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헝글에 글쓰는게 연례행사인 듣보보더 라파로입니다. 시즌을 기다리던중 문득 저의 스노우보딩 역사를 되짚어 보고싶어 뻘글하나 남깁니다. 자조적인 내용이 대부분일것 같네요 편의상 음슴체 양해부탁드려용~
1. 06-07시즌
군 제대후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연명하던 휴학생 라파로.
알바하던 가게에서 단체로 스키장에 놀러가서 입문.
책임지고 가르쳐준다는 형이 사이드 슬리핑도 안가르쳐주고 낙엽 데몬 2~3회 시전후 뒷발차기를 한껏뽐내며 유유히 사라짐
원체 몸 안사리는 성격과 다음단계로 넘어갈 필요를 느낄때마다 신기하게 등장하는 뒷발차기 요정 덕분에 비기너 턴을 2시간만에 습득함. 지금 생각하면 사실 그것은 턴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어떤 난해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지만 스스로 보드에 엄청난 소질이 있다고 병신같이 느끼며 이틀간 앓아누웠음.
2. 09-10시즌
취업관문을 간신히 돌파하고 어엿한 직장인이 된 라파로.
취업하면 보드를 열심히 타기로한 결심대로 친구들을 꼬셔 스키장에 출격.
3년전의 나는 턴을 할줄아는 사람이었으므로 친구들에게 가르침을 내리겠노라 호언장담했으나 친구들앞에서 일어선지 2초만에 넘어짐. 3년간의 이미지트레이닝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음. 결국 사이좋게 낙엽부터 시작함. 덤으로 하루종일 욕먹음.
이후 예닐곱번 정도 리프트권을 이용하여 독학함.
3. 10-11 시즌
싼맛에 orc valley 시즌권과 첫장비 구매. 작년시즌 아무것도 모르고 독학으로 연습했더니 말도안되는 자세로 타고 있었음.(당시엔 썩 잘탄다고 착각한듯) 속도=실력 이라는 이상한 등식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어서 항상 엄청난 스피드로 타곤했음.. 지금생각하면 아찔함. 당시에는 로테이션같은 아주 기본적인 개념도 없어서 엄청난 속도로 활강 하면서 허리만 들썩들썩해서 엣지 체인지를하는 괴상망측한 라이딩스킬을 구사했음.
아마 스텝차일드,써리투 프로인 조 섹스턴 (Joe Sexton)도 울고갈 섹스턴을 시전 했던거같음..
시즌중반쯤 영상 같은거 보면서 나름대로 체계를 갖추기 시작함. 그라운드 트릭 연습이라는 미명하에 슬로프에서 펼치는 자해행위도 하기 시작함. 시즌 후반에는 어디 영상에서 본적도 없는데 일본식 라이딩 비스무레 한 느낌으로 타기 시작했음. 단순히 낮은 자세로 타는게 재밌었던거 같음.
모바일 손가락 아파서 2편은 나중에ㅠ
입문시기가 저랑 비슷하시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