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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이 올린 양파 트럭 사고 장면. 그는 중앙분리대에 넘어진 트럭(왼쪽)을 보고도 양파를 줍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고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양파를 싣고 가던 트럭이 쓰러진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에 네티즌들이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누군가 바닥에 널브러진 양파를 줍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사람이 얼마나 다친 지도 모르는 사고 현장에서 물건을 주울 생각이 드냐”고 호통쳤다.
한 네티즌은 10일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게시판 ‘판’에 전날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본 사고 장면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대형 트럭이 중앙 분리대에 넘어지는 다소 큰 사고처럼 보였다. 사진에는 트럭에 실렸던 양파가 포대 채 도로에 널브러지고, 사고 때문에 차량 흐름이 정체되고, 견인차가 도착한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이 네티즌이 가장 마지막에 올린 사진 속 장면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마지막 사진 보시는 것처럼 차를 갓길에 세워두고 흘린 양파를 주우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단순 흘린 양파를 갓길로 치우려는 게 아닌 본인의 검은 비닐에 주워 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9일 오후 2시쯤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상주터널 부근을 지나던 중 이러한 장면을 목격했고 휴가지에서 돌아와서도 씁쓸하게 계속 생각나서 남겨본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또 “사고 난 직후 인거 같아서 견인차들은 왔어도 119가 도착하기 전 인거 같고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차 안에 운전자분께서 아직 계시는 거 같은데”라며 “참 씁쓸한 현실이고 운전자분이 무사하셨길 바란다”고 썼다.
네티즌들은 기가막힌다고 반응했다.
“삼풍백화점 참사 때도 시신 옆에서 옷가지나 지갑을 주워가던 사람들이 있다고 했는데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며 자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양파 그거 얼마나 한다고 사고 현장에서 그걸 주워가냐”고 쓴소리를 했다.
“돌려주려고 하신 거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면 극혐이다” “중국 욕할 거 하나 없다” 등 반응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