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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1학년...  5월이었네요. 최초 3월인줄 알고 있었는데 ㅋ(수정)


친할머니 손을 붙잡고 여권과를 가서 여권을 만들고 

2주일 뒤 비행기표를 쥐어주시며 게이트에서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씀과 함께 눈물을 펑펑 쏟으시던 할머니 모습이 기억나네요.


직원의 손에 붙들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게되었습니다.


두근두근.. 귀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창가를 보니 구름들이 넘실거리고 있었고 여튼 혼자서 일본에 가게 된 저로서는 두려운 마음이 무척 컸었네요.


비행기에서 내려 게이트를 나오고 여러 이름들을 붙여놓고 생판 듣도 보도 못한 말로 인사말을 나누고 있었던... 

사람들 사이로 아버지가 보였습니다.


어찌나 반가웠던지... 대략 3년만에 첨 보는 아버지 모습. 

여튼 아버지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집에서 어머니를 뵙고 또 울고... 울다 지쳐 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일본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채로... 학교에 입학. 해당학교는 그냥 일본애들 다니는 학교였습니다.


이름은 가와하라(川原 - 천원 : 천원짜리 학교...읭?)


담임선생님으로 보이는 사람의 뒤를 따라 들어가니 35명정도의 인원이 있는 반으로 들어갔습니다.



칠판에 제 이름을 한자로 쓰시며 '죤상~' 이라고 말합니다. 뭘 하랜건지 몰라서 그냥 인사를 하고..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정혜민입니다. 라고.. 이야기했네요. 


그냥 이야기가 끝났을 뿐인데 엄청 웃는 아이들.. 뭐가 그리 웃긴지 저는 홍당무가 되었고.. 배정받은 자리로 가서

앉았습니다.



아버지는 뒤에서 보시다가 

일본어로 학생들한테 '일본어를 전혀 모르니 너희들이 많이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잘 부탁한다.' 라고 하시고 나가시는데....!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십니다. 그러다 쿵!.. 쓰러지신 아버지.;; 



전 아버지한테 달려가고 선생님도 다가오시더니 옆반 선생님을 불러서 뭐라뭐라~ 이야기를 하고 



-----------------------------------------------------------------------------------------------------------------------


밥 다 먹고 와서 쓰는 2부


5분 뒤 운동장으로 온 엠뷸런스에 실려서 아버지는 병원 가시고 전 교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추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아버지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신 모양입니다. 


여튼 진료시에 아버지는 맹장염이다. 수술받아야한다. 라고 했는데..

맹장이 일본어로 모쬬 라고 하네요. 검색해보진 않아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단어를 모르셨던겁니다.;;; 


아버지 왈 "난 수술 받을 시간이 없다. 약으로 대처가 가능하냐?" 라고 물어봤는데 

약을 줬다네요. ㅋㅋ 그래서 약먹으면 낫는구나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그 말을 몰라서 그냥 약받아서 몇주가 지난 상태에서 맹장이 터진...;;; 

그리고 쓰러지신 거였죠. 복막염으로......





여튼 일주일 뒤에 지진이 일어난겁니다. 7.5의 강진이....  



추후 아버지께 들은 병원상황 --------------------


간호사고 의사고 모두 병원 밖으로 도망치고 

움직일 수 없었던 환자들은(아버지 포함) 침대에 있는 채로 이리갔다 저리갔다.. 왔다갔다.. 다들~ 어~어어~ 무한 반복!


여튼 이렇게 죽는구나~ 라고 생각하셨다고..;;;




학교에 있었던 나의 상황 -------------------------


모두들 책상 밑으로 숨었지요. 

학교 강당 쪽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는 패이고 갈라지고...


어린시절 충격적인 사건이어서 기억이 확실히 나는데 

여진포함해서 7~8회 정도 연속으로 왔고, 진동 시간도 꽤 길었습니다.



그게 끝나고 난 뒤에 잠시 후 어머니가 운동장에 들어서서 무너진 강당건물과 일부 학교 건물 무너진걸 보고..

학교가 떠나가도록!! 


우렁차게!!!!!!


제 이름을 수차례 부르셨지요. 여튼 어머니께서 일어도 못하시는데 교실 찾아서 문을 벌컥 여시더니

무작정 절 데리고 나가려고하시고... 

담임선생님은 막 말리시고.. 


학교가 오히려 안전합니다. 라고 했는데 저희 어머니 막 영어로~ 욕도 섞고.. 

담임선생님도 짧은 영어로 막 설명하고~;;; 




여튼 사이에서 전 멀뚱멀뚱...



기어이 저희 어머니는 절 데리고 나가시고 집으로 가는길 보니 무너진 집들도 보이고 상처입은 사람들도 있고..

여튼 어머니는 절 데리고 과감하게 집안으로 ;;;;; 덜덜덜..;; 집이 더 위험한데.. 말이죠.





그리고 한마디 하신게...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 였다는.;;;












끗! ㅋ

엮인글 :

Lucy♡

2015.05.13 12:37:36
*.62.215.196

글쓸때 밀당하심 일본출장 가시게될겁니다!!!!

혜민 

2015.05.13 14:30:38
*.181.68.182

언니! 밀당 끝나쪄여!! ㅋ.. 죄송.;;;

라페스타

2015.05.13 12:46:37
*.195.244.72

일본가셔서 2부를.......

혜민 

2015.05.13 14:30:53
*.181.68.182

밥이 더 중요했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뽀더용가리

2015.05.13 12:56:03
*.219.67.57

악플 : 일본가셔서.. 생각 정리하고 오세요!!!!!!!

혜민 

2015.05.13 14:31:45
*.181.68.182

아..하하하하..;;;; 

선플 : 셋째 소식은 언제???? 

DarkPupil

2015.05.13 14:52:35
*.220.156.186

이번글은 너무 길어 안읽은.... .ㅡㅡㅋ

혜민 

2015.05.13 17:39:03
*.62.216.124

저도 다크님 글 길어서 잘 안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arkPupil

2015.05.13 18:03:11
*.220.156.186

짧은걸 좋아 하시는군요 ^^ 

라면먹고갈래?

2015.05.13 15:31:44
*.247.149.100

역쉬,,,엄마~~~

혜민 

2015.05.13 17:40:29
*.62.216.124

엄마는 위대..;;

에메넴

2015.05.13 16:13:03
*.101.192.227

죤상~

혜민 

2015.05.13 17:43:38
*.62.216.124

조또...마떼요

날라날라질주

2015.05.13 17:37:38
*.226.192.2

웃을 상황 맞나요?
죽어도 이부분
넘 각박했었겠지만 ㅎㅎ

혜민 

2015.05.13 17:45:13
*.62.216.124

웃으시라고 쓴 글 맞습니다. 뭐 중간중간 심각했지만... 옛날(?) 이야기잖아요.

라페스타

2015.05.13 17:51:08
*.230.189.67

아픈기억을 이렇게 웃음(?)으로 승화할수있는 글제주를 가지셨네요.....

근데 일본 가실때 방독면 꼭챙기세요 ^^

요제품을추천 ^^82e92fb5ffb80527.jpg


첨부

혜민 

2015.05.13 23:17:13
*.62.204.23

세슘이 방독면으로 막아지는 거였으면 일본 방독면 회사는 대박 났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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