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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이네요 ..아직도 손에 힘이 빠져 부들부들 거립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일잔후 집에가려고 하는데 택시비가 아깝기도하고

오랫만에 걷고싶어서 그냥 집까지 걸어가다가..너무 비가많이 와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택시를 잡아서 탔죠.  바로 사건의 발달입니다ㅋㅋ

얼마되지 않는 거리를 이동후 4300원 가량이 나와서 지갑에서 5천원 짜릴 꺼낸후

하차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머니를 뒤지는 순간 아차싶었습니다. 바로 핸드폰을 택시에 두고내린거죠

진짜 비맞으면서 미친듯이 쫓아서 뛰었습니다.. 근데 야속하게도 신호가 안걸리는바람에 결국엔 놓쳤죠..

그래서 얼릉 집으로 돌아가서 전화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가는데 가방을 보니 설상가상으로 지갑까지

없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지갑은 아무래도 뛰다가 떨어진거같아서 왔던길 천천히 돌아와보니까 아니나다를까

지갑이 바닥에서 울고있더라구요 얼릉 지갑 줏고 집으로 들어가서 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를 받더라구요?(*포인트!) 그래서 다행이다 싶어서 이쪽으로 와주시면 택시비랑 사례비 드린다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다른곳으로 가고 있어서 그쪽으로 다시갈라면 한시간 가량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한시간이나 될 거리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 그럼 제가 찾으러 간다고 어디시냐고 했더니

그리멀지 않은 동네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알았다고 하고 급한맘에 택시기사 전화번호도 안받아놓고 그냥 무작정

아버지 깨워서 차타고 출발하는순간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핸드폰이 꺼져있더라구요..?ㅋㅋㅋ..아차 싶었습니다.

뭐지 싶어서 멍때리다가 다시전화해보니 역시나 전화기가 꺼져있어....음성만이 들리더군요..

이때부터 독이 바짝올랐습니다. 열받더라구요..바로 아버지핸드폰으로 112 눌러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해당지역 파출소로 인계할테니 연락을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밖에서 기다리니 경찰차 한대가 왔습니다.

일단 파출소로 가자길래 제인생 첫 경찰차를 타봤습니다 기분이묘하데요 ㅋㅋㅋ 죄지은것마냥

파출소로 이동해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몇시 몇분경에 어디서 탔고, 어디서 내렸으며 차는 무슨차였고 색깔은 이러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택시는 콜택시회사(*포인트2)차 였습니다. (콜택시 회사 이름을 기억해낸게 아주 신의한수였죠)

택시기사 아저씨와 처음에 통화후 접선장소 조율후에 출발하려고 하니 전화기를 꺼놨다.. 콜택시 차였지만 콜을 부른게아니라

그냥 지나가던 차를 잡아서 탄거라 기록은 안남아있다. 조근조근 다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다음 경찰관 한분이 그 콜택시회사로

전화를 걸어서 이러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으니 택시기사들에게 무전을 돌려달라. 만약 핸드폰을 안돌려줄시 사건접수가 되니 기사와 회사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그게 나을거라고 말을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잠시만 기다려보라고..하지만 연락은 오지않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진술서를 작성하고 사건접수를 해준다고 아마 사건이 접수되면 형사에게서 연락이 갈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기대는 하지말라고 거의 못찾을거라고.. 어쩔수없다고 하더라구요. 네 잘알고있죠 핸드폰 놓고내린 제 불찰이크니까요

그래서 알겠다 하고 다시 경찰차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처음으로 부모님한테 손안벌리고 제돈으로

장만한 핸드폰이였는데..아직 산지 4개월밖에 안됐고 할부도 많이 남아있는데...깝깝했습니다. 피씨카톡으로 친구들에게

이러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너무 짜증이난다.. 하소연 하던중.!! 엄마가 갑자기 전화를 받으시며 제방으로 오더라구요

경찰관님 께서 핸드폰을 찾았다고 지금 집앞으로 갈테니 나오라고 하시더군요! 헐 이게무슨일인가 싶어 헐레벌떡 나갔습니다.

나가서 좀 기다리니 저멀리서 반가운 경찰차가 반짝반짝 이며 다가오더라구요 진짜 그 어떤차보다 멋있게 보였습니다 ㅋㅋㅋ

경찰관이 다가와서 핸드폰 돌려주며 일단 다시 파출소로 가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경찰차를 타고 파출소로 갔습니다

파출소로가니 그 택시기사가 앉아서 조서같은걸 작성하고 있더라구요..아 진짜 보자마자 욱했습니다...

다시 진술서 작성해야한다고 해서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그 경찰관하고 택시기사 하는 얘기를 듣게되었습니다.


경찰관: 기사님 왜 핸드폰 꺼두신거죠?

택시기사: 아니 그게 ..손님을 받아야되서 (횡설수설)

경찰관: 아니 그게 말이됩니까? 피해자분(저)이 비오는날  접선장소까지 간다고 했는데 거기서 손님받는다고 핸드폰을 꺼놓는게 말이되냐구요

택시기사: (아무말이없음)

경찰관: 기사님 혹시 지금 받는 대우가 부당하다고, 난 전혀 의도치 않은건데 몰아가는 상황이라고 생각되시면 거기 진술서에 하나도

빠짐없이 적으세요. 그리고 핸드폰을 왜 꺼놓은건지 상세히 적으시고 만약 횡령 목적으로 꺼두신거라면 그것도 솔직하게 적으시는게 기사님을 위하는 길이니 참고하세요.


대충 이런말이 오고갔습니다. 그리고 저도 진술서를 다 작성하고 그 택시기사도 조서를 다 작성하여 경찰관이 택시기사 조서를 읽어

보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경찰관 표정이 굳습니다.. ㄷㄷㄷ..


경찰관: 아저씨 지금 여기에 쓰신 내용은 어쩌다가 실수로 꺼졌다고 쓰셨네요? 근데요 ..이 아이폰은 전원을 끌라면 전원버튼을 3초이상 누르고 있고 거기에 또 슬라이드를 밀어야 전원이 꺼지는 핸드폰이에요. 차라리 잘못을 인정하고 선처를 바란다고 작성하셨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이러면 일만더 커져요 아저씨. (다른 경찰관 이름을 부르며) 긴급체포로 넘겨야겠다. 차키 압수하고 블랙박스 다 떼버려


경찰관2: 아저씨 차키 주세요 .( 차키를 받아 경찰관 2,3이 나간다)


.. 그 아저씨를 보니 참 할말이 없더군요. 아마 생각지도 못했겠죠 핸드폰때문에 택시회사에서 무전이 돌지는 상상도 못했을겁니다.

차라리 처음 전화를 받았을때 돌려주셨으면 진짜 택시비는 물론이거니와 사례비 까지 챙겨드릴라고 했습니다.

배터리도 50%가량 남아있는 상태여서 배터리 드립도 칠수가 없거니와 통화음 자체가 핸드폰을 꺼두면 바로 전원이 꺼져있다고

나오기 때문에( 배터리가 다되서 전원이 꺼진경우는 통화음이 계속 연결됩니다)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참.. 이게말이죠.. 차라리 제가 처음 전화를 했을때 안받았으면 그저 분실물신고 되어서 아마 찾기가 더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제 전화를 받고 접선장소까지 정해놓은 후 고의적으로 핸드폰전원을 꺼두었기 때문에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성립된 거라네요. 점유이탈물횡령죄는 최소 징역1년 이하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참고하시길..


그렇게 저는 진술서 작성후 파출소 앞에서 담배 한대 태우고 경찰차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렇게 썰을 풀고있네요..

그아저씨는 어떻게 됐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앞이라고 경찰관이 그냥 겁만 준걸수도 있을거 같고.. 아니면 진짜로

경찰서로 넘어갔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 만약에 경찰서로 넘어갔으면 저한테도 다시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은데 연락이

없는걸로 봐서는 경찰서로 넘어간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봐주셔서 감사하고 핸드폰은 다신 잃어버리지 않는걸로..

오늘의 교훈 : 남의 물건은 탐내지 말자

엮인글 :

OTOHA

2015.06.26 05:42:11
*.19.98.136

아이고 이 새벽에 온 집안 난리가 났었군요. 돠찾아서 다행입니다. 그 기사님도 인생의 교훈하나 세겼겠지요.

설빙보단카빙

2015.06.26 05:45:15
*.70.58.240

그러게요 저때문에 새벽에 부모님 다깨시고 죄송스럽네요..내심 처벌받길 바랐지만 그나마 찾은걸로 만족하렵니다..ㅎㅎ

BUGATTI

2015.06.26 08:20:05
*.2.48.26

참....어쩌다가 이지경까지 되었는지 @.@;;;


옛날에 한국에 살때 


어머니가 택시에 지갑 두고 내리신적이 있으셧는데


택시 아저씨가 저희 내린자리에서 계속 기다리고 계셧다능....


어머니가 저랑 병원 올라가서 진찰 받고 지갑이 없어서 헐레 벌떡 내려가셧다가


받아오셧던 기억이 대충 30분은 넘었을텐데 말이죠....

설빙보단카빙

2015.06.26 10:17:23
*.70.58.240

와 그 택시기사님은 정말 대단하시네요..ㅋㅋㅋ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BUGATTI

2015.06.26 10:19:59
*.2.48.26

정말 그때 살기 좋은 나라였는데 말이죠....


저도 옛날에 삐삐 택시에 놓코 내린적있었는데


찾았는데 말이죠....@.@


요즘은 뭐...에고....

depeche너른하늘

2015.06.26 08:44:07
*.30.207.112

택시에서 핸폰 놔두고 내린 경험없는 사람 없을 듯하네요..절절히 공감. 택시기사분들중 이상한 분들 있음.. 저도 두번식이나 잃어버리고 찾긴찾았네요..그나마 길에서 흘린것보다는 찾을 가능성 높은거 같네요

설빙보단카빙

2015.06.26 10:18:16
*.70.58.240

네 오히려 다른승객이 갖고갔다면 못찾았을텐데..
다행히 택시기사가 초보(?) 였던거 같아요 ㅋㅋㅋ

CarreraGT

2015.06.26 09:03:17
*.12.68.29

앵간하면 찾기 힘든게 현실인데, 다행이네욧!

 

그리고. 줄 바꿈 좀 부탁드립니다..; (다 읽었더니 눈이 너무 아프네욧!)

 

* 잃어버린 카빙님이 쓰신 글인줄 알았는데, 읽으며 아니라고 생각되 스크롤 올려본.. ㅎ

설빙보단카빙

2015.06.26 10:18:41
*.70.58.240

아 제가 컴퓨터로 써서 그런거 같네요 죄송합니다..ㅋㅋㅋ

단호박입니다

2015.06.26 09:06:03
*.1.214.49

비양심 택시 기사의 교훈 : 분실폰 전화는 받지 말자

설빙보단카빙

2015.06.26 10:19:06
*.70.58.240

그렇네요 진짜 전화안받았으면..ㅋㅋㅋㅋ

워니1,2호아빠

2015.06.26 09:09:50
*.223.49.155

저두 전에 택시에 놓고 내려서
찾긴 했는데
이노무 택시 기사가 10만원 부르길래
깍아서 5만원 주고 찾았네요ㅋ
물론 집으로 가져 왔구요

설빙보단카빙

2015.06.26 10:20:44
*.70.58.240

10만원은 아무리그래도 넘 많이 불렀네요..
사례야 해야하는건 맞지만 그걸로 어떻게 한건 챙기려는 분들보면...씁쓸하네요

Jay_Kay

2015.06.26 09:10:08
*.253.28.184

우선은 찾으셔서 다행이네요......

그 택시 기사분.....참.......

설빙보단카빙

2015.06.26 10:21:19
*.70.58.240

네 정말 다행입니다 그 택시기사님은 어떻게 됐을런지..

DarkPupil

2015.06.26 09:16:38
*.220.156.186

택시 기사를 불렀죠 돈 3만원 드렸습니다. 

적게 줬다고 땡강 ..... 싸웠습니다..... 슬픈 현실 .. 


경찰차를 처음 타보셨다고요 ? 흠... 바른 생활 사나이 추천 ㅋ


설빙보단카빙

2015.06.26 10:22:18
*.70.58.240

인생 첫 경찰차였습니다 ㅋㅋㅋ
사례금은 주는사람 마음인데 참 씁쓸하네요

자이언트뉴비

2015.06.26 09:22:47
*.247.149.239

개인적으로 아무리 술먹어도 지갑하고 핸드폰은 절대 어디 놓고 아차 하는 스타일이 아니긴한데

 

주변사람이 이런적이 있었어요... 모든 택시기사님들이 그러진 않지만 아이폰같은경우

 

일단 팔면 최소 2일이상 상납금이니까...

 

이런일들은 무조건 본인 스스로가 조심해야지 별다른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

 

그래도 경찰분 대응이 좋았네요 찾으셔서 다행이고 경찰분이 직접 대려다도 주고 동네에 멋진 파출소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설빙보단카빙

2015.06.26 10:24:01
*.70.58.240

저도 원래 잘 안잃어버리는 스타일이라 보험까지 안들어놨는데 아차하는 순간에 핸드폰이 제손을 떠나있더라구요.. 민중의지팡이의 든든함을 느꼈습니다.ㅋㅋㅋ

탁탁탁탁

2015.06.26 09:32:18
*.30.108.1

경찰서(지구대??파출소??)

비타오백이라도 돌리셔야 하실듯...


설빙보단카빙

2015.06.26 10:24:48
*.70.58.240

파출소 입니다~ㅋㅋ 안그래도 이따가 그시간대 가서
비타오백이라도 한박스 돌릴려구요 너무 감사해서 ㅠㅜ

ⓟⓘⓝⓚ키티

2015.06.26 10:37:09
*.132.6.203

동생도택시에두고내려서
바로전화했는데
그새전원꺼져있더라구요
찾으셨다니 다행이시네요,,

설빙보단카빙

2015.06.26 10:38:18
*.70.58.240

그럴땐 주저없이 112를 누르면 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ㅠㅠ

음란구리

2015.06.26 11:28:51
*.218.122.174

다행이시네요. 운도 좋았고 일처리 잘하시는 경찰분들(전 개인적으로 매번 실망만 당해서 믿음이 안갑니다만..)만나서 다행이고요..
앞으로 택시기사분들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실터라 안타깝네요.
첨엔 전화받았을땐 시간좀 질질끌다가 먼데 다녀온척하면서 택시비좀 뻥튀기 하려고했는데. 머리굴려보니 젤 비싸게 받ㄴㄴ 아이폰이겠다 해서 팔아먹는게 더 나을거라 생각했을거 같아요.

설빙보단카빙

2015.06.26 13:45:11
*.70.58.240

한달전쯤에 제친구가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었는데
그때는 다행히 바로 옆에서 제가 전화해서 그냥 택시비만 드렸었거든요.. 그래서 아 그래도 좋은 택시기사분들 많구나 했었는데 좀씁쓸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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