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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오랜만에 소개팅? 아니 맞선이죠.
하여간 만났습니다. 친구의 가장 아끼는 여자후배라나 뭐라나?
솔직히 약간의 기대를 했습니다. 수원에 산다고 하더군요.
약속장소 어디가 좋겠냐고 수원에 괜찮은데 있음 제가 가겠다고 했으나
딱히 여자분이 말을 못해서 남부터미널 쪽에서 만났습니다. 약간 여자분이 늦었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솔직히 첫인상 좀 실망했습니다. 뭐 그래도 사람 말도 안 섞고 판단하는 건 실례인 것 같아서 멀리서 온 여자분
맛난거 사줘야 겠다 생각하고 인터넷으로 맛집으로 검색한 곳으로 스파게티랑 스테이크 먹었습니다. 별기대 안했는데 맛있더군요.
뭐 예상하다시피 여자분은 꺠작거리면서 먹더군요. 전 매너유지하고 친구가 하도 신신당부해서 스테이크도 썰어주고
좀 드셔보라고 접시에 건네 드리고 ~
그런데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데 여자분의 문제가 뭐냐면 리액션이 없는 겁니다. 뭔가 말을 하면 대꾸도 없고 고개만
도리도리 혹은 끄덕끄덕 ㅡㅡ: 정말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네요. 솔직히 말 못하는 분인 줄 알 정도로 말이 없었어요.
친구가 신신당부를 했고 매너지킨다고 집까지 데려다 주라고 해서 그 먼 수원까지 차타고 데려다 주고 왔네요.
솔직히 걍 자기 혼자 가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안그러더군요.
그래서 걍~ 낯을 가리는 분이고 부끄럼을 많이타는구나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대반전이 일어났죠.
다음날 그 여자분께서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받았는데 제가 받아도 응답이 없는 겁니다.
전화통화 상태에서 한 10분정도 듣고 있었죠. 아마 그 여자분이 통화버튼 잘못 누른 상태에서 핸드폰을 가방안에 뒀나봐요.
그 여자분 전화상으로 들려오는 목소리 분명 어제 수영간다고 하셨고 그 수영이 끝나고 주변 같이 다니는 사람들과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전화를 통해 들려오더군요. 아니 그렇게 말한마디 없던 여자분이 전화상에서는 이러쿵저러쿵
어제 만난 남자가 이러쿵저러쿵 ㅎㅎㅎ 이런 완전 왕내숭이였었네요. 걍 조용히 듣고 끊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도 웃겨서요.
별로였으면 그냥 집에 혼자가시면 되는 거지~ 왜 2차를 갔고~2차가고 나서 주변 산책은 왜 한건지? 참 미스테리하네요.ㅋ
나도 나이많고 기간제에 분위기 파악못하고 눈치없는 왕내숭여자 만나기 싫거든요?ㅋ
7년전 이맘때,
저도 소개팅 했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저보단 4살이 어리고, 음악 전공이라고 하더라구요.
외모는 닭잡아 드신 글래머??
장마철이라 비가 엄청 오고, 전 미리와서 기둘리는데 차가 많이 밀린다고 50분 정도 늦는다고 해서,
오케 하고 기둘리는데.......차가 좀 뚫렸는지........30분 후에 도착했다고 해서 나갔죠.
근데, 짜증부터 내는 겁니다.
비오는데 제가 앞에서 안 기달렸다고.
일단, 참고......술한잔에 밥 먹는데...팔짱 딱 끼고........."어디 잼있게 해보세요."
맛탱이가 가서,
친구 불러서,
화장실 간다고 하고, 술값은 제가 계산하고 쨌습니다.
그리고, 당구장 갔죠.
그리고 오는 문자가....[죄송해요. 제가 이렇게 맘에 드는 남자를 시험하는 경향이 있어요.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다시 와 주세요.]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더 너그러운 좋은 남자 만나라고 하고 당구나 쳤습니다.
제눈에는 자기 인생을 꾸미는데 ( 오늘 남친이랑 뭐 먹었어요, 어디 갔어요, 남친이 뭐 사줬어요 등등)
남자를 수단으로 삼는다는 목표의식이 보여서 만나기가 힘들더군요.
저는 그저 순수하게 아침에 김밥과 만두를 만들어서 같이 즐겁게 걷고 이야기 하고 노래도 불러주며
산에 올라가 도시락을 먹고 내려오는게 소망인데 지금껏 찾질 못했습니다.
가난하건 부자이건 나이가 많건 어리건, 얼굴이 못나던 잘나던 순수하게 좋아하면 좋아한다 표현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마치 어디에서 훈련이라도 받은것 처럼 남자는 여자에게 강하게 들이대고 메달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통과의례' 를 원하더군요.
자신이 받는 대접에만 신경쓰는건 사랑받는 자신만 바라보겠다는 것이기에
그런 고정관념 고치지 않으면 훗날 욕 심하게 먹을거라는 글을 2000년도 중후반부터 가끔 썼는데
그당시엔 저만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지만 현재 점점 여자들의 잘못된 행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과거엔 뒷담화로 불만을 토해냈는데 이제는 조금씩 불만들을 게시판에 글로 표현하는 당당한 쪽으로 변하고 있네요.
여자에게 해줘야만 하는 힘든연애라면 차라리 연애와 성욕을 포기하겠다는 한국식 초식남들도 늘어나고 있는듯 하고요.
쓸까 말까 잠시 고민했어요. 기본적으로 타인의 주관적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형도 약간 이런쪽의 성향을 가지고 계신데 상당히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시고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계신 분이시죠.
다만, 여성에 대한 약간의 고정관념이 있으시더군요. 어쩔 수 없죠. 그것 또한 개인의 주관이고 판단의 기준이 되는것이니까요...
다만, 너무 당연한거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여성들의 성향이 비슷한것처럼 남성들의 성향 또한 비슷하죠.
그러나 스팬서님이 모든 남자들과 똑같지는 않은것처럼 모든 여자들 역시 따지고 들어가보면 다 똑같진 않을거에요.
그리고 제 경험상 스팬서님이 말씀하신 여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또 굉장히 착하고 매너좋고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진정성까지 갖춘 여성이 존재합니다.
자신이 겪어보지 않았기때문에 없다...라고 하는것보단 아직 모르겠다...라고 하는게 더 정답에 가까운게 아닐까요?
너무나 당연하게도...
개인의 주관은 존중합니다. 남이 뭐라하거나 책임질 수 있는부분은 아닌것을 잘 압니다.
연애와 별개로 정말로 인간적으로 훌륭한 성품을 지닌 여성을 만나는 경험을 가지게 되시길 바라며...
통과의례 라는 말은 제가 2009년경 만든 단어인데
이런거 없이 순수하게 만났으면 좋겠다 라는 글을 두번 정도 올렸다가
이때도 큰 비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심하게 이런것에 집착하기에 붙인 명칭입니다.
임금이 입에 발린 소리만 좋아라 한다면 간신들만 남는거죠.
아무튼 저는 실망해서 그냥 혼자 살다가 모은돈으로 점찍어뒀던 오스트리아 산골 요양원에 돈 주고
거기서 살다 죽을 생각있었는데
올해부터는 댄스 좋아하는 마음착한 여성과 춤이나 즐겁게 추면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댄스단이나 만들려고 합니다. 늦은나이에 가능 할련지는 모르겠습니다. : )
스팬서//
씰데없이 개인적 썰을 풀어놓다가...문득, 이건 아니다 싶어 지웠어요...
일단, 가능할거 같아요.
뭐, 자신이 하고싶은대로 하며 산다는데 누가 뭐라 그럴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론 입에 발린 소리 좋아해요.
그래서 주위에 간신들만 있죠.
상처 될 말은 자제하고 상대의 입장과 삶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줍니다. 서로서로.
뭐, 막말로 듣기좋은 말 해주는데 ..돈 드는거 아니잖아요?
약간의 차이가 큰 행복으로 다가올때가 있는거 같아요.
조금만 마음을 비우고 상대의 다름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나 스스로의 포지션 잡는것 역시 여유가 있어지는거 같아요.
그리고 정말 아닌 사람과는 엮일 이유가 없는거 같아요. 굳이 에너지 써가며 좋은 말 해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해요.
어느 정도의 내숭은 애교지만 과한 내숭은 짜증과 비호감이죠 ㅎㅎ
옛날 쌍8년도 어머니 세대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