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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치킨 한마리를 나눠 먹는데
나눠주는 사람은 닭다리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해서 닭다리 두쪽을 나눠줬고
닭다리 받은사람은 가슴살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닭다리 들고 집에와서 나눠준 사람 욕하고
나눠준 사람은 소중한 닭다리를 양보해줬더니 욕을 하더라 하면서 또 욕하고...
지금 비슷한 상황인거 같네요...
판매자와 소비자의 제품가격에 대한 가치관 차이...
근데 저도 수입유통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장사라는게 항상 이득만 보고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장기재고 악성재고에 대해서는
그 재고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매입비용에대한 대출이자나 보관, 물류인건비를 감안하고도 원가 이상으로 계속 판매를 하던가
아니면 이러한 비용이 나가는게 장기적으로 더 손해라고 판단해서 자금 유동성등을 위해 원가이하라도 팔아버리던가
둘중에 하나를 선택합니다. 뭐가 더 손해고 이득인지는 판매자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죠.
악성재고나 장기재고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경우가 의외로 유통시장에 많습니다. 보드는 다를수 있지만요.
첫번째의 경우 판매자 입장에서는 오래된 제품이라고 무조건 싸게 팔라는소비자가 야속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래된 제품인데 최근제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게 이해가 안가죠..
판매자는 이득을 보면서 그 재고품에 대한 가격, 가치를 소비자에게 가감없이 고지하고
소비자도 그 가격에 그 제품을 사는게 이득이다 라고 이해해서 구매하는경우가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쉽지는 않죠...
저도 링크따라 페북 들어가봤는데...
일단 거지발언은 정말 잘못된것 이구요...
스노우보드업계는 어떤 재고처리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글 쓴분이 예를 든건 너무 억지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예를 들어서 지은지 몇십년이 지났는데
20억이 넘게 거래된다 라고 했는데...그건 누구나 그 아파트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가격에 구매해서 나중에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브랜드의 제품을 뭣도 모르는것들이 오래됐다고 알지도 못하면서 싸게팔라고 하는건 거지 근성이다.'
라는 주장의 가장 큰 오류는 그렇게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널리 알리지 못하고 일부 매니아층만
좋은제품인줄 안다는건 판매나 수입사의 소비 트랜드 예측실수나, 마케팅 홍보의 실패이지 소비자가 잘못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댓글에는 다빈치 그림까지 언급하면서 다빈치 그림은 더 오래됐으니 똥값이어야 하는거 아니냐는데...
설마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겠죠?
신라시대 토기나 그릇도 예술적 가치가 없으면 답십리 고미술 상가에서 10만원도 안주고 살 수 있습니다.
예술품과 공산품의 차이도 모르고 그런 무리한 비교를 하면 안되죠....
제가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N'사의 마이크를 제품의 퀄리티만 믿고 국내에서 고가정책을
폈다가 해당 브랜드의 디스트리뷰터를 타사에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CEO의 마인드가 '이렇게 좋은 제품을 우리가 수입해서 국내에 공급하면 소비자는 감사해야 하는거 아니냐? 그런데 왜 해외 직구를 하고 비싸다고 난리들이냐?였습니다.
왠지 페북의 글을 보니 이전 회사의 오너가 생가나는군요...요즘 많이 힘들어졌다던데...
아무튼...판매자나 구매자나 나만 이득보고 상대방은 손해봐야 한다는 의식이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사이가 안좋아져봐야 장기적으로는 양쪽 다 손해니까요...
보드업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