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헬멧에 관하여 간단히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헬멧의 구조는 보통 하드한 외부 쉘과 내부의 소프트쉘의

이중구조를 취합니다.

아우터 쉘은 스노우보드 헬멧의 경우에 사출성형의 방법으로

많이 제작되는군요.

모터사이클용 등 더욱 강한 강도를 요구하는 헬멧은 각종 재료의

적층식 방법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화이바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잘못된 명칭입니다.

fiber는 섬유나 직물구조조 짜여진 상태를 뜻하는 말로

유리섬유, 탄소섬유를 마치 천을 짜듯 제작하여 겹침으로써

경량화와 뛰어난 강성을 얻을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헬멧을 제작하다보니

화이바라고 부르는 경우가 생겨났습니다.

이너는 발포스티로폴, 발포우레탄 등의 소프트한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즉 충돌시 하드한 아웃쉘은 직접적인 충격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고

내부의 이너재질은 자체가 변형되면서 충격을 흡수합니다.

한번 충격을 받은 헬멧은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데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별다른 손상이 보이지 않아도

충격시에 이너가 변형되어버려 이후에 같은 상황일 발생했을 경우

헬멧으로써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될수 있기 때문이죠.



헬멧 개발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우선 당연히 안전성이겠죠.

견고함이 첫째. 메이커의 노하우와 각종 재료, 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깨어진다면 그것은 헬멧이 아니지요.

둘째, 경량화입니다. 무게는 목에 부담을 주고 피로하게 만듭니다.

더구나 목부상 정도를 가중시킬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소음차단입니다. 무조건 주변의 소리를 막는것이 아니고

바람소리는 최소화하되 주변의 소리는 최대한 청음이 가능하게.

소리로 인한 판단이 사용자에게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가능케 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쾌적함입니다. 벤틸레이션 기능을 극대화하여 헬멧을 착용함으로써

힘들어지는 머리의 온도조절 능력을 적극적으로 보조해 주는것이지요.

다섯째 착용감입니다. 이것은 머리, 귀, 뺨과 닫는 내부형상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고 내피의 재질을 피부와 위화감이 적은 재료로 선택합니다.



그러면 헬멧을 착용함으로써 생기는

위험증가 요소에 대해 제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첫째 헬멧을 쓰면 시야가 좁아진다라는 의견에 어느정도 수긍은 됩니다.

다만 고글 착용하지 않는다면 몰라도 필수품인 고글을 착용했을시에

헬멧으로 인한 시야제한은 이해되기 힘든 부분입니다.

둘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점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저도 한동안 당황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단점이 되는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이딩시에 속도가 붙게 되면 바람소리가 심해지는데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더 심합니다. 물론 주변에서 라이딩하는

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을수 있겠지만 맨귀에 들리는 바람소리로 인해

상쇄되는 주변의 소리도 많다는 것입니다.

셋째 뇌진탕의 종류의 손상에 효과가 덜하다는 점은 수긍합니다.

군대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죠.

군용헬멧을 쓰고 있을때 단단한 물체로 가격당한 적이 있으시죠?

꽝 하면서 머리가 울립니다. 이런 충격을 완전히 방어해 주지는 못하는거죠.

오히려 하드한 외피재질의 재료보다 나이키에어를 머리에 감는게

더 효과적일지도 모릅니다. 소프트한 내피가 담당해야 할 몫이겠죠.

그래도 분명히 그 충격을 상당히 감소시켜주기는 합니다.

넷째 목부상에 관한 이야기는 헬멧착용의 어쩔수 없는 부작용이지요.

그래서 같은 강도라면 가벼울수록 우수한 제품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사실 스노우보드용 헬멧은 그리 우수한 성능을 가진 헬멧은 아닙니다.

모터사이클처럼 극한의 스피드에서의 안전성을 위해 개발되지 않았기에

비교적 단순한 방법과 재료로 생산되지요.

그러나 헬멧 본연의 목적에는 충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착용하시길 권합니다.

사고는 내 자신의 실수와 잘못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요.

타인의 잘못으로 충돌했을때 무방비 상태의 머리가 당할수 있는 부상을

헬멧이 보호해 줄 것입니다.

헬멧을 썼다고 해서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헬멧을 착용했다고 해서 실력이상으로 오버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죠.

하나의 필수적인 장비로써 인식하고 보딩을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헬멧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최소한이지만 필수적인

보호장구로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헬멧을 고르는데 있어서는 역시 자신의 머리와 잘 맞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딱 맞는것이 가장 좋지만 조금 큰것보다는 약간 작은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그 외에도 시야가 방해를 받지 않는지, 소리는 잘 들리는지,

쾌적성과 착용감은 어떤지를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이상 허접 칼럼 마칩니다.


-추신 : 모터사이클에 관심이 많아 헬멧에 관한 설명이 모터사이클용으로

           치우쳐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스노우보드용 헬멧에 관하여

           잘 아시는 분께서 조언을 주시면 더욱 좋겠네요.