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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희집에 키우는 개가 13살? 14살정도입니다 (슈나우져)
2002년생이고 그때 데려왔거든요..
아직 잘뛰댕기고 간식도 주면 순식간에 해치우는 나름 팔팔한 놈이에요
전엔 안그랬는데 요즘 가끔 이놈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죽는다..뭐 그런저런 생각하면
기분이 좀 이상해집니다
개를 가족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그래도 10년 넘게 한이불 덮고 자던 놈인데..
그런놈이..죽는다...뭐 그런생각하면 남자지만 가~끔 울컥울컥하네요
암튼 그렇게 눈감는거 보고 보내면..다시는 개 키울생각 없어질거 같은데...
보내보신 분들 어떠신가요..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한다는말 ..
사랑이 깊을수록 상처도 큽니다.
만져볼수,바라볼수,불러볼수도 없는
다시 볼수 없다는 절망감.
처음에는 심장을 도려내야 멈출것 같이 아픕니다. 근대 그게 시간이 점점 지나다보면
상처가 아물기 보다는 내몸이 이 아픔에 적응해가기 시작하고 적응한건지 점점 잊혀지는건지 아니면 아물어 가는건지 조차 헷갈리게 됩니다.
그리고 너무 적응이 되어지면 기억을 해야 기억이나기 시작하고 기억하려해도 기억나지 않을때도 옵니다.
바람 한켠에 문뜩 생각 나는 시절이 오면... 내게 좋은친구가 주고간 선물이였음을 알게되죠
그리고 선물을 받았으니 그 선물을 돌려 주라고도 합니다.
상처가 난다고 해서 꼭 아프기만 할까요?
상처가 반드시 아픈것만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이세상에 있었다고 내가 누구라고 이름석자 남겨놓고갈 묘비,나를 기억해줄 많은 이들이 있는데
내 친구는 내가 잊어버리면 세상에서 사라지니깐요...
그 친구는 내가 잊고 살길 바랄진 몰라도 전 그친구들한테 빚이 많아요
그래서 그 친구들한테 못갚은 빚 그 친구와 닮은 아이들한테 갚아야 하는데 맨번 계속 빚만 지네요...
한 두어달은 제대로 뭐 못하겠어요..
벌써 3번째 보냈는데...
제일 먼저 7살 요크셔테리어 보냈고, 그다음 14살 요크셔테리어 보냈고, 올해 초에 13살 말라뮤트 보냈는데...
딸 둘다 객지에서 대학교를 다닌지라, 딸들외에 항상 같이있던 애들이 그렇게 떠나니 저희 엄마가 완전 충격이 크셨어요..
저조차 집에 내려갈때마다 반겨주는 아이들이 없으니 집이 너무 허전하고 그렇더라구요..
14살 요크셔 아기는 백내장에 귀도 먹어서 거의 온종일 잠만 잤는데도 그 빈자리가 참 크더라는...
나중에 제가 죽어서 하늘로 가면 만날 수 있겠죠... ㅠㅠ
생명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사람 또한 예외는 아니죠.
다만, 말 못하는 짐승이니 좀 더 세심한 돌봄이 필요할듯 싶어요.
주위에 가끔 반려동물의 죽음이 두려워서 못키우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말을 해줍니다.
최소한 유기동물들처럼 춥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각종 질병과 사고의 위험에 늘 시달리며 제대로 잘 곳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보단 낫지 않겠냐구요.
물과 밥과 따뜻하게 잘 곳 그리고 애정이 있다면 그 애들은 사는 순간에도 행복하겠지만 죽는 순간에 덜 외로울거라구요.
뭐, 개인 생각입니다.
애들이 10살 넘어가면 암수 가리지 않고 비뇨기쪽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애기때 중성화 수술 해주는게 좋아요.(인간의 관점에서 잔인하다 어쩌네 하지만 숫놈의 경우 신경이 발달하지 않았을때의 수술은 그저 표피수술일 뿐입니다.)
10살 넘어서 몸이 약해졌을때는 수술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비뇨기 문제가 생겼을때 자칫 관심을 적게 줘서 24시간 넘어가게되면 손 못쓰고 죽는 경우가 많아요.
갑자기 힘이 없거나 밥과 물을 안먹을때 그리고 수컷의 경우 오줌 누는 자세를 자주 취하며 불편해 할때
암컷의 경우 생식기에서 하얀 진물이 나올때 매우 위험합니다.
암컷의 경우 즉시 수술이 필요하며 수컷의 경우는 카테타로 오줌을 빼낼 수 있고 약으로 치료 가능합니다만 엑스레이 찍어보고 요도쪽 결석이 심하면 수술해야하고 신장쪽의 결석이 작을 경우엔 신장수술보다는 요도쪽 약간 길을 넓혀주는 식의 수술을 통해 해결가능합니다.
결석 있는 애들은 특수사료 먹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특정 영양소 결핍으로 하체에 마비가 오는 경우가 있더군요.
기본 특수사료에 아주 약간이라도 일반 사료를 섞어 먹이는걸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포도와 초콜릿은 돌연사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니 절대로 먹이지 마세요.
사람 음식도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죽을때 고통을 길게 받아요.
비만도 나쁩니다 .
사료 2가지 정도 섞어 먹이고 물만 잘 공급해줘도 튼튼하게 자랍니다.
반려견이 보채고 애처롭다고 사람음식 주면 결국, 개가 괴롭게 됩니다.
아예 안주면 ... 더이상 보채지도 않아요.
이빨 많이 빠졌을땐 개껌도 위험할 수 있어요. 큰 걸 그냥 삼키다가 걸리면 죽을 수 있죠.
특히, 꼬마 강아지들에겐 길게 자른 식빵 왠만하면 주지 않는게 좋아요... 기도 막혀서 죽을 확률 높아요.
안씹고 그냥 삼키는 놈들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사료 먹다가 여러 알이 한꺼번에 기도를 막아서 숨 못쉬고 쓰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침착하게 입을 강제로 벌리고 손가락을 깊게 넣어서 음식물을 빼내세요. 금방 다시 일어납니다.
혹시나 시간이 좀 지체되어서 애가 못일어나면 인공호흡을 해야합니다. 입을 막고 코로 숨을 불어넣고 개를 옆으로 눕혀서 갈비뼈를 압박해야 하는데... 갈비뼈는 약하니까 부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음식물을 제거하지 않고 하는 인공호흡은 아무 소용 없습니다...이까지 가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절대로 당황하면 안되요... 음식물만 우선 제거해서 기도만 확보할 수 있으면 99% 성공입니다.)
이것과 별개로 개도 '간질병' 이 있어요.
거품 물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쓰러져요. 이때는 그냥 가만히 편한곳에 놔두면 됩니다.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면 물이나 음식물을 주면 안됩니다. 스스로 몸의 제어가 안되니 오히려 위험합니다.
완전하게 안정기가 올때까지 그냥 내버려 두는게 좋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중요한것은 치료 잘하는 단골 애견병원 알아두는게 좋겠고
한방병원 한 곳쯤 알아두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나이 많을때 양학 병원은 그저 영양제 처방 정도가 다인거 같아요. 이때는 한방병원이 많이 도움이 되죠.
특히, 하체 마비가 올때는 수술 이전에... 침과 뜸을 먼저 생각해보는걸 권하고 싶네요.(수술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하체부터 말라갈텐데 이때는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척추쪽에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시거나 팩 같은것으로 찜질해주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잘때도 하체쪽에 따뜻하게 온도 유지할 수 있도록 덮어주시구요... 어차피 지가 더우면 알아서 차냅니다.
음...또 쓰다보니 길어졌네;;;;
아우, 핵심만 딱딱 짚어서 간결하게 쓰는걸 못하겠다.
추가... (이미 충분히 긴데... 추가까지 ..ㅜㅡ)
10살 넘어서 15살 바라보기 시작할때는... 더 오래 살게 하는걸 목표로 두기 보다는 '삶의 질'을 우선 생각하는걸 권하고 싶어요.
체력이 이미 약해진 상태에선 수술을 무리하게 할 수 없으니 어떻게 좀 더 편하게 보살필 수 있을까?
그리고 언제 '안락사'를 해줘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병으로 고통 받을 경우.)
일단, 밥만 잘먹어도 상태는 좋다고 볼 수 있고
혹시나 밥을 안먹으면 '영양제 주사' 이틀에 한 번 정도 맞춰서 최소한의 체력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한방쪽의 침과 뜸의 효과가 없어지면(체력이 안되면 놓아주지도 않습니다.) 마지막을 준비하셔야 할거에요.
최대한 고통받지 않도록... 보살펴 주셔야 할겁니다.
'안락사'는 그저 우리가 수술 받을때 마취 당하는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냥 스스륵 잠드는거에요. 아무런 고통도 받지 않습니다.
이때 사람 음식을 먹은 애들과 사료만 먹은 애들과의 차이가 나는데요...
사람 음식 먹은 애들은 오랫동안 고통받습니다. 짧게는 몇 일 길게는 한 달 이상 갑니다.
그러나 사료만 먹은 애들은 고통 받는 시간이 매우 짧고 간결합니다.
생명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죠. 예외는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살았느냐는 과정이 중요하죠. '삶의 질'의 문제인거에요.
마지막 순간에 조금이라도 덜 외롭게 편안하게 눈 감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뭐, 이것 외에 달리 해줄 수 있는것도 없지만요.)
이런 경우엔 ... 다시 길러보시는게 스스로에게 도움이 많이 될 가능성이 높으실거에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올겁니다.
언제나 가장 사랑했던것 그것 때문에 가장 큰 고통을 받는 법이죠. (세상 참 공평하죠?)
슬픔은 슬픔대로 간직하고 또 기쁨은 기쁨대로 느낄 수 있으면... 한 단계 성숙해지곤 하죠.
아픔을 피하려 하면 할수록... 끝까지 따라옵니다. (실제가 아닌, 왜곡된 감정의 상태로 남아있어요.)
그것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게 먼저겠죠. 그리고 실천... 그게 다에요.
저도 고양이를 키우고있구요.. 3개월때 데리고와서 올해10살이 되었어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태어났으면 언젠가는 끝이 있는법...(이사실을 누구나 알고는있지만
뭐랄까요... 받아들이기는 힘든부분일꺼에요...)
한번이라도 눈을 더 마주치고.. 한번이라도 더 쓰다듬고 사랑해주고 알아듣진못해도 말걸어주고 합니다..ㅎㅎㅎ
있을때 잘해주자라는 생각을 한지 한참된거같아요..
이녀석이 저에게준것들에 비해선 저는 한참 모자라죠..
저도 흘러가는 시간앞에 그런생각이 안들진않지만.. 일단.. 함께인 현실에 충실하려고합니다~
제가아는분 강아지는 지금 20년째 살고있어요~ 앞으로 남은 시간 더많이 사랑해주고 살자구요 ㅋㅋ
그리고.. 마지막가는길은.. 반드시 제가 옆에 있어줄꺼에요.
잘가라고.. 그동안 행복했다고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곁에서 꼭 말해줄꺼에요...
그래도 멍멍님은 가족이 함께 키우니 그 슬픔 정도가 조금이라도 덜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처럼 혼자서 키우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슬픔이 밀려오죠.
가족들이 함께 키우면 강아지랑 있는 시간이 분산될 터이나
혼자 키우면 오롯이 저만 바라보고 제 옆에만 있고...저만 졸졸 따라다니잖아요.
연인과 헤어졌을 때의 슬픔보다 열배는 더 슬퍼더군요.
세상의 모든 강아지들만 보면
죽은 그 애가 생각나서 눈물이 핑돌곤하죠. 특히 유기견들 볼 땐 마음이 찢어져서 그냥 못 지나쳐요
어떻게든 다가가서 한 번 쓰다듬고 싶고...
간혹 강아지들과 산책나가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우리 강아지에게 다가와서 살갑게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 땐 그 사람들이 유별나다 싶었는데
제가 키우던 강아지가 죽고보니 그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고요.ㅠ
암튼,
처음에 요크를 그렇게 보내고 두 번 다시 강아지랑 같이 안 살려고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푸들과 함꼐 하게 되었네요.
얘랑 같이 자면서 눈물 흘리는 날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그 초롱초롱한 눈으로 내 옆에 누워서
나를 가만히 쳐다볼 때는 자주 울컥거리게 되네요.
얘가 죽으면 또 얼마나 슬플까를 생각하니...
이 글을 적는데 또 울컥하네요.
지금도 옛날과 마찬가지로 지금 애가 죽는다면
두 번다시 강아지들과 함께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있지만
글쎄요... 어떻게 될는지...
평생을 같이 살아주면 좋지만 그러지 못해요 반려견들은..
저두 몇년전 같이 살던 7년간.. 강아지 보냈는데
가슴속에 묻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