비싼거 입는게 아니라니깐"
헉.. 11만원이라.. 작년에 정확히 11만원들고서 명동 리복매장에서 보드복
세일하는것 중에서 제일 싼 것을 골라(10만 9000원) 산 기억이 갑자기 났다
"11만원이요?? 너무 비싸요!! 요새 유명 메이커도 10만원대인데 어떻게
몰래 빼돌린게 11만원이예요?"
"......." 또 말없이 나를 째리셨다
"쫌만 깎아 주세요~ ^ㅡ^"
"그럼 8만원만 내"
"하핫, 그것도 비싸네요, 으 됐어요~ 새거 가격이 4~5만원대라고 알고
왔는데 11만원이라니.. 아저씨 사람 잘못골랐어요, 저 갈께요~"
저 멀리서 들려오는소리
"야야, 싸게 4만5천원에 줄께!"
"정말 싼거라니깐!"
'4만5천이라.. 3만원 이상은 절대 안낸다' 라고 다짐하며
으~ 한바퀴를 돌고 반대편으로 가보았다..
반대편에는... 반대편에도 좀 있군~
헉, 저기 착해보이는 할머니, ㅋㅋ 오늘의 타겟이 결정되었다..
"할머니 미군 군복 새거 얼마죠??"
"6만원"
"헉, 이거 진짜 이쁘다~ 와~ 이거 따른데서 없던건데, 컥;;
우와~ 고어 씸 다 되있네!! 헉, 건빵주머니도~~ 와우~"
"그거 좀 좋은거야~"
"헉, 그렇네요.. 근데 안좋은점이 하나 있네요~"
"뭐가 안좋아 안좋긴~ 이놈아, 이거 얼마나 좋은건데.."
"가격이 좀 안좋아요~ 6만원이 뭐예요~ ㅡ_ㅡ;;
좀 깎아주세요~~"
"안되 이거 얼마나 비싼건데.. 깎으면 안되지 이런걸 깎을라그래"
"할머니~~ 머리띠도 이쁜거 하셔가지구, 요새 할머니 같지 않네요~
좀 세련되보여요~ ^ㅡ^*"
"핫, 뭐.. 빈말할거 까진 없고, 그럼 5만원만내~"
"빈말 아니예요~ 정말이예요~, 흠,, 쫌만 더 깎아주세요~~"
"안돼~ 이거 정말 비싼거라니깐.."
"아잉~ 할머니~~"
"알아써! 그럼 딱 오늘 기분좋으니깐 4만 오천원준다!!"
'ㅋㅋ 웃기는군'
"헉,, 근데 저 돈이 3만원밖에 없는데요;;"
"뭐? 안돼 무슨 3만원으로 새거를산다고.."
"헉.. 이런거 보통 싸게 들여오신다면서요~~ 한번만요~~
손주한테 옷한벌 사준셈 치시구요~~ ^-^"
"안돼, 안돼 3만원이면 안돼 무슨 3만원으로 이걸.."
"할머니~~"
컥.. 이렇게 장장 15분이나 실랑이를 벌였다..
계속 대화해가면서, 깎으면서, 할머니 아들딸들 얘기도 나오고
우리 친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할머니가 살아계셨으면
할머니만큼 세련되셨을텐데~ 등등;; 좀 솔직히 빈말을 좀
많이 했죠~
'참고로 물건값 깎을때 빈말이 최고랍니다.. 양심에 좀 찔리긴 하지만.. ㅜ_ㅠ'
그래서 결국
"에이 이놈아 내가 졌다~ 3만원에 가져가라!!"
"헉, 정말 고마워요!! "
하고 할머니를 꽉 껴안아드렸다
"아, 이놈아 징그럽게 왜이래!! 저리 못떨어져~ 아이구.. 하핫;;"
"정말 감사합니다~ ^-^ 다음에도 꼭 올께요!!"
"그래 자주와~ "
하고는 수입상가를 얼른 나섰다..
그 할머니가 보고싶을거다..
지금까지 1인칭 주인공시점에서 오늘의 에피소드를 보셨습니다~
헉, 정말 바가지 심한곳이더군요.. 정말 이런곳 처음봤어요
중고, 사실분들은... 아니
차라리 솔직히 새거사는게 훨씬 나아요!! 게다가 중고는 천원짜리구요ㅋㅋ
우선 그곳 기준가격이 4만5천원이더군요...
사실때 무조건 4만 5천원 이상으로 부른다... 그럼 딱 잘라서
4만원에 사간사람 있다고 하세요, 그다음에 더 깎으시면
3만 5천원은 무난하시리라 봅니다..
초 고수님들은 저같이 하시면, 더 깎으실 수 도 있으실거예요~
만약 3만원 이하 성공하신다면 저도 비법좀 갈켜주세요 ㅡ.ㅜ
정말 말만 잘하면 돈 많이 절약됩니다~~
바가지 속지마시구요, 자켓도 이쁜거 많던데..
자켓의 기준가는 6만원이더군요..
이것도 잘 깎으면 4만원에 사실 수 있으실거예요~
둘이 합쳐서 10만원도 안되죠?? ^-^
꼭!! 절대 바가지쓰지 마시구요~
많이 깎으세요!! 그 분들, 아주 싼값에 들여오는거니
양심의 가책같은건 별로 느낄 필요 없습니다~ ^ㅡ^;;;;;
그럼..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ㅜ_ㅠ;;
안녕히 주무시고~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